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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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심형래 감독 영화 '라스트 갓 파더'의 미국 개봉이 결정됐다. 영화 제작자만큼이나 이번 미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큰 공공기관이 있다. 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이다. 콘진원은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 지원비로 '라스트 갓 파더'에 12억원을 지원했고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연초 곤혹을 치렀다. 영화·드라마 등 콘진원이 지원하는 수십여가지 작품에 비해 투자금액이 많은 데다 공기금이 작품성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화에 투자했다는 게 시빗거리가 됐다. 공공기관은 투자책임을 피하기 위해 다수에게 고르게 자금을 집행하기 마련이라는 통념을 깬 이례적 일이었다. 특히 이재웅 콘진원 원장이 평소 '미국발 한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라스트 갓 파더' 지원에 더욱 공을 들였다. 진입벽이 높은 중국이나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에 한류붐을 일으킬 게 아니라 세계시장 점유율이나 영향력이 월등한 미국시장에서 한국의 콘텐츠가
"기업형 슈퍼마켓(SSM)보다 오픈 프라이스 때문에 장사하기가 더 힘들어졌어요."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A슈퍼 주인 김 씨는 "요즘 장사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동네슈퍼 속성상 과자나 라면, 음료수 같은 단품들이 잘 팔리는데 최근 부쩍 "가격을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손님들의 항의가 늘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얼마 전 한 손님의 가격 항의가 너무 거세 '자신도 모르게 제품 가격이 올랐나' 싶어 확인한 결과 손님이 가격을 착각해 벌어진 촌극도 있었다"고 했다. 물론 답답하기는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권장소비자가격이 없다보니 '슈퍼 주인이 부르는 게 곧 가격'이라고 믿게 됐다. 그만큼 제품 가격에 대한 불신이 커진 셈이다. 주부 백경희 씨는 "권장소비자가격이 없어진 후 사전에 가격을 알지 못하고, 얼마를 할인해주는지도 몰라 최근엔 동네슈퍼를 거의 찾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오픈 프라이스' 도입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이 제품 포장지에서 사라지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
코스피 2100시대와 겹친 닷새간의 긴 설 연휴. 귀성객들에게 들어본 투자 체감온도는 아직도 밑바닥이었다. 신고가 기록을 연일 새로 쓰며 축포를 올리고 있는 지수와 체감온도는 딴판이었다. "주식이 오르면 승용차를 바꾸려고 했는데, 보유 종목이 아직 바닥을 기고 있어 여전히 구형 SM5를 몰고 있다"- 신모씨(50. 경기 수원). "전세금이 워낙 올라 결국 손해를 무릅쓰고 주식을 팔아 집을 사 버렸다"- A씨(45. 경북 구미). "친척들이 주식 이야기를 많이 하니 주식에 투자해 볼까 고민이 된다"-임모씨(55. 서울). "해보고는 싶은데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아서...지금 투자에 나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B씨(50. 수도권 거주). 최근 지수가 급등했지만 일부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 속에서 지수가 상승한 것이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개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체감온도 격차의 원인이다. 옆집 사는 아
도쿄의 대표 번화가인 시부야나 하라주쿠를 가보면 영화, 애니메이션, 가수의 공연실황 등을 담은 DVD를 판매·대여하는 상점이 즐비하다. 북적대는 사람들이 저마다 DVD를 하나씩 들고 있는 모양새가 흡사 서울시내의 대형서점을 방불케 한다. P2P(Peer to Peer·사용자간 파일 공유)사이트가 번창하면서 저작권 개념이 흐릿해진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그 개념이 매우 강하다. 한국에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다운로드받기 위해 불법이든 합법이든 우선 인터넷부터 검색하는 습관이 있지만 일본의 경우 보통 DVD상점을 먼저 찾는다. 인터넷이 덜 발달돼서가 절대 아니다. 소장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돈 주고 산 '나만의 콘텐츠'를 값지게 여긴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문화도 같은 맥락이고 종이신문 1부를 150엔(한화로 약 2000원)에 사서 보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언뜻 비효율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문화다. 그러나 일본이 콘텐츠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을 생
얼어붙은 한반도에 훈풍이 불어올까. 최근 남북의 대화제의가 오가며 이른바 '대화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대화를 위해서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는 것이 '대화국면'의 현 주소다. 그 동안 정부는 남북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방지 확약, 비핵화 진정성 확보를 북한 측에 제시해 왔다. 이에 대해 북한이 천안함·연평도를 의제로 삼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대화 흐름은 급물살을 탔다. 정부는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 입장에서도 유연해졌다. 지난 26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과가 없다고 6자회담을 안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한미 양국이 비핵화에 무게를 두고 대화의 문턱을 낮추는 데 공감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대화국면을 앞둔 정부의 '시그널'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현인택 통일
설 연휴를 앞두고 나라 바깥소식에 증시가 뒤숭숭하다. 지구 건너편 이집트에서는 30년 넘게 장기집권하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일로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월요일 증시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강풍' 수준이다. 앞으로 '폭풍'이나 '태풍'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활화산처럼 터진 민주화 욕구에 이집트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고, 해상운송료도 급등하고 있다.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피해도 커지면서 건설주도 속절없이 하락했다. 더 큰 걱정은 반정부 시위가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요르단, 사우디 등 중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동 경기와 밀접한 국내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경기를 선반영하는 증시에서는 자동차주 등 수출주가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앞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서 글로벌 악재에
