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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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21일 새 회장으로 리처드 파슨스 전 타임워너 CEO를 선임했다. 그는 '닷컴버블'시 타임워너를 정상화시키고, 오바마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자문으로 활동해 새정부와도 코드가 잘 맞을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공공성을 가진 거대 금융기관의 회생을 위해 한 푼의 급여나 스톡옵션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고경영자(CEO) 케네스 루이스는 다섯명의 이사들과 함께 300만달러 상당인 회사 주식 5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JP모간 경영진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날 씨티그룹, BOA 등 금융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는 최근 악화되어 가는 실물경제 지표와 미래에는 좀더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엇갈리며 움직이고 있다.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뉴욕 증시는 사상 최악의 주택경기와 실업률, 악화되는 기업 실적에 흔들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명박 정부 제2기 경제팀을 이끌 수장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낙점됐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제팀에 바라는 것이 많다. 윤 후보자는 합리적인 원칙주의자이자 시장주의자로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도 금산분리 완화 등 시장 친화적 소신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윤 후보자는 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받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슈를 위해서는 공론화가 필요하고 공론화를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한 공직생활 자세를 이번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배포를 가지고 소신발언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 친화적 원칙을 지키는 이같은 소신을 윤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소신 덕분에 노무현 정부 시절 3년간 금감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시장의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제1기 경제팀의 수장인 강만수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는 '정의의 여신상'이라는 게 있다. 왼손에는 법전을 오른손에는 엄정한 판결을 상징하는 저울이 들려있다. 신임 검사 임용 때 낭독하는 '검사선서'에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겠다"는 다짐이 있다. 취업을 위해 성적표를 스캔한 뒤 일부 과목의 성적을 조작한 사법연수원생과 신림동 고시학원에서 불법 강의를 한 연수원생들이 적발됐다. 불법강의를 한 A씨는 연수원 사상 처음으로 4.3점 만점을 받아 공동수석 자격으로 대법원장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사법연수원은 성적을 조작한 연수원생에게 정직 3월을, 불법 강의한 2명에게는 정직 1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에서 예비 법조인들의 행복은 곧 연수원 성적순이다. 연수원에서의 2년간 성적이 판검사 임용과 대형 로펌 취직 등 진로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지 오래고 불황의 여파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법조인으로 새출발 해야 하는 이들의 위법행위는 '법 집행자'에 대한 불신으로
1.19 개각에서 유임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 대해 평가가 엇갈린다. 일단 국토부 내부에선 이번 유임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해당 부처 수장을 바꾸는 것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정 장관이) 워낙 부지런하다는 점은 직원뿐 아니라 위(청와대)에서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라며 "정권 차원의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본업무를 시행하기도 전에 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정 장관의 유임은 새로운 조직 변화보다 "녹색뉴딜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가 묻어있는 인사란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됐건 그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나 청와대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물론 정 장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 실제 지난해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건설노조 파업 등으로 물류대란을 겪을 당시 현장을 직접 돌며 조기 타결을 일궈냈다. 한반도 대운하 논란 속에서도 4대강 정비사업의
이 기사는 01월16일(09: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지난 달 24일 정부 외환당국자가 기자실을 찾았다. 작년 한해 국제 금융시장과 외환 관련 이슈들이 워낙 많아 기자실 방문이 잦았던 탓에 대부분이 시큰둥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나왔다. 연말 환율 관리를 위해 공기업들과 금융회사들에게 달러 매수 자제를 부탁했다는 것. 기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보도금지)로 하느냐 아니면 엠바고(일정 기간 보도 금지)를 거느냐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런 설명회를 왜 하지'라는 뜨악한 반응이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의 연말 환율 종가 관리가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왜 전 언론을 상대로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미네르바 사태의 결정적 계기가 되며 온 나라를 들쑤셔 놓은 결과가 되기도 했다.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외화 자산&
"조삼모사(朝三暮四) 정책을 그나마 반가와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새 정부의 IT투자정책을 지켜보는 소프트웨어(SW)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공공 정보화에 대한 조기발주 방침을 천명하면서 국내 IT업계가 연초부터 때아닌 '일감 홍수철'을 맞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정보화사업 예산 중 발주대상사업의 92%를 상반기에 발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4월까지 우정정보화 전체예산의 83%를 조기 발주키로 했다. 이는 IT경기를 활성화시켜보자는 취지다. 최근 민간부문 IT투자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중소 IT업체들은 공공시장에 많이 기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공부문 IT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기발주 방침은 '가뭄의 단비'로 와 닿고 있다. 정부의 IT예산 조기발주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자금난 해소는 물론 업계 인력 고용유지 효과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꺼번에 일감이 몰리면서 중소 IT업계로 사업수주가 분산되
