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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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투구해 인·허가까지 거의 마쳤는데 대출 중단으로 사업이 물거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멀쩡한 시행사마저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시행사인 I건설은 경기 안성 건지지구에서 추진해 왔던 14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다시피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도 매달 2억원에 달하는 이자만 쌓이고 있다. 이 회사 이 모 대표는 "아파트사업 인·허가를 받아오면 운용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저축은행의 말만 믿고 관련 인·허가 절차와 토지 매입을 진행했다. 수년의 노력 끝에 최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녹지를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해도 좋다"는 수락을 얻어냈다. 그는 이어 기존 거래은행에서 대출한도까지 자금을 빌리고 사채시장에서 일부 융통, 해당 사업부지의 80%를 매입했다. 순조롭던 사업은 저축은행이 발을 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브리지론 대출을 약속한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PF사업장 실태조사와 구조조
"경기 불황요? 우리는 거의 체감을 못하겠어요. 다들 불황이라고 하는데 매출은 계속 늘어요. " 최근 불황에도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는 내수 업종 관계자들의 말이다. 모두들 어렵다고 하니 대놓고 좋아하지는 못하지만 실적 개선이 좋지 않을 리는 없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힘들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 한파에 최근 갑작스런 추위까지 겹치면서 올 겨울 체감온도는 그 어느 때보다 낮다. 언론에서도 도산, 감원, 감봉, 증시폭락 등 우울한 소식 투성이다. 그러나 '패자'의 하소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황에도 웃고 있는 기업은 많다. 샘표식품의 '샘표간장S501' 매출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40% 급증했다. 10월에만 전년대비 182% 늘어난 20억원어치나 팔렸다. 경기가 나빠져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해먹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간장 매출이 급증한 것. 올 초 살인적인 유가 상승에 원가 부담 상승으로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졌지만 원양어업을 하
지난 주말 만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윤모씨는 최근 주식시장에 뛰어든 동기중의 하나로 장기투자를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POSCO 등에 2000만원을 투자한 윤씨는 적어도 3년 이상은 묵혀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생 처음 주식투자를 하게됐다는 박모씨도 우량주 위주로 몇종목을 사들였다. 그는 '묵혀야 장맛'이라는 마음으로 최소 몇년간 매수한 주식을 잊고 지낼 생각이라고 했다. 위기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는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려들고 있다. 지난 10월초 코스피시장에서 43.0%였던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이달 19일 58.9%로 껑충뛰었다. 뛰어든 동기는 각양각색이었다. 물타기 차원에서 주식쌀때 사려고 하는 사람, 펀드 손실을 참지 못하고 내가 해보겠다며 직접 뛰어든 투자자, 바닥이니까 사서 간직해보겠다는 사람 등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적어도 새롭게 주식을 한다는 사람들을 접촉해보면 확실히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음을 느낀다. 시황기자로서 대견하게 생각되는 부
지난 17일 오전 저축은행중앙회가 '이례적인' e메일을 발송했다. 제목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보도 자제 요청'이었다. "언론에서 저축은행들의 여건이 안좋다고 지나치게 밀어붙이고 있다. 저축은행은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기사가 이렇게 나가면 고객들이 불안해 하고, 자칫 업계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자료는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연관이 없다"며 "과도한 추측성 보도나 미확인 사실에 대한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로 마무리됐다. 보도자료에는 5개 언론사 실명과 기사제목까지 명기돼 중앙회가 회원 저축은행들로부터 얼마나 시달렸는지 짐작하게 했다. 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어렵다보니 저축은행처럼 '통사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은행권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이 사실과 다르게 기사를 써달라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들이 원하는 건 '피그말리온(Pyg
'불침항모' 일본의 경제가 또 침몰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일본 경제는 공식적으로 '침체'에 접어들었다. 7년만에 첫 '침체'를 맞은 일본 정부는 내년까지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년 몇센터미터씩 가라앉는 열도처럼 일본 경제도 '버블 붕괴' 때처럼 장기침체로 접어들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소비 침체와 더불어 엔고 현상까지 겹치면서 토요타, 소니 등 일본의 대표 수출기업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침체가 '남의 일' 일까. 일본 경제, 사회의 단면들은 우리와 너무 닮은 꼴이다. 그러니 강건너 불 구경할 처지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의 경제 위기 주원인은 역시 부동산가격 하락이다. 91년말 버블 붕괴로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느낀 투자자들은 저금리시대가 재현되자 부동산으로 다시 몰렸다. 지난해 초 금리를 인상했을만큼 6년간의 장기호황을 누린 일본도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치
워싱턴 DC, 노스웨스트가 팔로마 호텔.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이 호텔을 15일(현지시각)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찾았다. G20 금융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이 특정 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처럼 이날 이 대통령이 파격을 선보인 것은 회의 성과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G20 회의가 예상보다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문을 연 이 대통령의 얼굴은 G20 회의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붉게 상기됐다. "한국이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문제가 다뤄진 국제무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밤을 새며 물밑 작업을 벌였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제윤 차관보 등 정부 관계자들도 "역사적 사안"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20위권의 신흥국들이 글로벌 이슈 논의구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권력이동(Historic Power Shift)'이라고 명명된 이번 G20 정상
