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6 건
M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가 지난 주말 결방됐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MBC총파업에 따른 결과다. 주말 인기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면서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파업을 한 노조를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는 MBC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MBC 장악 과정 공개 및 책임자 처벌, 방송문화진흥회 제도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파업은 김재철 MBC사장이 황희만 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황희만 이사는 김 사장 부임 직전 MBC의 최대주주인 방문진에 의해 보도본부장에 선임된 상태였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때문에 김 사장은 노조를 달래기 위해 황 이사의 보도본부장 임명을 철회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황 이사를 보도본부장보다 더 윗선인 부사장으로 임명해버렸다. 노조는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이처
지난 7∼9일 워싱턴의 미 국회의사당.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씨티그룹, 패니매 전 임원등 금융위기의 당사자들이라고 할 낯있은 얼굴들이 한데 모였다. 위기의 발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하원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가 개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것이었다. 이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죄송 하긴 한데 당시에는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 정도로 요약된다. 2007년까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였던 척 프린스는 "씨티의 리스크 최고책임자, 트레이더 누구도 파생증권의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전 재무부장관이자 1999년부터 씨티그룹 고문을 맡았던 로버트 루빈은 "2007년 가을까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당시에는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징조들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머드 패니매 전 CEO는 “당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증권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변화가 모기지 시장에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무조건 뻥뻥 공을 내지르기만 하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의 경기가 아쉬웠던 때가 있었다. 세밀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실력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지른 공은 상대팀 선수가 가로채거나 경기장 바깥으로 튀어나가기 일쑤였다. 한국 축구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게 됐다. 요즘 이와 같은 아쉬움을 다시 느끼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온실가스 정책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등 정부 부처들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0%'로 확정, 발표했다. 세부 부문별 감축 할당계획은 올 상반기 중 설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나도록 어느 부처가 주무부처가 될 지를 두고 옥신각신하느라 구체화된 정책을 만들지 못했다. 국가 차원의 감축 목표가 정해졌으면 각 경제 주체별로 할당하는 일이 그 다음 수순이다. 누가 가장 많은 부담을 질 지, 어디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여느 때처럼 아침 7시30분께 기자실에서 노트북을 열었다. 잠시 뒤 휴대전화가 울렸다. 코스닥 상장사 글로웍스 IR 담당자였다. 박성훈 대표가 1000억원대 횡령으로 전날 구속됐다는 오해가 있는데 정확한 사실을 알려달라는 기사 요청이었다. 밤새 주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던 모양이다. 대주주의 횡령ㆍ배임은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지는게 보통인만큼 이 회사 관계자의 해명은 필사적이었다. 실제 횡령의 주인공은 박 대표와 동명이인으로 액티투오라는 코스닥 기업 대표였다. 예상대로 개장과 동시에 액티투오와 대부분 상장 관계사들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범죄인은 처벌 받고 임직원들은 계속 근무를 하거나 이직을 하면 그만이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을 주주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다. 투자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고는 하지만 대주주 횡령은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너무 가혹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남 원망만 할 수도 없는 측면이 있다. 한글과컴퓨터 같은 우량 기업은 극히 예외지만 대부
'MB 독도발언'을 둘러싼 손해배상 소송의 선고가 내려진 7일 서울중앙지법 356호 법정. 법원이 소송단의 청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리자 법정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판결이냐", "말도 안 된다" "재판부는 각성하라" 소송 당사자들은 재판부와 방청석을 향해 커다란 목소리로 날선 감정을 표출했다. 이들은 경호원의 제지를 받으며 법정 밖으로 끌려나온 뒤에도 고성을 멈추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른 사건의 선고를 앞두고 있었지만 한동안 재판을 진행하지 못했다. 법정 소란으로 재판 진행에 방해가 되는 일이 최근 더욱 잦아지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사건 재판에서는 한 여성이 소란을 피워 법정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이 여성은 검찰이 한 전 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자 검찰석을 향해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외쳤다가 재판장으로부터 퇴정 명령을 받았다. 취재를 위해 방청석에 앉아있으면 일부 방청객의 잡담 때문에 중요한 증인의 진술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규모를 키워 성장해야만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을 계속 받기 위해 회사를 분할하고 종업원을 줄여 중소기업에 억지로 머물려하는 게 현실입니다." 종업원이 300명에 육박해 중소기업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사장은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게 뻔하기 때문에 업황이 좋은데도 인력을 충분히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조업의 경우 종업원이 300명 이상, 자본금이 8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유예기간(3년)을 지나 곧바로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때부터 세제감면과 대출우대 등 그동안 중소기업으로서 받았던 혜택은 줄어드는 반면 규제는 늘어난다. 중소기업의 최저한세율이 7%인데 반해 대기업은 10% 이상이어서 당장 세금부터 늘어난다. 특히 중소기업을 졸업한 업체는 조세와 금융, 하도급 등 여러 부문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연간 수십조에서 100조를 넘어서는 매출을 내는 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해야 한다. 이러
