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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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GHz를 사용하던 이동통신사는 WCDMA 영상전화를 위해서 2GHz로 준비를 해야 했어요. 하지만 SHOW는 1.8GHz에서 출발했기에 참 다행이었죠.(중략)그래서 모두들 영상전화는 SHOW가 월등히 앞서간다고 합니다.' KTF가 최근 TV와 지면 광고를 통해 내보내고 있는 3세대(3G) 서비스 쇼(SHOW) 광고 카피의 일부다. 삽화로 0.8GHz 기지국 쪽 인물이 이미 1.8GHz에서 시작해 2.0GHz까지 높아진 기지국을 보면서 '부럽다! 부러워~ '라고 말하는 장면도 집어넣었다. 여기서 말하는 '0.8GHz를 사용하던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 그동안 2G 시장에서는 통화품질이 뛰어난 '황금 주파수' 0.8GHz를 SK텔레콤이 독식, KTF는 영원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 KTF 입장에서 출발선이 달랐던 2G와 달리 3G는 똑같은 2GHz를 사용하고 또 그만큼 타사와의 경쟁에서 자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광고다. 이 광고를 보니 지난 3월 KTF의 '쇼'
지난해 한 시위 장소에 구리가면이 등장했다. 구리가면을 쓴 이천시민들의 주문은 하이닉스 이천공장에 구리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라인 증설을 허용하라는 것이었다. 구리가 무해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구리가면 퍼포먼스를 벌였다. 하이닉스는 당시 환경부의 반대로 이천공장에 구리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라인을 세우지 못하고 청주로 내려갔다. 환경부는 수도권 수질오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이천에는 구리공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이천시민들의 주장처럼 구리가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구리는 수은 카드뮴 등과 함께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중금속 중 하나다. 구리가 5ppb(10억분의1그램)만 물에 용해되도 수생생물은 살지 못한다. 4ppb 정도면 잉어의 새끼가 죽을 수 있다고 한다. 정부는 반년만에 하이닉스의 구리공정 전환을 허용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하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면 구리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리공정 전환으로 하이닉스는 차세대
21일 저녁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1.3%를 매각해 11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는 외신보도가 나간 뒤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있는 관련 금융사에 취재한 결과 이날 매각을 끝냈음을 확인했다. 22일 새벽에는 외신발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1.3%에다 2.3%를 추가해 13.6%를 매각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어 하나금융그룹 농협 등이 블록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 규모, 금액 등의 사실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22일 오후 3∼4시쯤 론스타는 보도자료를 내고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21일 저녁 지분매각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초동취재에서 홍보대행사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에도 론스타는 외환은행과 더불어 21∼22일 극동건설과 스타리스를 동시다발적으로 매각했으면서도 인수자가 각자 22일 오후 늦게 공시를 내보낸 후에나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매각목적, 금액, 이유 등을 친절히(?) 설명하는 행태
"중국 증시가 과열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제성장률이 9.7%를 넘었으니까 그렇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은 급락의 위험이 있는가?" "아직 (경제성장률) 11%는 안 넘었으니까 괜찮다." 중국 유수의 증권사인 사우스차이나(South China)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공산대학 교수이기도한 장핑씨는 북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증시의 과열을 인정하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가 중국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는 경제 지표다. 그는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두가지 키워드가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라며, 이 두 가지 수치가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 만난 현지 애널리스트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시장이 과열된 상황임을 인정했지만 중국 정부가 현 상황에서 시장을 긴축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는 과열된 상태로도 정말 괜찮은 것일까. 또 유동성 과잉 상태에 빠진 중국 증시의 전
미국 자동차 업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극한 대립만을 거듭해왔던 미국 자동차업계와 노조가 회생을 위한 화합을 선택했다. 변화의 시발점은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와 막강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대타협'이다. UAW는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를 살려야 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공장매각, 임금삭감, 조기퇴직 등 손해를 감수한 대타협을 이뤄냈다. 델파이와 UAW의 합의는 다음달 23일부터 열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과의 산별 교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런데 국내로 눈을 돌려 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해 곧 정치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지금 '값싼 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한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의 사례에서 보듯이, 노사 화합과 노동력의 질 향상 없이는 이뤄낼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인을 대하는 중국사람들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상해 출장에 동행했던 동아제약 해외사업부 한 간부의 말이다. 이제 더이상 ‘한국 최고’라는 표정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중국인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느꼈던 약간의 우쭐함도 어느새 없어져버렸다. 중국 기업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대화 주제도 달라졌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 기업인들은 삼성전자의 성공과 한국의 급속한 성장을 대화 주제로 꺼내곤 했단다. 하지만 요즘에는 주로 축구나 한류스타들에 대해 궁금해 한다. 경제에 관련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투다.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이야기라면 인수합병할 만한 좋은 기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은근히 물어볼 정도란다. 돈이 넘쳐나는 중국기업들이 외국 기업을 탐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IBM PC사업부문, 쌍용차 등은 이미 중국기업의 소유가 됐다. 이런 변화는 불과 몇 년새 이뤄졌다. 그리고 앞으로 가속