"원죄가 있으니···"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카드사는 2003년 카드사태로 실물경제를 휘청이게 했던 원죄가 있고, 저축은행은 최근 제2 카드사태 수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원죄가 생겼다. 대부업체는 태생부터 불법사채업의 이미지를 씻지 못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나 수수료 인하 등의 압박에 대해 억울함과 주장을 내세우다가도 법보다 무섭다는 금융당국의 '권고조치'가 떨어지면 곧 꼬리를 내리는 이유다. 원죄가 있으니 억울해도 '벌'을 받겠다는 얘기다. 원죄가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원죄 외에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대부업체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부정적인 공통점 2가지가 더 있다. 모래알같은 성향과 불투명성이다. 보통 업계의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생되면 경쟁사들이 갑자기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래알처럼 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현재 신한·현대·삼성·롯데·하나S
"기사님, 한화빌딩으로 가주세요." "거기 근무하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으니 참고 들으세요." 최근 새 '출입처'가 된 한화그룹을 처음 방문하는 날 아침, 매서운 추위를 피해 탄 택시에서 기자는 30분 동안 '훈계'를 들어야 했다. 직원이 아닌 출입기자임을 미처 밝힐 틈도 없이, 그동안 언론에 소개된 한화그룹 '사태'로 혼쭐이 났다. 그만큼 일반인들이 느낀 실망감은 예상 외로 컸나 싶었다. 검찰의 '위력'도 실감했다. 직접 만나본 한화그룹 관계자들은 모두 지쳐 보였다. 13회에 걸친 검찰의 압수수색과 300명이 넘는 임직원에 대한 소환조사로 '파김치'가 된 분위기였다. 검찰의 쉼없는 고강도 대응에 직원들은 차 한잔 나눌 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뛰었다. 본사 1층의 보안요원들의 눈빛에도 불안감이 담겨 있었다. 마치 검찰이 언제 또다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여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벌써 몇 개월째 그룹 업무가 멈춰섰다"며 계면쩍어했다. 직원들은 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후보 선거에 출마한 신영무(67·사시 9회) 변호사가 공정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 변호사는 상대후보인 하창우(57·사시 25회) 변호사를 비방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변협회장 선출 과정에서 상대방 비방으로 선관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은 신 변호사가 처음이다. 그는 전단지에서 하 변호사를 원색적으로 비방했다. '실패한 로스쿨제도 도입 책임자가 또 변협회장에 나선다고요?', '서울지회 회장 재임 중 100여 건 이상의 사건을 수임했다고요?', '상임이사회 월4회 출석, 수당이 500만원이라고요?'라고 인신공격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상대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한 선거규칙 19조9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는 게 선관위의 판단이다. 신 변호사의 행동에 법조계 관계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과거 선거에서 후보자들간 격한 대립이 있었지만 신 변호사처럼 전단지를 통해 상대방을 헐뜯은 적은 한 번도 없
"게임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얼마전 비공개로 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 이사회가 열렸다. 2월로 예정된 협회장 인선을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매번 반복되는 것처럼 나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 자리, 협회장의 현 주소다. 협회장 자리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간다. 그 전만 하더라도 김범수 전 NHN 대표,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대표, 권준모 전 넥슨 대표가 잇달아 협회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나름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권준모 대표가 임기를 마치면서 '구인난'에 빠졌다. 결국 그해 1월 문화부 관료 출신의 한 인사가 추대되면서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또 고사, 협회장 자리는 공석 위기에 처했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나서면서 협회장 공석 위기는 면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김 대표가 2009년 11월 돌연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게임에서도 떠났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에 고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플래카드 문구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고향에서 오지 말란다. 각 지자체들은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구제역,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26일 발표한 대국민담화문도 차마 '고향 가지 마세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같은 의미였다. 이번에 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은 전체 사육 돼지의 4분의 1을 파묻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천문학적인 피해를 낳은 원인은 정부의 미흡한 예방정책과 대응정책 실패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구제역 발생국에 다녀와 놓고도 신고는커녕 소독조차 하지 않은 농장 주인의 안이한 인식도 문제지만 '그렇게 해도 별 일 없겠지'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방역당국의 구멍 뚫린 규정 탓이다. 허겁지겁 관련법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에
더벨|이 기사는 01월21일(11: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펀드를 조성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충분한 LP를 모아야 하고, 실력있는 GP를 선정해야 하며, 풍부한 투자 타깃 풀(pool)을 마련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어긋날 경우 펀드 결성은 '물 건너간 일'이 되고 만다. 해외자본과 함께 펀드를 만들고자 한다면 어려움은 두배로 커진다. 펀드결성의 기본요소들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문화적 차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파트너십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마찰이 잦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뢰가 중요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함께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국내 기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국내 수요는 이미 충분했다. 지난해 여름,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들은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스라엘 펀드 운용에 관심 있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들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