지난 2006년 11월.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여사는 승리감을 만끽했다. 부동산은 투자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값은 단숨에 제값을 회복하더니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일부를 처분하자던 남편에게 큰소리를 쳤다. 역시 믿을 건 부동산 뿐이다. 강동구에 사는 한 언론사 데스크(부장) A씨는 하루 하루가 즐거웠다. 수년째 꿈쩍하지 않던 아파트값이 2달새 2억원이나 뛰었다. 자고 일어 나니 로또라도 당첨된 것 같았다. 후배들에게 비싼 밥과 술을 사도 아깝지 않았다. 노원구에 사는 박대리는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 출퇴근길이 괴롭지 않았다. 강북의 작은 집이지만 그래도 사놓으니 웃을 날이 찾아 왔다. 이러다 조만간 강남 입성도 가능하겠다는 희망이 무럭무럭 자랐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이사장은 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서울 외곽의 집값이 오른데다 경전철 호재까지 맞물려 보유했던 아파트값이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앉은 자리에서 보유 자산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5일 상견례 자리에 참석했던 재정부 고위간부는 이날 저녁 기자에게 "두 기관이 한 배를 탔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두 사령탑이 환율 금리 물가 성장 등 거시정책 전반에서 협조를 강화하는 게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 물론 그는 전임 이성태 한은 총재 시절에도 양 기관이 서로 잘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윤 장관과 김 총재의 회동 이후 거시정책 전반에서 우호적 협력 분위기가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당장 한국은행이 오는 20일 재정부의 올해 5% 경제성장을 지지하듯 4.6%의 기존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의 마지막 수순인 기준금리 인상도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될 때까지 미루자는' 재정부의 입장이 수용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대다수 시장 참가자는 금리인상이 오는 11월 주요 20국(G20)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
결국 구글이 '안드로이드마켓' 한국계정에서 게임카테고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사전 심의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게임법을 따를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타국 계정에 '미심의' 게임을 올리고, 다운로드받고 있다. 다만 언어나 결제 등 이용환경이 불편할 뿐이다. 심의를 통해 등급을 정하는 게임법은 청소년의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윤리적 명분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력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벌어진 구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 거부' 사건도 국내법이 글로벌 흐름과 충돌해 유명무실하게 된 사안이다. 지난해 초 구글은 유튜브 국내사이트를 폐쇄했다. 전년 마지막 3개월 평균 방문자수가 10만명을 넘으면 게시판에 대해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적용해야 하는 정보통신망법을 따를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때도 네티즌들은 계정을 타국으로 바꿔 동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달았다. 이른바 '한국 네티즌의 망명'이 속속 이어졌고, 덕분에 유튜브 한국 이용자는 더 늘어났
인수합병(M&A)을 통한 은행권 재편 이슈에 다시 불이 붙었다. 최근 대형 은행 수장들이 변화하는 은행업계 지형의 중심에 서겠다고 잇따라 밝히면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7월 이후 은행권 M&A의 윤곽이 드러나 은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대형화를 위한 M&A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루가 지난 2일엔 "상반기 중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면 금융산업 재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강정원 KB국민은행장)는 말도 나왔다. 은행장들의 이런 언급이 특별히 새로운 건 아니다. M&A를 통한 '짝짓기'와 은행 대형화는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집불리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은행장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주도적 역할론'은 경쟁은행들과의 '기싸움'이
지난달 중순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내 모 중견 패션업체의 남성복 A브랜드 화보 촬영이 이틀간 진행됐다. 모델은 최신 드라마로 복귀를 앞두고 있던 신세대 스타 A씨. A씨는 지난해 이맘 때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 드라마에 재벌2세역으로 출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A브랜드는 후임 모델 선정에 고심하다 갓 뜨기 시작한 A씨를 모델로 다시 발탁했다. 계약 후 1년이 지나 최근 재계약까지 마무리했다. 마침 A씨가 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A브랜드는 A씨의 모델효과를 내심 크게 기대했다. 모델효과 극대화를 위해 A씨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거금의 협찬도 했다. A 브랜드는 이왕 진행하는 화보 촬영 현장을 언론에 일부 공개해 홍보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같은 요청에 A씨 소속사 매니저는 "절대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촬영을 취소하겠다고 엄포부터 놓는 소속사측의 반응에 A브랜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중에 부도우려 기업으로 소문나면 소문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홍보나 IR 역량도 약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죠." 지난해 신창건설과 현진에 이어 올해 성원건설과 남양건설까지 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때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D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경기 침체로 그동안 미뤄왔던 건설사 옥석가리기 타이밍을 지금으로 보고 있는데다 금융권도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양건설의 경우 탄탄한 공공공사 수주 및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였다는 점에서 주택사업 중심인 신창건설, 현진, 성원건설 등의 위기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물론 남양건설 위기의 원인이 천안 두정동 프로젝트 등 일부 아파트 개발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무리한 주택사업 확대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문제는 남양건설처럼 안정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