"우리 구역이 수변도시에 포함되나요. 물길은 어떻게 조성되는 겁니까." 며칠전 서울 서부 이촌동 재개발구역의 조합 임원이 기자에게 물어 온 질문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철도공사)이 최근 "국제업무지구와 한강수변을 연계개발하는 수변도시 조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서부 이촌동 일대 땅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 대상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이 일대 땅값의 매도호가는 7000만원~최고 1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 평균 공시지가(평당 710만원)의 10배 이상의 호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철도 때문에 낙후됐던 지역이 이제는 철도 덕분에 명품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땅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자 시와 코레일의 담당자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와 수변도시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변도시 조성계획은 용산과 한강을 연결해 한강르네상스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역세권에 서울에서 가장 높은 150층 빌딩을 건립하고, 이촌동에서 유람선
"빨리 내놔 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좀 봐야 하고…" 오는 7월1일 결합상품 할인 판매가 허용되는 KT와 SK텔레콤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통신 결합상품의 할인판매가 본격화되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든다. 최근 요금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들 또한 결합판매를 통해 요금 인하를 꾀하겠다고 밝히면서 결합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통신업체들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합판매 허용일이 열흘 밖에 남지 않았지만 KT와 SK텔레콤 모두 아직까지 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접수된 신청서는 SK텔링크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제휴 결합 상품이 전부다. 정보통신부가 되도록 빨리 결합상품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10% 미만이면 심사가 간편하다. 따라서 7월 상품 출시에 아직 큰 지장
지난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중인 프라하성에 체코 시민은 물론, 관광객 출입이 통제됐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회담에 앞서 프라하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번 G8 회담의 최고 이슈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처 문제였다. 부시 대통령의 방문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같은 날 프라하 외곽에 위치한 테스코 매장은 '환경경영' 이야기로 분주했다. 영국 테스코 그룹의 체코 법인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바세린 바릴리에브씨는 매장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테스코의 환경경영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테스코 매장끼리 '환경리그'를 벌여 평균 4%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친환경 경영 사례에 대해 요목조목 소개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낮춘 물류센터는 물론, 체코 프라하에서 60km 떨어진 자텍에 친환경 점포도 열었다.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를 통한 절전, 지붕에 설치한 집수장치로 빗물을 모아 절수하는 식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경제인들의 불만은 어떤 정책을 펼지 모른다는 점에서 나온다. 주식시장만큼 불확실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곳도 없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리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때 주식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쌓인다. 중국의 긴축 정책을 시행할 지 안할 지도 알 수 없어 불안하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를 때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평가가 때때로 나온다. 미래를 정확히 알아맞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기준이 명확하다면 어느 정도 전망이 가능하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변경했다. 정기 변경 때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LG카드는 예상과 달리 남았다. 신한지주로의 편입이 예상된 만큼 제외가 확실시됐으나 거래소는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원칙을 내세워 정기변경 때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틀 후 LG카드는 예상대로 코
지난주부터 시작된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선을 넘어서더니 이번주 들어서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12일에는 장중 한때 5.303%까지 올라 지난 2002년 5월(5.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영국과 뉴질랜드의 금리인상,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분위기를 볼 때 저금리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두려움이 과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제전문사이트 브리핑닷컴의 딕 그린 회장은 경제성장세,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10년만기 국채의 명목 금리(5.30%)에서 물가상승률(2.7%)을 뺀 실질 금리는 2.6%로 장기 평균치인 2.5%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잠재성장률 3%에 미치지 못한다. 그린 회장은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니까 미국도 결국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슬그머니 '갈아타기'를 한 사실이 알려져 말들이 많다. 사립학교 교직원이 아닌 KDI 직원들이 사학연금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연금보다 미래에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퇴직 후 월평균 소득의 76%를 받을 수 있는 반면 국민연금은 현 제도에서 60% 수준밖에 못받는다. 게다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급액은 40%로 감소한다. 당장 소득의 4%(본인부담률 국민연금 4.5%, 사학연금 8.5%)를 더 내야 하는 데도 KDI 직원들이 사학연금을 선택한 배경이다. 이 결정에 법적 문제는 없다. 문제는 KDI가 각종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재정 고갈을 우려하면서 국민연금의 조기개혁을 외쳐왔다는 점이다. KDI가 사학연금으로 전환한 5월17일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퇴카드까지 던져놓고 정치권에 국민연금 개정안 처리를 압박하던 때이기도 하다. 더욱이 현재도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