# '앞산' 정서 대구에는 '앞산'이 있다. 택시를 타고 "앞산에 가자"고 하면 다 알아 듣는다. 이 산은 북향의 팔공산과 얼굴을 마주한다. 진짜 이름은 '대덕산'인데 시내 앞쪽에 있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심지어 '앞산공원'도 있다. '앞산'이란 말엔 대구 정서가 오롯이 담겼다. 잘 알려졌듯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변화를 달갑잖게 생각한다. '분지'라는 지형 요인도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대구 경제가 '껍데기'만 남은 건 이런 정서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한 네티즌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다른 대체산업도 없고 섬유경기는 점점 악화되고.. 섬유패션하자카는데 패션은 무신 그냥되냐?"고 꼬집었다. 기자의 ''껍데기만 남은 경제' 대구는 지금…'기사의 답글 에서다. 거친 표현을 지우고 보더라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전통의 섬유산업은 내리막길로 접어 든 지 오래다. 후발 국가에 치여 섬유공업단지는 텅 비어간다. 십수년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다
폐수처리시설 설비제조업체 세지는 지난해 11월 스스로 대운하테마를 자처한 후 4대강 정비사업 수혜 테마로 자리잡은 종목이다. 세지는 지난해 11월7일 100% 자회사 영진인프라콘을 통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 하천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세지는 이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11월 하순,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발표로 기존 대운하주가 급등하자 세지는 실제 수혜주인 자사 주가는 움직임이 없는데 큰 연관성이 없는 테마주만 급등한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후 3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약발이 있었고 이때를 이용해 1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12월 중순에는 증권사들의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 추천열기까지 더해져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이때 재미를 본 큰손은 따로 있었다. 11월에 이뤄진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토러스벤처캐피탈은 이 기회를 이용해 25.2%나 되는 지분을 모조리 처분했다.
윈저 위스키로 잘 알려진 디아지오코리아에는 14일 수 십 통의 전화가 폭주했다. 주 거래처인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디아지오코리아가 혹시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쏟아진 것이다. 이날 디아지오코리아가 관세청으로부터 2064억원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기업심사 사전통보'를 받은 사실이 보도됐다. 기업심사 사전통보는 정기 세무조사 성격을 띤다. 관세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와 위스키 원액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이전가격'(Transfer Prices)을 낮춰 세금을 탈루했다며 거액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전가격이란 다국적 기업이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국제적으로 조정하는 가격으로 여기에 관세율(20%)이 곱해져 관세액이 정해진다. 관세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2004년 6월부터 3년 동안 이전가격을 낮춰 세금을 적게 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관세청이 이전가격을 승인해놓고, 이제야 이전가격이 잘못됐다며 2000억원이 넘는 세금
최근 한 독자에게 e메일을 받았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했다는 기사에 대한 반박이었다. 50대 중반의 이모씨는 6년 전 K은행에서 주택자금으로 1억7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조건은 6개월 변동금리로 당시 이자는 월 70만~80만원.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리가 유례없이 치솟으면서 이자부담이 100만원까지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언론들이 CD금리 급락으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크게 보도하지만 실상을 모르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은행 역시 경제가 어려운 틈을 타 이자를 더 받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성토했다. 은행들은 할 말이 있다는 표정이다. 6개월 변동금리는 CD금리가 아니라 6개월물 '트리플A'(AAA) 은행채 금리에 연동된다. 최근에는 외화차입과 예금 증가로 은행채 발행이 줄면서 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6%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씨의 경우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
이 기사는 01월12일(11: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차이니즈월(Chinese wall)을 침범하지 않기 위한 외국계IB(투자은행)들의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차이니즈월로 가로막힌 부서 직원들끼리는 이메일 교환이 금지된다. 반송 처리될 뿐만 아니라 이같은 시도가 계속될 경우 경고 혹은 퇴사조치를 받는다. 리서치부서 직원의 ID카드로는 트레이딩 부서의 출입문을 여는 것도 불가능하다. 혹시 모를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타부서 직원끼리는 서로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이는 어디까지나 회사 내부 규칙에 근거하고 있다. 1988년 미국에서 제정된 내부자거래 및 증권사기 규제법은 차이니즈월의 자율규제가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미국 IB들은 트집 잡힐 일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금융 범죄의 처벌 수위가 높은 것도 이유지만 차이니즈월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만큼 그 문화 또한 자연스럽게 정착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가스 송출 분쟁은 유럽 국민들에게 한 겨울 한파 못지않은 섬뜩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과거 '악의 제국'이던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 공포'가 다시금 부각됐다는 점이다. 전체 가스 수입의 8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서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게 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전인 2006년 불과 3~4일간 두절된 러시아 가스 공급으로 유럽은 혹독한 에너지대란을 치러야 했다.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확답과 유럽 각국들의 수급 대체선 확보 등 대비로 어느정도 안심하던 차에 또 당하고 만 것이다. 이 때문에 분쟁 당사자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비난의 화살은 모두 러시아로 향한다. 실제로 서유럽 국가들의 이번 사태에 대한 반응에서는 과거 냉전시절의 트라우마 마저 읽힌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가스 중단사태에 대해 "서방은 러시아에 저항해야한다. 현재 가즈프롬이 벌이고 있는 협박은 구 소련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논평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