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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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가 '임대'다워야 '임대'지..." 지난 23일 본지가 '1.11대책이후 부동산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판교 중대형 임대'를 두고 한 전문가는 뼈있는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이 전문가는 "공공택지에서 4억~5억원이라는 보증금을 먼저주고 60만~7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고 들어올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의 소득수준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판교에 대한 투자가치때문에 임대가 성공한 것처럼 보였을 뿐, 임대수요자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사업자의 첫 중대형 임대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일반 평가와는 달리 이 전문가는 임대의 본질적 측면에서는 '무늬만 임대'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사업을 앞으로 정부가 직접 챙기겠다고 한다. '부동산 공공펀드'를 조성해 중산층용 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게 다음달 초 정부가 발표할 계획인 부동산대책의 요지다. 이는 1.11대책이 가시화되면 민간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것이란 지적 때문이다. 지난 26
"대기업에서 회장직을 맡았으면 한다" "글로벌 경영에 바빠 회장직을 수락하기 힘들다" 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을 두고 말이 많다. 임기가 만료된 강신호 회장은 대기업에서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차기 회장감으로 물망에 올랐던 그룹 총수들은 안살림이 바쁘다고 손사래를 쳤다. 혹시나 회장단회의에 모습을 나타냈다간 덤터기를 쓸까 싶어 해외로 출장을 간 총수도 있다. 회장단회의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전형위원회까지 만들지도 모른다. 전경련 회장자리가 모두가 고사하는 자리가 돼 버렸다. 한때 전경련은 화려했다. 초대 회장을 지냈던 이병철 삼성 회장을 비롯해 현대 정주영, LG 구자경, 대우 김우중, SK 최종현 회장 등 시대를 풍미한 기업인들이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정주영 회장은 10년동안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서로 내가 하겠다고 다투지야 않았겠지만 회장단회의에서 수월하게 의견이 모아졌다. 전경련 회장이 되면 재계를 대표하는 수장이란 명예도 얻었다. 어느 해부터
'프리미엄'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을 만나 전략을 물어보면 언제나 돌아오는 답변이다. "'울트라에디션'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휴대폰으로…", "'초콜릿폰'을 잇는 프리미엄폰 '샤인'을…" 등등.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이들의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먹히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늘었다. 그러나 평균 판매가격과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소의 카메라폰'. 제조사들로서는 분명 프리미엄 휴대폰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프리미엄급이라고 여기는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얼마전 소니에릭슨이 지난해 4/4분기 휴대폰 매출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는 소식으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실제로 소니에릭슨은 평균 판매가격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고, 매 분기마다 순이익을 두 배씩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면에서만 보면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제조사라 할 수 있는 것. 소니에릭슨의 전략은 매
"솔직히 쌍용차가 가진 노하우 중에서 빼낼 기술도 별로 없습니다." 지난 19일 중국 제1의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 사무실. "상하이 자동차에 쌍용자동차 기술이 유출되고 있다는 한국내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상하이자동차 관계자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심기가 불편한 기색도 없었다. 구펭 IR부담당은 "쌍용자동차 인수는 글로벌 경영을 위한 정책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건 글로벌 경험이 많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 교류가 많아 융합되기 쉬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쌍용차가 한국내에서도 1등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기술 유출 운운하는 건 우리 착각이라는 얘기다. 북경현대차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베이징시내 택시 운전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외형은 좋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많다"고 지적했다. 간접적으로 인용해 말하긴 했지만 손님에게 정
"참 이해가 안가네. 저렇게 기다리는 시간에 차라리 나가서 돈을 벌겠다" 새 1만원과 새 1000원권 앞번호를 교환해가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국은행 본점 앞에서 며칠밤을 지샌다는 얘기를 들은 한 지인은 이렇게 반응했다. 지난 19일 '새 지폐발행 사흘앞두고 벌써부터 한은앞 장사진'이라는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기자도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교환일인 22일 아침. 상황은 긴박해졌다. 자체적으로 순번표를 받아가며 질서를 유지하던 대기행렬이 순번이 쳐진 사람들의 이의제기로 일시에 아수라장이 됐다. 고성이 오가고 일부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혼란은 경찰과 한은 직원들이 나서서야 겨우 수습이 됐다. 그 와중에 지폐 교환은 1시간30분이나 지연돼 오전 11시에야 시작됐다. 이날 '신권 전쟁'을 연출한 사람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화폐 수집가에서 무직의 30대 남성, 무심코 지나치던 할아버지, 10대의 아르바이트생, 돈을 벌러 왔다는 고시생, 며칠 휴가를 내고 자리를 깔았다는 직장인 등. 대부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동결했다. BOJ는 부진한 소비지출을 이유로 들었지만 '금리동결'을 선택한 BOJ를 바라보는 눈은 그다지 곱지 않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금리인상을 점쳤다.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투자 과잉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했고, 오미 고지 재무상도 BOJ의 금리인상을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이 금리인상을 '사실'로 받아들인 건 당연지사다. 그러나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금리인상 반대 발언이 쏟아지자 분위기는 급속히 달라졌다.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은 BOJ가 금리인상에 나서면 의결연기 청구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베 신조 총리는 18일 금리결정 직전까지 "BOJ가 안정적이고 강한 경제성장을 확고히 하려는 정부의 목표와 일치하는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본다“며 아예 금리동결을 주문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패배설이 부상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금리인상으로 일본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나흘째인 18일 협상단 안팎에서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우리 정부의 비공개 협상 전략 문건이 화제에 올랐다. 