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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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상 뭔가 하긴 해야겠지만…. 요즘 정말 일할 맛이 안난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수사와 관련해 감독당국자들의 사법처리가 거론되는 와중에 '주택금융'이 최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금감위·원 직원들은 말끝을 흐렸다. 주택금융이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새로운 악의 축' 이라는 진단에 할 말은 참 많지만 애써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 이면에는 부동산대책의 실패 화살 역시 감독당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 "병의 원인을 찾아야지, 증상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금융은 실물에 후행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집값 상승은 통화량 증가,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 교육, 금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데 금융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듯한 진단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거꾸로 대출규제를 통한 집값 잡기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금융이 '악의 축'으로 지목된 마당에 당국이 팔짱끼고 있을
미국 의회의 주도권이 12년 만에 코끼리(공화당)에서 당나귀(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미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먼저 월가를 사로잡은 것은 정부와 의회의 주인이 다른 `그리드락(gridlock)`에 대한 기대감이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체크 앤 밸런스가 이뤄져 경제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우지수는 8일(현지시간) 1만2176.5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고 심복인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에 시장은 크게 환영했다. '그리드락'이 이뤄졌던 1990년대 클린턴 정권 당시 미 역사상 가장 긴 경제 호황이 나타났다는 사실도 장및빛 전망을 더한다. 그러나 정부와 의회의 주도 세력이 다르다 보니 정책 추진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해 온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 확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요. 만질수록 커지는 게 집값인데. 차라리 건드리지 않는 게 대안입니다." 정부가 치솟고 있는 집값 때문에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고민의 결론은 새로운 또다른 대책 발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참여정부들어 굵직한 대책만 이번이 8번째다. 시장 반응은 예상대로 싸늘하다. 새롭게 내놓은 대책이 집값을 새롭게 만들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인 지난 2003년, 5.23대책을 비롯해 9.5대책과 10.29대책 등을 쏟아냈지만 그해 서울아파트값은 11.7% 올랐다. 강남구는 무려 24.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특별한 대책이 없었던 2004년 한해 소강상태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값은 정부가 2.17대책과 5.4대책, 8.31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던 2005년 9.4%(강남 19.5%) 상승했다. 3.30대책과 11.3 추가 예비책을 발표한 올해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11.7% 올랐다. 이로써 참여정부 출범이후 만 3년8개월동안 서
얼마 전 KT는 연예기획사 올리브나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수개월 전부터 주식시장에는 M&A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인수 발표 하루 전에도 KT 홍보실에서는 공식적으로 "올리브나인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LG데이콤은 최근 IPTV 사업을 위해 셋톱박스와 방송플랫폼 개발업체를 선정했다. 역시 해당업체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일이므로 시장에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LG데이콤 홍보실에서는 업체 선정 발표 당일까지 "아직 구체적으로 선정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비슷한 상황은 계속된다. 하나로텔레콤과 온세통신은 지난 6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앞서 한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했으나 양사의 홍보실은 모두 공식적으로 "인수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고 발뺌을 했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중대 발표를 불과 하루에서 몇시간 앞두고 홍보실이 기자들에게 잇따라 공식 '거짓말'을 한 셈이다. 결국 기자들도 투
6일 삼성물산은 삼성플라자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애경그룹을 선택했다. 최종 매각까지 통과해야 될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장려해야한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매각과정에서 삼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직원들에게 깊은 상처와 배신감을 던져줬다. 매각이 임박해서야 직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고용문제와 신분보장에 관한 그 어떠한 사전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2일 분당 삼성플라자점을 방문해 직접 들은 직원들의 얘기는 삼성물산 측이 얘기하는 바와 너무나 달랐다. 삼성플라자의 한 직원은 “언제는 한 가족이라고 하더니, 한순간에 우리를 팽개치는 걸 보고 배신감과 분노에 잠을 못 이룬다는 동료 직원들이 부지기수”라고 작심한 듯 토로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삼성물산 측이 플라자점 매각 직전까지 점포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입사전형까지 진행했다며 회사의 근본적인 도덕성을 비난했다. 특히 직원들은 삼
지난 2일 대한투자증권 조왕하 사장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표면상 조왕하 전 사장의 승진 형식을 갖췄지만 업계는 승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나금융지주가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지 1년 반이 흘렀지만 별다른 성과를 못내자 ‘고육책’으로 영업통인 김정태 하나금융 부사장을 대투증권 사장으로 전진배치했다는 시각이다. 과거 3대 투신사로 명성이 높았던 대투증권과 한투증권은 부실에 시달리다 작년에 각각 하나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라는 새 주인을 만났다. 한투증권은 동원증권과의 합병초기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반면 대투증권은 합병수순을 조용히 밟아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한국증권이 삼성그룹주펀드를 비롯한 초대박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반면 대투증권은 갈수록 위상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양사의 명암이 엇갈린 이유를 은행과 증권의 본질적 문화 차이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금융업종이지만 증권업은 손실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돈을
