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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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8일 이랜드는 한국까르푸를 1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국내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등이 까르푸를 놓고 치열한 물밑 각축전을 벌이던 차였다. 당시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업계 관계자들이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한 게 정말이냐’며 되묻기까지 했다. 이처럼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건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 유통업계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인식됐다. 유통업계는 세계 2위 유통업체인 까르푸를 소리소문없이 인수한 이랜드의 조직력과 기획력을 새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이 과정을 통해 하루 아침에 국내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이랜드는 공정위가 3개 점포 매각을 전제로 까르푸와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자, 기존 까르푸의 명칭을 ‘홈에버’로 바꾸고 새로운 할인점의 전형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26일 발생한 2001아울렛 부평점의 개점 연기사건은 영 뒷맛이
이동통신 담당 기자를 하다보니 곧잘 소비자들의 제보 전화를 받는다. 민원성 내용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 이동통신회사에 대한 불만을 참다못해 언론에라도 알려야겠다고 하소연하는 것들이다. 그중에도 많은 것이 바로 무선인터넷 요금과 관련된 것이다. 얼마전 50대쯤 돼 보이는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무선인터넷이 비싸다는 말에 조심조심하며 살펴만 봤는데도 10만원을 훌쩍 넘는 요금이 나왔다는 것이다. 어린 손자들과 세대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난해 인터넷을 배웠고, 최근에는 문자메시지와 무선인터넷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곁들였다. “한달 휴대폰 요금이 채 2만원을 안 넘는데 무선인터넷 이거 돈 잡아먹는 귀신이야!”하신다. 기자는 자신있게 무선인터넷 메뉴 정액제라는 요금제가 곧 나오니 월 1500원 정도 내고 가입하라고 권했다. 그리고는 이동통신사에 확인차 전화를 걸었더니 서비스는 벌써 8월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제보자에게 다시 잽싸게 전화해 “아까 말씀드린 그 서비스가 지금 시행되고 있답니다. 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일본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잊지 않고 사오던 물건이 있다. 바로 '코끼리표 전기밥솥'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밥솥이 역으로 일본에까지 수출되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코끼리표'는 명품 밥솥의 대명사로 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해외여행객들의 손에는 '코끼리표 전기밥솥' 대신 'SK-II 화장품'이 들려 있다. 얼굴에 잠시 붙였다 떼는 1회용 마스크팩 하나가 2만원이나 하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 이기에 벼르고 별렀다 해외여행 길 공항 면세점에서 나름대로 저렴하게 사오는 것이다. 'SK-II'가 20년 전 '코끼리표 밥솥' 못지않은 명품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한번만 붙여도 피부가 눈에 띄게 밝아지는 탁월한 미백력, 국내 최고 여배우 2명이 전하는 품위있는 광고,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유통전략 모두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싸기에 그만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암묵적으로 심어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SK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TRI가 발표하는 각종 기술개발 소식이 관련 종목의 급등세를 이끌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인 코어세스는 최근 ETRI와 공동으로 광인터넷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대박주'로 떠올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700원대에 불구하던 주가는 ETRI와 공동으로 광전송 기술인 '기가급 WDM-PON(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발표 직후 380%가량 급등하며, 단숨에 3000대에 올라섰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한가를 갈아치우며 '쾌속 질주'다.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의 상승세도 무섭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인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21일 ETRI가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소자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각 15%, 10% 가량 급등했다.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상장사 중 유일한 보호회
최근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모 금융기관 관계자가 저축은행 주주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논 적이 있다. 최대주주가 부실화된 경영상태나 재무상황은 무시하고 우량 저축은행 이상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어 진척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는 "저축은행 전체가 A+ 성적표를 받지 못했음에도 타 저축은행이 거둔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오인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마치 벤처버블 당시 청년사업가나 주식투자가들이 느꼈던 감정과 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실업체의 경우 현 상황을 냉정히 파악하고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저축은행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가져야 하는데, 현재 부실저축은행들은 사정이 딴 판"이라며 "차라리 영업정지까지 기다려 망한 이후에 인수하는게 속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저축은행 전체의 성장세는 좋다. 지난해 사상최고인 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올해 9월 현재 자산규모가 47조원대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주택경기가 미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주택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켜 줄 정도의 호재로 인식될 만한 성장 둔화가 아니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나온 주택관련 지표는 주택 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신규 주택 할 것 없이 판매는 줄어들고 재고는 늘어나고 있다. 