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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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교육, 부동산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3대 이슈'로 꼽힐 정도다. 그만큼 온 국민이 전문가다. 일반 국민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비싸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반면 보험사는 높아지는 손해율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그 사이에서 보험료를 '관리'해야 하는 감독당국의 속은 타들어간다. 물론 당국의 스탠스는 간결하다. "손해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업계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여기엔 '친서민 정책'으로 대표되는 청와대 등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자동차 보험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 관리하라고 한 'MB물가' 52개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등록금 등과 함께 사실상 '준(準) MB물가' 품목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정부와 당국의 의지도 강하다. 박수 받을 일이다. 자동차 보험료가 서민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명분과 원칙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 오면 괴리가 발생
공중전화에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통화하면 30원을 돌려받지 못한다. 이를 낙전수입이라고 부른다. 낙전수입은 이동전화에도 있다. 이동전화는 10초 단위로 과금한다. 11초를 통화해도 20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 한다. 소비자는 9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더 내는 셈이다. 시민단체와 정부는 선진국처럼 초단위로 과금해야 한다고 이동통신사를 압박했고 SK텔레콤은 3월부터 '초당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매년 2000억원 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대신 25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가입자는 매달 700원 남짓한 요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초당요금제 도입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닌 만큼 LG텔레콤은 빠르면 오는 7월쯤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T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석채 KT 회장은 "음성보다는 데이터 중심으로 가야 한다"면서 초당요금제를 도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시계를 1990년대로 되돌려 보자. 1997년 태국에서 발생한 경제 위기에 아시아는 패닉에 휩싸였다. 패닉은 태국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배, 3배 이상 큰 인도네시아, 한국에까지 번졌다. ‘경제적 전염’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태국에 대한 불신은 신흥시장 전체로 이어졌다. 준비 없이 개방한 금융시장의 시스템은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고 싼 금리에 맘껏 돈을 빌려 창출한 신용은 팽창에 팽창을 거쳐 결국 위기를 촉발시켰다. 최근 그리스의 재정적자 위기를 보면서 '경제적 전염'이 떠올랐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연합(EU)의 근간인 리스본 조약의 지원금지조항(no-bailout clause)을 들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유로화를 함께 쓰고 있는 유로존의 안정을 해치게 될까 투기자본의 공격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그리스 위기를 차단하려 고심중이다. 1997년 금융위기가 신흥시장의 금융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면 이번 남유럽 재정적자 위기는 EU 통합의 한계를 드러냈다.
한달 전부터 1주일에 2~3회 같은 사람으로부터 제보전화를 받고 있다. 그는 늘 다급한 목소리로 수도권의 모 아파트값이 하룻밤새 5000만원 올랐다고 주장했다. 어떤 날은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했고 며칠 뒤엔 분당의 아파트값이 폭등했다고 했다. 그는 이 사실을 온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기사화해달라고 했다. 관련 기사가 나가지 않자 그는 계속 전화를 걸어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언급된 몇몇 아파트값은 한달새 4억~5억원이 뛴 셈이다. 좀처럼 부동산 침체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폭등이다. 확인한 결과 제보자가 말한 아파트값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떨어진 상태였다. 제보자의 의도를 떠나서도 기사화되기 힘든 내용이다. 사실과도 거리가 있을 뿐더러 극히 일부에게만 이익을 안겨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를 통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해당 아파트 소유자와 제보자 정도였을 것이다. 그는 부동산사업을 한다고 했다. 서울 소재 2억원 미만 아파트가
지난 7일로 배우 고(故)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꼭 1년이 지났다. 그의 죽음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를 뒤흔들었다. 연예인이라는 후광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가 너무 짙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스타가 되고 싶은 무명 배우가 현실을 비관해 잘못된 선택을 한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자연 리스트'가 공개되고, 고인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불미스런 행동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연예계의 추악한 실상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여배우만의 비극'으로 잊어버리기엔 우리 연예계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상위 30개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연예인 전속계약실태를 조사하면서 불공정 계약관행이 연예계 전반에 만연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말 조사를 받지 않은 278개 소규모 연예기획사에 대해 불공정 계약조항을 스스로 시정하고, 그 이행결과를 제출토록 후속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결과는 어땠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일 '2009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서울, 경기 지역의 학력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해석은 얼핏 보면 타당한 것 같지만 톺아보면 문제가 많다. 교과부는 사교육비를 많이 써봐야 효과가 별로 없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사교육 특구인 강남, 목동, 중계동 지역의 학업성취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고교가 대부분 수도권 고교들인 것도 상식이다. 추측컨대 수도권의 학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교육비보다 '수도권 집중화'와 더 관련이 있을 것이다. '서울공화국'이란 오명답게 4900만명 인구 중에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인구만 2500만명에 달한다. 강남처럼 학력이 전반적으로 뛰어난 지역이 있는 반면, 많은 지역은 지방에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버리고 온 맞벌이 가구가 대부분이다. 수도권에는 학력이 뛰어난 학생들도 많지만 그렇지