"우리가 시중은행의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적어도 여신심사, 전략결정, 상품개발 등 가능한 부분에서는 시중은행 수준으로 실력을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고민 때문에 머리가 빠집니다" 최근 저축은행사장단 세미나에서 한 저축은행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창립이래 최초로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 생각나서 축하인사를 하자 대뜸 동문서답이 돌아왔다. 이어 묻지도 않았는데 시스템 개발투자, 외부인력 충원, 타업계와의 업무제휴 등에 정신이 없다는 얘기도 이어졌다. 실적이 좋음에도 장미빛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 생존을 고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불연듯 나이테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이테는 계절에 따른 일조량의 변화로 형성되는데, 열대우림의 나무들은 사시사철 햇볕을 받아 성장하는 탓에 나이테가 없거나 희미하다. 가구제작에는 열대목보다는 테가 뚜렷한 한대목들의 인기가 높다. 색과 무늬가 아름다워 품격이 있을 뿐 아니라 강도도 열대목보다 높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북핵 위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북.미.중 3국은 31일 베이징에서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을 갖고 1년 가까이 중단된 6자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라는 초강수에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북핵 문제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앞으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기까지 세부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벼랑끝으로 치닫던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면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의 핵심적 열쇠를 쥔 북한과 미국이 추가 핵실험과 금융제재를 놓고 그동안 계속 평행선을 그어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핵심인 북한과 미국이 전격 합의를 이끌어낸데 대해 양측 모두 '시간벌기용'으로 현 상황부터 일단 탈출하자는 '술수'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북한은 금융제재와 중국의 원유
"앞으로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장을 2개 줘야 한다. 하나는 장관, 하나는 퇴임 후 고향의 지역발전위원장으로" 장관까지 지낸 전직 고위관료가 수도권 집값에 대해 꺼내놓은 해법이다. 최근 설익은채 발표된 신도시 개발계획의 부작용을 화제삼아 나온 얘기다. 그는 "부동산 대책은 단기적으로 추진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왜 서울로 몰리는지 이유를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그가 나름대로 찾은 이유는 3가지. 학교가 좋고, 병원 등 서비스도 좋고, 수입도 좋다는 것. 지방에서도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수도권 과밀이나 집값 불안은 자연스레 해결된다는게 요지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 않겠냐"고 묻자 "부동산 문제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법이 아니면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들이 퇴임 후 서울에 남아서 어떻게든 한 자리 더 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대신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고위 공직자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아파트 값이 크게 뛰면서 매매계약이 오늘만 2건이나 파기됐습니다. 인천시가 하고 있는 것을 정부가 빼앗아서는 집값을 부풀리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검단신도시에서 최근 중개업자들의 푸념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예정돼 있는 택지개발지구를 '분당급' 운운하며 덜컥 발표하는 바람에 매도자들이 물건을 걷어들여 영업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무분별한 신도시 개발 발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심지어 '신도시 무용론'이라는 과격한 지적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사전대책없는 무책임한 발표로 시장이 요동치는 등 부동산시장에 안정을 가져와야 할 신도시가 되레 심각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8∼92년 분당 등 1기 신도시 5곳이 건설되던 당시에도 서울,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110%가 상승했다. 또 지난 2003년 2기 신도시의 대표격인 판교 신도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서울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판교발 후폭풍'이 주택시장을 휩쓸었다. 사정이
"우리가 선정한 사이트는 엠게임의 메인 사이트다. '진주만' 사이트와는 별개다.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두 사이트는 서버관리 등이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로부터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로 인증받은 엠게임에서 운영하는 '진주만' 사이트가 '중국발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KAIT 측이 내놓은 해명이다.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로 선정된 사이트와 해킹을 당한 사이트가 같은 회사 소속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다른 사이트이기 때문에 우수사이트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KAIT의 이런 해명을 무색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엠게임과 함께 우수사이트로 선정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네오플 개발, 삼성전자 서비스) 사이트가 선정 직전인 8월 해킹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명의 수만건이 도용돼 아이템이 사라지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이를 보면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선정 기준이 어떤 것인지 의아해진다. '진주만'이야 백번 양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때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한때 이런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동통신서비스 1위 기업은 이 광고를 통해 선두 업체로서의 자긍심을 은근히 내비쳤다. 그러나 이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던 업체들은 이 광고를 두고 ‘잘난 척’ 하는 광고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 1등 기업은 올해 초 전혀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른바 ‘없애주세요’ 광고다. ‘주소록을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두 눈에 담도록.’ ‘문자기능을 없애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긴 연애편지를 쓰도록.’ 올 초 방송된 이 기업의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PR광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를 지향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차가운 디지털’이 ‘따뜻한 아날로그’와 만나 인간애를 꽃피운 것이다. 광고는 거의 24시간 신문, TV,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우리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