이 문건은 '한미FTA 고위급 협의 주요 결과 및 주요 쟁점 협상 방향'에 대한 것으로 지난 13일 국회 '한미FTA체결대책특별위원회'에 보고된 것이다. 이 문건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은 "무역구제 분야는 우리 측 관심사항의 반영이 어려울 경우에도 여타 분야의 협상에 활용하기 위해 미국 측을 계속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FTA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무역구제 포기'로 해석될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역구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내세운 원칙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그러나 "무역구제는 정부가 한미FTA 추진 당위성을 얘기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내어 보이던 것"이라며 "무역구제를 포기하면 한미FTA를 추진할 수 있는 또 어떤 명분이 남아 있는지 정부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
"보도내용을 꼼꼼히 잘 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나흘째인 18일 웬디 커틀러 미국 측 수석대표가 일부 언론이 전한 정부의 비공개 협상전략 문건을 보고 한 말이다. 커틀러의 관심을 끈 보도는 지난 13일 국회 '한·미FTA체결대책특별위원회'에 보고된 대외비 문건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는 '무역구제분야는 우리측 관심사항의 반영이 어려울 경우에도 여타 분야의 협상에 활용하기 위해 미국 측을 계속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석에 따라서는 정부가 사실상 무역구제를 포기했고, 이를 다른 분야의 협상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읽을 수 있다. 실제 민주노동당 측은 "무역구제를 포기하면 한·미 FTA를 추진할 수 있는 또 어떤 명분이 남아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분과의 협상을 중단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우리측 협상단 입장에서는 여간 곤혹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 결과를 도
"부동산정책이 대학입시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 올해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기자의 친구가 전화를 걸어 '1.11대책'에 대해 내던진 말이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이번까지 9번째.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혼선'이 반복되다보니 청약자들로서는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청약가점제가 '혼선'의 대표적인 케이스. 청약가점제의 시행시기를 당초 2008년 하반기에서 올 9월로 앞당겨 시행하고 다주택자에겐 청약시 감점을 주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 화근이다. 다음날엔 청약가점제가 민간택지의 중대형 평형 주택에도 확대 적용되고 시행시기도 올 9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소식이 나가자 1주택자나 독신, 신혼부부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장 9월에 실시될 경우 청약기회조차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신혼부부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시 가점제와 추첨제를 당분간 병행한다는 보도가 건교부 발로 나왔다. 하지만 건교부는 다음날 이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발뺌했다. 가점제를 둘러싼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UCC)가 정치지형을 바꾸는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www.youtube.com)에 올려진 몇몇 후보자들의 동영상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면서 동영상 UCC가 정치선거에 미치는 위력이 입증됐다. 올해 최대 국가적 이슈인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UCC가 지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은 UCC에서 나온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정치권은 벌써부터 UCC 열풍에 휩싸여 있다. 판도라TV와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15일 'UCC를 활용한 선거전략 설명회'를 오는 23일 개최한다고 발표해 놓고 장소물색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예비대선주자 캠프를 비롯해 각 정당, 지역당에서 신청이 쇄도하면서 당초 예약한 장소로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영상 UCC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새로운 미
GS칼텍스·코오롱 노동조합은 한때 강성 투쟁의 대명사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이들 노조의 놀라운 변화는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현대차 노사 갈등과 대비되며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조합원 95.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한 코오롱 노조는 지금 변화에 한창이다. 김홍렬 노조위원장은 5일 새해 첫 노조 상무집행회의를 열고 '노사 상생 동행'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영업 거래처들을 만나고 회사 실적 향상을 위한 제품 세일즈에까지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노사 상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코오롱 노조가 자사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였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지난 2004년 회사와의 극한 대립 끝에 결국 상생의 길을 선택했던 GS칼텍스 노조의 박주암 위원장도 파업 이듬해인 2005년 12월 고객과 주주, 투자자들에게
'248, 200, 136, 107, 88..' 수열 문제가 아니다. 올들어 급등한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률이다. 올해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 0.31%와 비교하면 엄청난 급등세다. 이들 종목은 단순히 유명인이 투자했다거나 실체가 불투병한 신규사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1000% 가량 급등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더 헬리아텍. 올들어서도 벌써 두 배이상 올라 시가총액 11위까지 뛰어 올랐다. 작년초 3000원대에서 9만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헬리아텍의 폭등을 설명할 만한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 최근 파푸아뉴기니 지역에서 가스 유전 개발 및 생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것이 전부다. 이런 헬리아텍에 보유 현금 전량을 투자한 위디츠도 올들어 200%나 올랐다. 위디츠는 지난해말 헬리아텍 주식 59만3000주(10%)를 235억원에 매입했다. 개인도 삼가하는 이른바 '몰빵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액티패스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해말 2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