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부도우려 기업으로 소문나면 소문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홍보나 IR 역량도 약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죠."
지난해 신창건설과 현진에 이어 올해 성원건설과 남양건설까지 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때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D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경기 침체로 그동안 미뤄왔던 건설사 옥석가리기 타이밍을 지금으로 보고 있는데다 금융권도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양건설의 경우 탄탄한 공공공사 수주 및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였다는 점에서 주택사업 중심인 신창건설, 현진, 성원건설 등의 위기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물론 남양건설 위기의 원인이 천안 두정동 프로젝트 등 일부 아파트 개발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무리한 주택사업 확대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문제는 남양건설처럼 안정적으로 공공공사 수주로 경영해오던 몇몇 건설사들도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시장 활황에 편승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여왔고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위축으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인지 올 초부터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5~6개 건설사들의 위기설이 파다하게 번지면서 블랙리스트가 나돌았고 이중 성원건설과 남양건설의 위기가 현실화됐다. 아직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거론된 일부 건설사들이 한계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제2의 남양건설이 어디냐는 추측도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시장의 섣부른 추측과 예상이 오히려 경영실적이 양호한 건설사들마저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해당 건설사가 어렵다는 소문이 나면 신규자금을 대출받거나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연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중장기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많은 주택건설사들이 필요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설사 옥석가리기는 분명히 진행돼야 한다. 다만 시중의 소문이 아닌 정부와 채권은행들의 냉철한 기업분석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