"합의요? 싸움만 하다 끝났죠" 지난 주 금요일 오후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선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실무자들이 모였다. 급성장할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 보험, 증권업계가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얼굴을 맞댔지만 이날도 첨예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회의는 끝났다. 이날 가장 '열받은' 곳은 은행과 보험업계였다. 보험측은 "은행이 대출 등을 미끼로 기업에 퇴직연금 가입을 권유하는 '꺾기'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은행=안전'이라는 인식 아래 고객들이 가입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이 꺾기를 논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보험과 은행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을 보면 답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의 비중은 48.5%, 보험은 39.7%다. 점유율이 11.8%에 불과한 증권업계는 이날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지켰지만 은행이 자사 정기예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
"변화에 순응해 따라가는 2, 3등이 아닌 변화의 중심에 서는 1등이 되겠다."(길종섭 한국케이블TV협회장)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케이블업계가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현재 케이블업계는 갖가지 현안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 유료방송시장은 이미 포화돼 가입자가 정체돼 있고 인터넷TV(IPTV) 등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압력은 커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재전송을 둘러싼 송사도 부담이다. 업계는 위기의식은 커져가고 있다. 최근 케이블업계가 출혈경쟁 방지 결의를 선언한 것도 그 위기의식의 일환이다. 케이블업계는 유료방송상품 관련 출혈경쟁 방지대책을 촉구하고 유료방송시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케이블업계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저가의 서비스로 지역 내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사업해왔던 케이블업계도 이제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하는 등 질적 경쟁을 해야 할 시점이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통한 이동통신서비스 진출과 3차원
지난 2008년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던 포스코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포스코 주식을 약 400만 주(4.5%) 보유하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철강회사가 왜 업황이 불투명한 조선업에 뛰어들려고 하느냐는 것이었다. 포스코로서는 주요 주주인 동시에 '투자의 귀재'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버핏 회장을 설득하는 일이 인수합병(M&A)보다 먼저였다. 그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주주들과 시장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고 M&A 전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는 끈질긴 설득 끝에 버핏 회장의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포스코 주식을 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제는 포스코 M&A 전략에 가장 큰 지지자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 인수합병을 적극 환영한다"
더벨|이 기사는 02월26일(10: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인이 직접 시행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 중학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4500억원 규모로 완료됐다. 이 딜(deal)을 끝내기까지 금융주관사인 신한은행이나 자문을 맡은 맥쿼리증권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사업성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상당수가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사업 주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막판까지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의 사정은 좀 달랐다.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시공사 낙점 과정부터 자금 조달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인 접근이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우선 시공사 선정 과정. 중학지구 시공에는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SK건설 등 굵직굵직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시공능력순위 13위에 해당하는 한화건설로서는 시공사 선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승부수로 내세운 게 계열
당신에게 스타벅스 머그잔이 공짜로 생겼다. 이 컵을 판다면 최소 얼마까지 받고 싶은가. 터무니없는 장사꾼이 아니라면 3000원에서 1만원 이하가 될 것이다. 반대로 이 컵을 산다면 얼마까지 지급할 수 있는가. 3000원 미만이라고 답할 확률이 높다. 이런 반응에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손실기피(Loss aversion) 성향과 부존효과(Endowment effect)가 숨어있다. 최근까지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으로 떠들썩하던 부동산시장을 보면 이 2가지 심리가 똑같이 작용한다. 우선 사람들은 대상을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도보다 그것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더 크게 느낀다.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피하려고 하는데 양도세가 바로 그것이다. 분양업계는 이 심리를 적극 공략해 마케팅을 펼쳤다. 모델하우스마다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D-0일' 현수막을 크게 걸었고 분양상담사들은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손해인 것처럼 선전했다. 여기에 부존효과도 작용했다. 부존효과는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뜻이다. 권력의 유한함을 비유한 말이다. 달러도 그렇다. 태초부터 달러가 기축통화였던 것 같지만 달러가 패권을 잡은 것은 고작 2차 대전 이후다. 기축통화란 '국제무역 결제에 쓰이는 화폐'로 정의되지만, 이는 교과서적인 개념이고 현실에서 기축통화란 권력의 단맛은 실로 막강하다. 가장 큰 힘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 없이 통화를 남발할 수 있다는 점.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그 달러로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을 수입하는 불균형 상태로 20세기 세계경제는 양적인 팽창을 했다. 하지만 달러가 패권에 오른 지 불과 반세기 만에 그 후유증이 가시화 되고 있다. 미국은 달러 남발로 막대한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더 이상 달러의 남발은 기축통화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앞으로 5~10년간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그 이후는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