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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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63 빌딩에서 '제 2회 반도체의 날'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긴 불황을 거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은 더 강해졌고 이제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 권오현 반도체협회장(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담당 사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반도체의 날은 오랜 경제침체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드는 시점과 맞물려 의의가 크다"며 기뻐했다. 공로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기쁨도 남달랐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최진석 하이닉스 부사장은 "(불황기 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12인치(300㎜) 원판 반도체 공정 개발을 담당하고 16메가비트(Mb)와 256Mb 용량 D램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평정하기까지 최 부사장과 같은 엔지니어들의 꿈과 열정,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행사에서 언급이 되진 않았지만 기업가들의 역할도 빼놓을
중국 증시와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출범한 차이넥스트(차스닥)가 출범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개장 첫날 106%의 폭등세를 보인데 이어 둘째 거래일에는 전체 28개 종목 가운데 27개가 급락 끝에 거래 정지되는 등 냉온탕을 오간다. 과도한 변동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세력은 개인 투자자다. 하지만 소액 투자자들의 자금만으로 시장 전체가 오르락 내리락 할 가능성은 작다. 일부 작전세력에 의해 출범 초기의 차스닥이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작전세력에 의한 거래 조작 의혹은 개인, 기관별 거래량으로부터 강하게 제기된다. 거래 첫날 개인 매매는 4억2300만주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 규모는 1142만주로 전체 매입의 2.63%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 그 가운데서도 큰 돈을 굴릴 수 있는 시장 조작 세력이 차스닥을 지배하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다. 작전 세력의 준동으로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는 집단 또한 개인 투자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
‘2조원의 부채까지 모두 인수하는데 거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47%를 얹어서 준다?’ ‘기업을 인수하는데 기업의 매출,영업이익에 대한 내용이 보도참고자료에 단 한 줄도 없다?’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 인수에 대한 취재는 이같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그 때부터 하비스트에너지의 홈페이지에 나온 인수 보도자료, 기업현황을 살펴 봤다. 하비스트가 캘거리에 본사를 둔 점에 착안해 캘거리헤럴드 등 현지 언론기사도 훑어 봤다. 2007년에 이어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두둑한 프리미엄을 줬다" "이해할 수 없는 거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지에선 선뜻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던 매물이라고 하는데, '단독협상 조건'을 내걸어 협상 개시 2개월만에 인수했다는 점도 이상했다. 석유공사의 해외 M&A 역사상 최대인 4조7000억원을 들여 기업을 인수하는데, 두 달 만에 실사를 마치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상장회사여서 재무정보가 잘 드러나 있
"누가 어디서 제일 먼저 사용했는지 모르겠어요. 뚜렷한 정의가 없으니까 각자 자기 상황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한국은행 관계자) 글로벌 금융위기 먹구름이 물러나면서 시장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다. 출구전략 시행이 곧 경기회복을 뜻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추상명사처럼 쓰인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출구에 포함되는지 일반적인 합의가 없다. 혼선을 빚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외화유동성이 회수되고 위기시 시행된 일부 긴급조치의 일몰이 이뤄진 만큼 출구전략의 서막이 올랐다고 보는 의원이 있었다. 반면 기준금리가 올라야 출구를 빠져나왔다고 보는 의원은 줄곧 금리인상 시점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단어를 놓고 다른 해석을 하니 질의는 겉돌 수밖에 없었다. 국감을 받던 이성태 한은 총재는 "출구전략은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
헌법재판소가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에 대해 유효판정을 내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처리, 종합편성·보도 채널사업자(PP) 선정을 위한 정책방안 마련 등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미디어법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밝혔다. 미디어법 개정을 통해 자본을 투입하고 새로운 종편채널을 만드는 것은 이런 목표의 과정이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방송시장에 자본력을 투입해 경쟁력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게 미디어법의 취지지만 막상 대기업 등 자본의 움직임은 소극적이다. 현재 일간 신문사 등 언론진영에서 앞다퉈 방송진출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자본은 특정 신문을 선택하는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큰 듯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커녕 같은 내용의 채널이 몇 개 더 등장하는데 그치게 된다. 또 헌재 판결이 미디어법 처리 과정의 위법성을
"밤 10시 이후 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한 조례는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 지난 29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학원 심야교습과 관련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헌재의 선고가 있었다. 헌재는 이날 서울과 부산지역 학부모와 학생 등이 돱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한 것은 교육권을 침해한 것돲이라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이번 판단은 '입시전쟁'과 '사교육 광풍'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나라가 앞장서 학원교습 시간까지 제한하는 게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되서는 안 된다며 헌법소원을 낸 학부모들의 주장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계 현실은 마음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교육선진국들과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 입시전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국정감사는 세종시와 4대강에 대한 정쟁뿐이었다. 