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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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고객에게 권할 상품이 없어 고민이네요.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아 웬만한 상품을 권유했다가는 오히려 혼나기 쉬워요" 최근 만난 시중은행의 최고VIP고객만을 전담하는 PB책임자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그는 요새 고민이 많다. 주식시장이 2000포인트를 향해 질주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온통 증시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가며 안정된 자산관리에 주력해 온 은행 PB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를 권하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대세를 안 따르자니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그래서 그도 요새는 증권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얼마전까지 은행 PB센터들은 일정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과 내부 특별금리를 포함한 고금리의 예금상품들을 PB고객들에게 권해왔다. 이후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특정금전신탁 및 특별예금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은행 PB들은 해외펀드 및 해외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최근 펀드의
해마다 여름이면 여의도는 '애널리스트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한 신문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발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애널리스트 본인에게는 명예와 함께 고액연봉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속 증권사에게는 몇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있느냐가 리서치센터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다. 개인투자자에겐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말과 몸짓은 더할나위 없는 투자의 지표다. 하지만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방식이 시대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기관의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소위 '인기투표' 방식으로 치뤄져 실제 시장영향력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비중 중에서 기관, 외국인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서도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는 소외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설득력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정보를 비교적 많이 제공하는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기관 위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으
지난 11일 오후 홈에버 월드컵몰 농성장. 이날 오후부터 경찰은 전경버스 10여대를 동원해 농성장 입구를 에워싸고 출입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농성중인 노조원들이 타 지역 홈에버 점포를 점거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전날과 달리 작전에 투입된 전경들도 통상 근무복에서 짙은 감색 진압복으로 옷을 갈아입어 긴장도를 더했다 농성장안,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37)위원장은 한 쪽 구석에서 어디론가 전화통화에 열중이었다.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많이 지쳐 보인다’고 말하자, 그는 “당연하죠, 지금이 며칠째인데….” 이랜드일반노조가 홈에버 월드컵몰을 점거농성한 지 벌써 13일째를 맞고 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협상은 전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각종 ‘송사’와 ‘투쟁’의 강도가 더욱 세지는 형국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해산, 지도부 구속 등으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잘생긴 영화배우가 소파에 앉아 작은 게임기에 열중하는 광고가 인기를 끌었다. 뭔가 쓰기도 하고 그리기도 하는 모습이 독특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얼버무리듯 중얼거리는 영어 발음이 압권이었다. 닌텐도 DS. 일본의 게임기업체 닌텐도가 일본 전자산업의 상징인 소니를 누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일등공신이다. 닌텐도는 게임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따라 영어 단어를 외우고 강아지를 키우며, 두뇌를 단련하는 등 게임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한 DS로 창립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665억엔, 영업이익은 2260억엔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액은 1조엔을 넘을 전망이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6조9347억엔으로 소니의 6조3808억엔을 넘어섰다. 도쿄거래소 1부에 상장돼 있는 300여개 하이테크 기업 가운데 캐논(9조3741억엔)에 이어 2위다. 화투 회사로 출발한 닌텐도는 80년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패미콤으로 게임 시장의 혁명을 불러왔고,
"윈도 업데이트를 받으세요." 직장인 K씨(35)는 얼마전 자신의 PC를 부팅하는 순간 화면에 뜨는 이같은 메시지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자신도 모른 채 한꺼번에 십여종의 애드웨어가 PC에 깔려버린 것. 안티스파이웨어에서부터 P2P 프로그램, 불법음악다운로드 프로그램 등 종류도 다양했다. PC 사용자들이 주기적으로 받아야하는 '윈도 업데이트'처럼 속여 애드웨어를 유포하는 수법에 걸려든 것이다. 문제는 이를 통해 PC에 깔린 개별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삭제해도 설치 프로그램 자체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 한번 PC에 깔리면 주기적으로 PC화면에 떠 이용자들에게 '설치'를 유도한다. 심지어 이 설치 프로그램에는 '설치안함' 버튼도 없어, 이를 없애려면 윈도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6월 스파이웨어를 악성코드에 준해 처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스파이웨어' 기준안까지 마련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이로 인한 피해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법망을 빠져나가
