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3 건
100일만에 162배, 최저가 대비 200배 상승.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 인수후개발(A&D)라는 낯선 용어를 소개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최유신씨의 리타워텍이 남긴 화려한(?) 기록들이다. 이 기록들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기록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더 이상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아찔한 고공행진 챠트를 볼 수 없다. 이미 4년전 퇴출됐기 때문이다. 리타워텍이 사라진지 4년. 또 하나의 괴물이 코스닥에 출현했다. 최근 주가조작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L사가 그 주인공. L사는 리타워텍처럼 폭발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인 리타워텍과 달리 200일간 조금씩 꾸준히 오르며 50배 올랐다. 덕분에 시장의 감시 시스템을 상당기간 교묘히 빠져나갔다. 리타워텍이나 L사 만큼은 아니더라도 해마다 증시에선 단기간 대박을 터뜨리는 급등주들이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10일을 넘는 상한가 행진으로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을 부추긴다. 바이오, 나노,
조승희씨가 일으킨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는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아메리칸 드림'과 '자녀를 위한 부모의 희생', '공부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뒤틀린 한국적 사회 분위기' 그리고 '돌아온 좌절감' 등등.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자녀들만이라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낯선 미국으로 건너가 모든 것을 희생했던 조씨 부모에게 돌아온 '아메리칸 트래저디'(American Tragedy)다. 조씨 부모는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조씨 가족은 20일(현지시간) 희생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사죄 성명을 발표하고 "하루 하루를 악몽속에서 살고 있다"고 술회했다. 조씨 부모는 착한 아들이라고만 믿었던 승희가 이런 참혹한 범죄를 저지를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희생해 키운 아들이 32명을 죽였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조씨 가족은 15년전 서울의 한 지하 셋방에서 어렵게 살다 가난한 삶을 자녀들에게는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학교 컴퓨터 실에서 한국 사이트를 보면 누가 볼까봐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돼. 한국사람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 받을까봐 걱정도 되고. 그러면서도 여기 교포나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의식하고 엉뚱하게 앞서 나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버지니아대 총기난사 범인이 한국계라는 보도가 전해지자 덜컥 뉴욕에서 혼자 유학하고 있는 친구가 걱정됐다. '괜찮다'는 친구의 이메일 답장에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그 친구는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있을 때마다 범인이 이탈리아 계인지, 아일랜드 계인지는 꼭 짚어 말한 적이 없었다"며 "조승희가 영주권자라는 '지위'(status)까지 언급하며 강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에서 '미국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점, 그것도 모자라 정부 차원에서 조문단을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조승희'가 범인으로 보도되자 한국 정부는 발빠르게 '심심한 애도'의 조문 서한을 보냈다.
국회 출입한 지 고작 2주. 짧은 사이 가장 많이 접한 단어가 바로 '구태 정치'다. 한국언론재단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지난 1년간 이 단어가 사용된 정치 관련 기사만 500여건에 이른다. 이번 주만 해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서로가 서로를 '구태(舊態)'로 몰아세우는 통에 각 정당들은 모두 '구태 정치'의 꼬리표를 달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 신당 창당을 둘러싼 범여권의 흐름 속에서도 '대통합'보다 '구태 정치'란 말이 더 회자된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후보중심의 제3지대 통합론을 내세우자 민주당은 곧바로 "인물 중심의 이합집산으로 구태정치의 전형"(박상천 대표)이라고 맹비난했다. 열린우리당도 이에 질세라 박 대표를 겨냥 "그것은 구태정치를 목격해 온 사람들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편견이 아닌가 싶다"고 맞받았다. 한나라당도 빠질 수 없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이 신당을 결의한 직후 "(민주당과 통신모가) 거창하게 요란을 떨고 있지만 정치적 명분 없이 살아남기 위해 지역주의에
"계약 전 이미 60평형대가 7000만원에 거래됐어요." 인천 송도 오피스텔 '더 프라우' 계약 마감일인 지난 17일. 당국의 '엄포'와 '웃돈'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첨자 전원이 계약을 마쳐 '청약광풍'은 일단 막을 내렸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당첨자들이 세무조사라는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계약을 강행한 것은 단기간내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는 60평형대가 7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계약 전 전매됐다는 이야기를 '떴다방'업자로부터 들었다. 이 업자는 "계약서에는 3500만원으로 낮췄다"며 불법인 이른바 '다운계약서'로 체결한 사실을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당장은 '눈치보기'로 잠잠한 듯이 보이지만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법적으로 '전매'가 얼마든지 허용되는 오피스텔의 투기현상은 앞으로 불 보듯 뻔하다. 더욱이 인천 송도지역에는 다음달부터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