이 기사는 11월14일(13: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창투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주 업무인 펀드결성, 투자대상 물색, 조합 해산 중 그 어느 것도 쉬운 것이 없다. 최근 창투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모두가 "간신히 ~했다"는 말을 달고 산다. 펀드 결성을 준비했던 창투사는 "간신히 자금을 구했다"고 했고, 펀드 해산이 임박한 창투사는 "간신히 해산 일정을 늘렸다"고 한다. 하지만 "간신히 ~했다"는 말 속에는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뜻보다 당장의 위기를 넘겼을 뿐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란 의미가 깊다. 일례로 최근 '한국모태펀드 2008년 2차 출자사업'에 선정된 13개 창투사들은 간신히 모태펀드로부터 창투조합 설립 종자돈을 받게 됐지만 나머지 자금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회사들의 유동성 위기로 마땅히 손을 벌릴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 창투사 임원은 "아무리 투자실적이
지난 4일 대통령 주재 제2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돌파구로 수출 확대를 꼽고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수출 목표를 올해보다 12∼13% 증가한 5000억달러로 정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수출목표를 올해 500억달러에서 내년 600억달러, 2012년 10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플랜트 수출 당사자인 건설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세계 3대 원유 가격은 모두 5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유가가 급락,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국가들이 보수적인 의사결정에 나서면서 발주 지연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취소되는 물량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이저석유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예전과 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국가들이 단순 원유수출에서 벗어나
연예계엔 '11월 괴담'이란 말이 있다. 지금 살아 있었다면 한국 가요계에 보다 풍요롭게 만들었을 것이 확실한 유재하와 김현식이 요절했던 게 11월이다. 음주 운전과 도박 등 연예인 관련 각종 사건사고들도 유독 11월에 자주 발생했다. 연예계가 매년 11월 괴담에 떨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중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들이 올 11월에 연이어 터지고 있다. 故최진실 유족 측과 전 남편 조성민 간의 갈등이 심화됐고, 불법 도박에도 연예인이 연루된 것으로 포착됐다. 이 와중에 팬들에 미소를 선사할 만한 '굿 뉴스'가 하나 생겨 눈길을 끈다. '국민 동생'에서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된 문근영(21)이 5년여 간 묵묵히 기부를 실천해 온 사실이 최근 외부에 공개된 것이다. 13일 사랑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문근영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사랑의 열매'에 8억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문근영은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개인
2년 동안 이어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1심 결심공판이 열린 지난 10일. 공판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변론기일'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재판 진행 도중에 재판정을 박차고 나간 것. 이 사건은 수사 초기부터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거듭된 영장기각으로 법원과 검찰이 갈등을 빚어왔고 공판 과정에서도 두 기관의 '기싸움'은 계속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양측은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며 서슬 퍼런 '칼날'을 세우고 있다. 물론,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비단 어제 오늘 일만도 아니고 서로를 견제하는 게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는 이들도 있지만 상황이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이번처럼 '법 논리'로 포장해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모습을 보면 자칫 '사법정의'마저 실종되고 두 기관의 '악감정'만 남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마저 든다. 무엇보다 큰 걱정은 두 기관이 감정적으로 '이전투구
'KT의 혁신과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분, 최고경영자(CEO)로서 경험과 능력이 풍부하고 품성과 도덕성을 갖춘 분' 국내 최대의 통신기업 KT가 오는 13일까지 CEO 공모를 실시하면서 내세운 응모자격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새롭게 선출되는 KT CEO는 사면초가에 몰린 KT의 위기탈출을 진두지휘하는 대임을 맡아야한다. 대외적으로는 현직 사장의 구속으로까지 이어진 납품비리로 실추된 KT의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내부적으로 공전하고 있는 KTF와의 합병 등을 통해 KT를 통신방송융합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시켜야하는 과제들이 새로운 CEO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르면 다음주초 사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할 KT CEO후보를 놓고 정치권 등 외부에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인물, 특히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물의 KT 사장 선임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시민단체에선 "전문성을 갖춘 KT출신의 인사가 새로운
지난 8일 방문한 개성의 가을빛은 야속하리만큼 아름다웠다. 개성 관광을 주관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힘겨운 지경인데 북측 안내원들은 여느 때와 같이 남쪽 분위기를 묻거나 따사로운 날씨로 무료함을 달래기도 했다. 11일은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4개월째 되는 날이다. 남북관계는 진척 없이 꽉 막혀있다. 북한 국방위원회의 김영철 정책실장이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쪽 관계자들에게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썰렁한 질문을 던져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현대아산은 창사 이래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고 한다. 현 정부와 북한의 관계나 북미간 관계가 해빙의 기류를 보이지 않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미래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그런데도 개성 관광지는 아름답고 평온할 뿐이다. 물줄기가 한결 가늘어진 박연폭포와 고려말 충신 정몽주의 절개가 숨 쉬는 선죽교, 그의 지조를 기린 표충비, 그의 생가 터에 세워진 송양서원까지 개성은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했다. 개성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