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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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걸작'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나 문학작품 등 문화계에서 주로 쓰이는 말로 인기나 대중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두고두고 인정받는 작품을 말한다. 영화감독 오손 웰즈(미국), 중국 왕자웨이(왕가위), 우리나라 김기영씨의 몇몇 작품이 이런 부류로 꼽힌다. 저주와 걸작은 어찌보면 양립하기 어렵지만 이제는 관용어가 됐다. 평단과 관객의 지지와 비난이 공존하는 특징도 있다. 현재 경제상황에 빗대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저주받은 걸작이 될 개연성이 있다. 저주는 재계와 정부의 극렬한 반대 표명일 것이고 당장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테니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없는 것도 그 기반이다. 걸작의 조건은 짧게는 1∼2년 뒤 또는 먼 훗날 도래할지 모를 경제 혼란을 사전에 방지했다는 평가일 것이다. 지난 15일 국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정치권의 찬반 설전이 뜨거웠다. 걸작이 될지, 졸작이 될지 모르지만 작품 '금리인상'의 감독 이성태 한은 총재는 시나
이 기사는 10월16일(14: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1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하고 있는 판교 복합단지 개발 시행사 알파돔시티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금융 위기를 겪으며 수차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던 알파돔시티는 최근 한 숨을 돌렸다. 사업 발주처이자 PFV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할 경우 기존 1년여가 걸리던 중도금 반환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돈줄을 쉽사리 풀지 않는 상황에서 토공의 신용도에 기댈 수밖에 없는 PFV는 토공의 이번 양보로 자금 조달의 길이 열렸다며 반색하고 있다. #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2구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일산프로젝트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의 토지매매대금 반환청구권을 담보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하고 있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KT와 SK텔레콤 간에 벌어진 '상호접속협정 이행 재정에 관한 건'을 다루면서 2003년에 맺은 문서내용이 현재 정책과 부딪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이번 건은 2003년 당시 양사가 맺은 협정서가 효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연간 수백억원의 접속료를 더 내느냐 덜 내느냐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한발 더 들어가면 이번 건은 정부 정책의 타당성을 논하는 문제일 수 있다. 이번 문제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협정서를 체결할 당시 2세대와 3세대 통신서비스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당시에 작성된 두 회사간 협정서는 SK텔레콤은 KTF(현 KT)에 자사 이동통신망을 2세대뿐 아니라 3세대까지 의무적으로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2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은 '지배적사업자'로 지정돼 있지만 3세대 시장에선 '지배적사업자'
"신형 쏘나타(YF)를 실제로 보니 잘 팔릴 만하네요." 지난 15일 GM대우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의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여부와 맞물려 자칫 생존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열린 행사인만큼 직원들의 관심도 높았다. 상당수 GM대우 직원들은 부평 본사 홍보관 앞에 모여 헨더슨 CEO가 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이내 직원들의 관심은 근처에 주차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YF)'로 옮겨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 중 일부가 부평공장까지 몰고 온 신형 쏘나타에 눈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직원들은 '신형 쏘나타'를 둘러싼 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외부 디자인부터 실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즉석 품평회를 열었다. GM대우 마케팅 팀의 한 직원은 "신형 쏘나타가 잘 팔린다는 뉴스를 많이 들어서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 왜 인기가 있는 지 알 것 같다"며 "외부
라디에이터 난방식으로 지어져 거실바닥에 동파이프를 깔아야 하는 곳. 배관이 낡아 수압이 약하고 녹물이 나오는 곳. 주차난으로 전쟁을 치르는 곳. 하지만 교육열 높은 '맹모'들이 모여들어 전세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팔리는 곳. 한 채 당 1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얘기다.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자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의 '핵'이 움직이면 인근 재건축 단지도 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은마아파트는 갈등의 불씨를 내재한 '핵폭탄'이다. 벌써부터 은마발전협의회 홈페이지는 동 대표 선출 건으로 소란스럽다. 재건축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주민들 간 알력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시판에는 "임기가 만료된 전 추진위원장이 연임불가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조합장으로 출마하겠다고 한다"든지 "안전진단 실시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는 추진위원장의 월권행위를 규탄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비난하는 댓글 속에는 욕
"조선업 위기는 조선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박 기자재 업체들도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갑니다" 한 선박용 기계부품 생산업체 직원이 전한 현장 분위기다. 일감이 줄어들어 평소보다 긴 추석휴가를 보냈다는 그는 작년보다 20% 넘게 줄어든 매출액을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 들어 거의 따내지 못한 신규수주나 세계 3위 선사 CMA-CGM의 모라토리움(지불유예) 선언 검토 소식 등으로 최근 조선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조선업과 관련된 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조선업 발 '2차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갈수록 경제주체간 관계가 긴밀해지는 세상에서, 한 업체나 업계의 위기는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파장이 한국의 경제까지 뒤흔들어 놓았듯, 조선업 불황의 영향도 조선업체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선주사가 조선소에 선박의 발주를 취소하거나 인도연기를 요청하면 조선사 역시 선박 기자재 업체들에게 주문을 취소하거나 납기를 미뤄