중국에 진출한 게임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은 들이는 품이 비해 돈이 안 되는 시장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불법복제가 극심해 시장은 커도 정작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불법복제 사례는 중국에 대한 비난을 멋쩍게 만들 정도다. 지난 12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일명 '플스여왕' 오모씨는 4년전부터 서울에 불법 복제 공장을 차리고 게임CD 및 소프트웨어를 대량으로 유포해왔다. 한 때 국내 유통된 불법 게임 CD의 70% 이상을 제조했다는 오씨는 이를 통해 5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불법복제로 부당이득을 챙긴 범죄자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오씨가 '불법복제의 달인'이라며 추앙하기까지 했다. 불법복제에 대한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세계적으로 3200만대가 팔린 게임기 닌텐도DSL은 그 기능을 PC에서 구현하게 해주는 모방 프로그램(에뮬레이터)과 해킹 소프트웨어가 대량으로 나돌고 있다. 닌텐도DSL의 에뮬레이터의 기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회의. 재계 3위인 SK의 최태원 회장은 4위인 LG 구본무 회장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했다. LG가 GS, LS를 계열 분리하면서 재계 순위가 SK에 밀렸기 때문에 최 회장이 상석에 앉게 됐던 것. 이는 최 회장이 재계의 대선배 구 회장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청와대에 자리바꿈을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이처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재계 순위는 단순히 자산규모를 드러내는 정보가 아니라 의전자료로 사용된다. 지난주 공정위가 발표한 재계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가 재계 순위에서 LG의 앞자리를 차지했다. 자산규모는 SK가 지난해 55조3740억원에서 올해 60조376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LG는 지난해 54조4320억원에서 올해 52조3710억원으로 줄었다. SK는 SK㈜ 등 계열사 주가가 올라 그룹의 유동자산이 늘어났을 뿐 고정자산에서 격차가 커진 것은 아니라며 의미부여를 않고 있다. 그러나 주가로 수렴되는 두 그룹의 실적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에 소홀한 것 아닙니까?" "삼성전자가 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까? 신성장동력이란 말은 삼성전자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하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최근에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그는 스스로를 '비판적 삼성맨'이라 부른다. 맹목적으로 삼성을 칭송하고 삼성을 추종하는 직원이 아니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비(非) 삼성맨'의 시각으로 봤을 때 그도 어쩔 수 없이 삼성맨이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제3자 입장에서 '오만과 자부심'을 구분짓기 어려울 때가 많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우려할 만하다. 영업이익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도 6년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정작 삼성전자는 특유의 자신감과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 낙관의 이유로 비용절감, 가격상승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로써 과연 시장우려를
최근 국내에서도 고금리 사채에 대한 법령규제가 정비중이다. 이자제한법(사금융 대출 40%)이 부활되고, 이에 맞춰 정부도 대부업체들의 대출이자 상한을 현66%에서 50~55%로 낮추려 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 11일 대부업체 이자율 하향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는데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부업계는 당연히 이자율 하향에 반발했고, 당국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세부적으로 의견차이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대부업계의 논리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대출이자 66%를 받고 있는 중대형 대부업체의 원가는 부실자산 상각율(15.0%), 인건비 등 관리비용(29.0%), 자금조달비용 15.0% 등으로 구성된다. 영업이익이 2.5%에 불과한 수준인데, 여기서 10%p 이상 대출금리를 내리면 손실로 이어져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이자율 하향에 찬성하는 입장은 그렇지 않다. 조사결과 현행 대부업체들의 원가분석이 다소 부풀려져 있고, 실제 금리를 내려도
미국이 10일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영화, 음악, 책 등에 대한 무역장벽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지난달 30일 중국산 아트지에 대해 처음으로 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미국은 지난 2월에는 중국정부의 기업 보조금 문제를 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보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 기준을 강화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게 아니라 중국을 한단계 높은 기준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당시 약속한 내용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다른 나라들이 2001년 이후 미국을 WTO에 제소한 게 34번이나 됐지만 무역관계가 나빠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
#장면1. 지난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파묻었다. 이어진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 찬반투표에서 유 장관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254대9(기권 2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통과됐다. #장면2.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유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9일 유 장관의 사의 수용을 유보한데 이어 10일 국회가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국민연금 개혁이 좌초된 것을 놓고 '내탓, 네탓'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유 장관이 있다. 유 장관은 연금 개정안의 부결을 "유사 이래 최대 재정사고"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연금 개혁의 걸림돌이 나라면 사퇴하겠다"고 주사위를 던졌다. 법안 부결을 주도한 한나라당은 유 장관을 '초보운전자'로 폄하하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유 장관이 부각되면서 어느새 유 장관
"건축 심의에 상정하는게 맞다는 의견만 제시했다." (감사원) "정당한 법률 절차 따랐을 뿐 외압은 없었다." (성동구청) "시공사가 부지매입과 인·허가 등 모든 절차를 전담했다." (KT) "아파트 사업은 시행사가 인·허가를 받고 건설사는 시공만 한다." (현대건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업이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아파트 사업부지에 포함된 경찰기마대 땅이 소유주인 경찰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사업자측에 매각돼 사업승인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감사원과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압 당사자로 지목된 감사원을 비롯, 사업승인권자인 성동구청, 시행자인 KT,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은 각각 "우리는 관계없다"는 입장만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건축심의가 보류돼 손해를 보고 있다는 민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을 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늘어놨다. 이날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성동구의 해명 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