달라진 국감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한 초선의원이 국감을 마치고 작성한 반성문이다. 이번 국감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 반성문 내용처럼 "역시나"하는 심정으로 한숨만 내쉬었다. 국감뿐만 아니라 18대 국회들어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웃음을 준 적이 있는지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10·28 재보궐선거와 미디어법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는 싸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라운드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재보선 이후 세종시 수정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이고, 미디어법 역시 '헌재 판결이 났으니 이제 그만하자'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동안 정치권은 미디어법, 비정규직법, 세종시, 4대강, 감세정책 등을 두고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행보와 이를 막기 위한 쪽의 물리력 행사, 서로 남탓만 하는 모습 등이 난무했다. 그러면서도 각당은 "이번 국감은 우리가 너무 잘했다",
"상봉동 '프레미어스 엠코' 취재 문제로 중랑구청 공무원이랑 다투셨다면서요. 어떤 일인지 역취재해보니 (우리 회사에)좋은 내용은 아닌 거 같네요. 기사 쓰기 전에 좀 만나시죠." 며칠 전 현대엠코 홍보팀의 한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대뜸 이같이 말했다. 전화가 걸려온 시점은 기사 작성은 물론 취재도 마무리되지 않았던 때였다. 현대엠코 측의 공식적인 입장 확인 역시 취재 후순위로 미뤄둔 터라 도대체 어떻게 취재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기사 출고는커녕 기사를 쓰기도 전에 모든 동선이 노출된 점도 난감했다. 중랑구청 공무원들의 자질도 의심스러웠다. 해당지역내 아파트 분양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할 자치구가 사업자인 건설사 관계자에게 기자의 취재 내용과 과정을 고스란히 보고(?)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뿐 아니다. 이달 중순 상봉동 '프레미어스 엠코'의 분양가 신청 내용을 알려달라는 취재 요청에 중랑구청 담당 공무원은 거짓 답변과 어물쩍 넘기기로 일관했다. 이 공무원은
지난 22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 `윈도7' 발표회장. 이날 한국MS측은 `윈도7' 기능 소개에 앞서 사용자들과 함께 만든 제품임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실제 윈도7 개발을 위해 MS 본사는 전세계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1만6000건의 온라인 인터뷰와 4만여 시간이 넘는 윈도 사용사례 분석작업을 병행했다. 전세계 베타 테스터만 800만명. 우리나라에서도 1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베타테스터로 활동했다. '부팅속도를 높여달라', '더 편하게 기능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용량을 가볍게 해달라' 등 평소 윈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들이 대부분 반영됐다. 이 때문인지 '윈도7'에 대한 평판은 이전제품인 '윈도 비스타'와는 확연히 달랐다.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OS'라는 호평 일색이다. MS가 윈도98→윈도2000(ME)→윈도XP→윈도비스타 등 차기 OS를 내놓을 때마다 고집해왔던 '기술적 혁신' 대신 '사용자 끌어안기'에 중점을 둔 결과다. 성능
요즈음 여의도 '핫 이슈'는 금융 공기업 사장에 누가 오를지다. 한국거래소 이사장부터 증권금융 사장, 국민연금 이사장,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4곳의 기관장 자리가 비었다. 금품 수수 의혹으로 김광현 코스콤 사장 자리도 위태위태하다. 특히 증권금융은 거래소와 우리금융이 대주주로 사장 연봉이 4억원대 후반인 노른자 자리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금융 공기업 직원들의 관심도 높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하마평에 등장한 인사들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K는 안된다고 봐. M도 좀 그래. 힘이 없잖아.” “내부인사 S는 좀 어때?” “S? 능력은 있는데, 정부가 밀어주겠어?” 조용히 떠나겠다던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이 '퇴임의 변(辯)'을 통해 사퇴압력을 직접적으로 언급, 한바탕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떠났지만 금융 공기업 수장 자리를 두고선 이미 주식 시장에서나 볼 법한 ‘작전’도 펼쳐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P가 증권금융 사장 자리에 A를 밀고 있으니 대신 S는 O
17년 넘게 한국에서 문화운동을 해온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미누(미노드 목탄·38)가 결국 강제추방됐다. 미누는 갓 스무살을 넘긴 1992년 입국해 20대와 30대를 우리나라에서 보낸 '절반은 한국인'이었다. 미누는 쫓겨났지만 네팔에 도착한 뒤에도 "한국에 내 모든 것이 있다.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미누는 '불법 체류자'였지만 다문화 사회 발전에 기여한 문화활동가이기도 했다. 한국을 좋아한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다국적 밴드 활동을 하면서 우리 국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고 다문화를 이해시키는 창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과 네팔을 잇는 미누의 민간 외교 활동은 인정받지 못했다. 법무부는 "17년7개월간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고 장기 불법체류한 사람으로 외국인 체류 질서 확립 차원에서 강제퇴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우수 외국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영주비자를 입국 전에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글로벌 고급
"액정화면(LCD)이 브라운관(CRT)을 거의 대체하면서 LCD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LCD사업이 기존 분야를 넘어 신 수요를 창출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부문 사장은 최근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그동안 LCD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분야에 이어 디지털간판(DID)과 3차원(3D)TV, 네트워크TV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사장의 모습에서는 LCD 1등 기업 CEO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보다는, 성숙기에 이른 LCD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선두기업 CEO로서 그동안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비장함이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1995년 양산을 시작한 LCD 분야에서 경쟁사대비 앞선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2002년 처음 매출 기준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