"일본 소니사에 대해 '셀(매도 투자의견)'을 부르고 싶어서 탐방을 보낸 게 아닙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때문에 소니의 경영전략이나 현 상황이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달 초 11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일본과 중국의 주요기업에 탐방을 보낸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이들은 일본은 소니·산요 등 전기전자 제품회사와 토요타 등 자동차 회사 등을 방문했고 중국은 철강·조선업체를 찾아갔다. 해당 회사의 경영진들은 이들을 흔쾌히 맞았고,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현 상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다. 탐방을 통해 얻은 정보는 7개의 보고서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해외기업 탐방이 적잖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이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경쟁회사의 상황이나 전략을 알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센터장은 "외신이나 자료를 통해 얻는 정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이 회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관계
지난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저작권위원회 등 4곳을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열렸다. 지난 7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발생한데다 최근 저작권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만큼 국감 현장에 언론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진행형'인 사안들인 만큼 국감 현장도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곧바로 깨졌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속개된 국감 현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피감기관을 향해 날선 질문을 해야 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거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20명이 넘는 상임위원 가운데 자리에 제대로 앉아있는 의원들은 9명에 불과했다. 9명도 다른 의원들의 질의를 귀담아듣는 모습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감을 진행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더욱 흐트러져 갔다. 의원들의 1차 질의시간이 끝나고, 2차 질의가 이어지던 이날 오후 5시 무렵. 질의를 하는 의원을 포함해 국감장에 앉아있는 의원들은 고작 5명뿐
"기획재정부는 왜 국정감사 요구 자료를 책자로 만들어 주지 않나요? 달랑 CD 한 장 보내놓고는 국감을 하라는 겁니까?" 지난 1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는 요구자료에 대한 한 의원의 지적으로 시작됐다. 다른 부처같이 의원들의 요구자료를 책자로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의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페이퍼'로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듣고서야 국감이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국정감사를 받는 기관들은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국감자료를 일일이 페이퍼로 만들어 분홍색 '보따리'에 담아 배포했다. 일반적으로 국정감사를 한 번 하면 모든 피국감기관이 만드는 자료집은 트럭 수십~수백 대 분량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보따리가 사라졌다. 재정부 등 일부 정부기관들은 몇 해 전부터 수 천 페이지에 달하는 국감 요구자료를 CD에 담아 배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감장의 의원석에는 보따리 대신 노트북 컴퓨터가 등장했다. 앞서 지난 주 한 정부기관 국정감사를 앞두고
진심을 알아주지 못할 때만큼 답답할 때도 없다. 선의의 손길 위에 의혹의 눈초리가 꽂힐 때처럼 억울할 때도 없다. 아마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심경이 그럴 듯 하다. 진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저신용자 지원을 위한 '미소금융' 때문이다. 서민을 지원하는 대책인데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게 재원 마련 방식을 향한 질타다. '기업 팔 비틀기' '관치금융' '준조세 부활' 등 예상보다 비판 수위가 강했다. "군사 정권으로의 회귀"라는 말까지 나왔다. 진 위원장은 "기업이 미소 금융 사업에 공감했다"고 누차 설명했지만 비판의 벽을 뚫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반복되는 답변 속에서 짜증도 묻어났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는 얘기다. 실제 금융위는 몇 달간 머리를 싸매고 '미소 금융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복지'와 '금융' 사이의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시나리오를 맞추며 계획을 촘촘히 세웠다. 재정
"여러분의 민주주의는 판사들의 학술연구단체 조차 용인할 수 없는 협량(狹量)한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법연구회 회장인 문형배 부산지법 부장판사의 일성이다. 지난 10일 서울고법 중회의실에서 수십명의 판사와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가 열렸다. 1988년 출범한 이래 '법조계의 하나회'란 비판 속에 각종 논란의 중심이 돼 온 우리법연구회의 첫 공개세미나였다. 이날 문 회장은 그동안 각계에서 제기돼 온 비판과 오해를 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인사말 대부분은 '작심 발언'으로 채웠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한 색깔론에 대해 "사법부 독립과 헌법 수호를 두고 판사직을 걸었던 사람들의 학술연구단체"라고 반박했다.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토론 자체를 막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난다"며 '연구회가 법원 내 편을 가른다'는 비판에도 일침을 놓았다. 우리법연구회는 출범 이후 일부 보수단체와 언론의 공세에 시달려왔다. '촛불집회 사건 배당 파문'으로 신영철 대법관이 곤욕을 치르게 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오바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오히려 모국인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정치적 입지를 위축시킬 치명적 약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혹평 일색이다. 특히 보수언론의 대표주자 루퍼트 머독 회장이 이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한 3년 이상은 지나야 대통령이 희망을 달성했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LA타임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노벨평화상 자체 신뢰성도 깎아버렸다"고 비난했다. 공화당과 보수파 논객들은 아예 오바마의 수상을 '좌파의 득세'라고 몰아붙이면서 수상 포기마저 종용한다. 그의 선정 사유도 논란을 촉발시키기 충분하다. 노벨 위원회는 그의 비핵화 업적을 꼽았지만 주지하다시피 북한 문제를 포함한 오바마의 대외정책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건강보험 등 개혁책들도 반대파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