성남 판교에서 '유턴'해 천안, 청주, 화성 찍고 그리고 용인...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 분양가 책정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지역들이다.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가 마찰이 빚어지는 이유는 '법과 정서' 사이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성남 판교신도시와 파주 운정지구에서 고분양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정부는 반시장적이라는 거센 반발에도 분양가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를 밀어붙였다. 법의 적용시점은 9월부터지만 '정서상'으로는 이미 '상한제' 모드에 들어갔다. 민간사업자들은 당연히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지자체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것은 '법적'으로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자체는 '고분양가' 비난을 의식해 주변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행사들은 용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자체가 제시한 분양가 수준을 받아들였다. 반면 분양가 문제가 첨예화되고 있는 용인에서는 시행사들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이 LG생활건강의 단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일단락됐다. 최종 조율만 남겨뒀지 합의가 거의 마무리돼 사실상 인수나 다름없다. 국내 코카콜라 유통, 판매를 담당하는 2위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보틀링의 타이틀을 생각하면 국내 음료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대형 M&A가 성사된 역사적 순간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을 바라보는 눈은 씁쓸하기만하다. 뒷맛이 영 개운칠 않다는 지적이다. 코카콜라보틀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코카콜라아마틸은 물론 코카콜라 본사가 원칙없는 비밀주의로 신뢰를 무너뜨렸기 때문. 코카콜라아마틸은 지난해 매출 5100억원에 순손실 279억원인 적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3개나 선정해 인수가격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수법을 이용했다. 또 마감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LG생건의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는 등 입찰 연장 편의를 봐주는 편법을 동원했다. 지난 5월 31일 예정된 금액 입찰도 사전통보나 아무런 해명 없이 마감일자를 열흘
CDMA 원천기술을 가진 퀄컴(Qualcomm)은 한국의 이통산업 성장과 함께 작년까지 12년간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로부터 3조원이 넘는 로열티를 거둬들였다. 만약 퀄컴이 직접 휴대폰을 만들어 팔겠다고 나섰다면 한국에서 3조원을 벌 수 있었을까? 아마도 국내 업체와 소비자들의 반발로 통신방식이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퀄컴은 원천기술을 개발·관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을 생산해 판매함으로써 '윈-윈'해왔다. 로열티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지만 여전히 전략적 파트너로서 퀄컴의 지위가 유지되는 이유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콘텐츠 업계의 '퀄컴'이 될 수 있다. '한류 시장'이라는 매력적인 수익원이 생겨 원천기술(저작권 등)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욕 때문에 스스로 기회를 망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거래업체에 적정이윤을 보장해주는 기본 상도의마저 망각한 행태로 인해 일본
"부모자식간에도 보증은 안선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듣게 되는 어른들의 충고 중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다. 이 속담을 충고의 가장 앞에 두는 어른들도 적지 않다. 살다보면 형제나 친한 친구의 부탁에 이 속담을 방패막이로 하는 일도 생긴다. 그만큼 서기 힘든 게 보증이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이 200억원이 넘는 자기 주식을 매제와 지인들을 위해 몰래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장은 또, 매제를 도운다는 명분으로 시가보다 40% 가량 비싼 가격에 매제가 대표로 있는 화인에이티씨 주식을 장외에서 샀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IMM네트웍스가 화인에이티씨를 인수할 때 금융권 차입금 55억원에 대해 다음 주식 4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당시 다음 40만주는 시가 247억원이 넘었다. 사실상 이 사장의 담보로 IMM네트웍스는 인수자금을 빌린 것이다. 그런데도 IMM네트웍스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당시 공시에서 IMM네트웍스는 자사의 신용과 담보로 금융기
최근 뉴요커들 사이에서는 100% '공정무역' 커피를 표방한 ‘고릴라 커피’를 들고 다니는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쿨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구매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길 원하기 때문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제3세계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나 공산품을 제 값에 사자는 윤리 소비 운동으로 이미 지난 60년대부터 선진국에서 시작됐다. 매킨지는 2일자 보고서를 통해 윤리적 소비자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갑을 들고 기업들을 상대로 투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매킨지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경쟁의 새 규칙 형성'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적 소비자(ethical consumers)들은 해당 기업이 환경적·사회적·행정적(ESG) 이슈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여긴다. 예컨대 윤리적 소비자들은 환경과 노동 등 윤
"법보다 주먹이 먼저지." "틀렸어, 주먹보다 돈이 먼저야." 화제의 TV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폭력 조직원들이 나눈 대사다. 대검의 김진숙 검사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각종 불법행위가 "현실에선 용납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 검사의 말을 증명한 듯한 판결이 2일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서 내려졌다. "사회적 지위나 재력, 조직을 내세워 사적 보복을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법원은 김승연 '회장님'에 징역1년6월의 실형을 선고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금쪽같은 아들이 폭행을 당하자 회장님은 법 대신 가까운 주먹을 택했다. 힘들게 싸움의 기술을 익혀 가해자를 때려눕히는 '플라이 대디'가 될 필요는 없었다. 회사 소속 경호원과 협력업체 사장이 회장님의 뒤를 따랐다. 눈에는 눈!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 폭행 현장에서 내뱉었다는 말이다. 폭행 피해자들이 이를 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꿈이 미뤄지던 날 잠실 5단지에서도 한숨만 나왔어요. 그러나 언젠가는 추진될 사업이란 생각을 접을 수 없어요." 지난 28일 잠실 제2 롯데월드 사업승인이 보류된 후 잠실 주공5단지 주민들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기대했던 제2 롯데월드가 건축승인을 받지 못한데다 서울시의 '상업지역 불가'라는 더 큰 악재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주공5단지 인근에는 45개의 중개업소가 성업 중이다.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 역시 제2 롯데월드 건설과 5단지 상업지역 지정을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뀌로 보고 있다. 5단지 한 주민은 "올해가 힘들다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제2 롯데월드) 사업승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언젠가는 112층 롯데월드는 지어질 것이고, 덩달아 교통문제와 주변환경문제 등의 해결책으로 5단지의 상업지역 지정도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내비췄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했던 5단지 집값은 '사업 유보'와 '상업용지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