주택 가격은 내년에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은 소비감소, 나아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하버드 대학의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산업은 가구 및 설비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23%를 차지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은 크게 감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는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12일 핀란드를 국빈방문했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 핀란드의 대표적인 산학연 혁신도시인 오타니에미(Otaniemi)를 찾았다. 오타니에미는 노키아와 세계 4위의 엘리베이터 회사인 코네, 핀란드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포르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휴렛팩커드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핀란드 최고의 공과대학인 헬싱키대학, 핀란드 최대의 국책 연구기관인 VTT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오타니에미는 핀란드 최대 규모의 산학연 혁신도시인 오울루(Oulu)와 함께 지역균형발전의 성공 사례로 세계 곳곳이 지역 개발 정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은 이 곳에서 핀란드 최고의 창업지원기업인 테크노폴리스의 페르티 후우스코넨 사장으로부터 오울루의 성공 사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후우스코넨 사장이 오울루가 성공한 비결을 설명하며 처음으로 한 말은 놀랍게도 "기업이 가장 위에 있다"는 말이었다. 후우스코넨 사장은 "기업이 가장 위에 있고 그리고 기업을
정부의 말을 믿고 신혼집을 구하던 건설사 직원 A씨는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 이 은행, 저 은행을 신발이 닳도록 찾아다녔지만 한푼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출조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는 답변에 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근로자 및 서민 전세자금 대출은 연간소득 3000만원 이하 서민에게 최고 6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시스템이지만 대출을 받으려면 주택금융공사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공하거나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주인의 임차보증금 확약서를 받아야 하는데 응해주는 집주인은 거의 없다. 그나마 A씨처럼 이제 막 가정을 꾸리려는 사람들은 부양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 서류를 접수할 기회조차 없다.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알맹이도 없고, 현실과 거리도 멀다는 것이다. '전세대책'이라고 부르기도 아깝다는 평가다.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은 전세자금 대출규모를 2조원으로 늘리고 부당행위에 대한 단속 등
"국내 보안패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PC 두대 중 한대는 언제라도 해커가 침투해 정보를 빼가거나 제3의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총괄책임자가 얼마전 월례간담회에서 '보안패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던진 말이다. 보안패치란 상용화된 운영체제(OS)나 인터넷 브라우저를 비롯한 응용 프로그램에서 해킹이나 악성코드 전파경로로 악용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보완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해킹으로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사들은 취약점이 발견될 때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보안패치를 내놓는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층을 확보한 동시에 세계 해커들의 최대 공략대상인 MS는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인 보안패치를 발표할 정도다. 문제는 과거에 비해 보안패치를 받기가 훨씬 편해졌음에도 국내 이용자들의 패치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보안패치만 제때 받아도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악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급여 중 상당액을 매월 고 정몽헌 회장의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 법정 상속인이되 부채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현회장이 이번에는 하이닉스로부터 소송을 당해 다시 돈을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다. 하이닉스는 지난 12일 현회장이 '정회장의 횡령행위에 의해 발생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상속했고 이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법원이 하이닉스의 손을 들어 준다면 현회장이 감당해야 할 '우발채무(?)'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지난 7일에는 법원이 이내흔 김윤규 전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 전 부사장에 대해 분식회계와 이에 따른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당시 그룹총수였던 정회장의 전횡을 방지 못한 책임을 살아남은 이들에게 물었다. 이 경우 현회장이 직접적으로 법적 책임은 없지만 '전횡'이라는 대목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회장과 현대그룹을 두고두고 괴롭힐 수 있는 사안이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제기
롯데관광개발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고 롯데관광개발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21일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롯데'가 들어간 6개사가 있지만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지분관계없이 '롯데'라는 이름만 쓰고 있다. 단지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회장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매제일 뿐이다. '롯데'라는 이름은 김 회장이 창업할 때 신 회장에게 요구해 이름과 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케이피케미칼과 호남석유 등을 포함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롯데 계열사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그만큼 공시에 대해서는 철저한 모습을 보여온 셈. 그러나 지분관계 없이 이름만 빌려쓰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자 고심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우체통이나 아파트 광고판에 붙은 전단지가 판교 2차 청약자나 사업자금이 급히 필요한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기관 명의로 발송된 주택담보대출 안내가 그것이다. 얼마전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에 한 금융사 명의의 담보대출 전단지가 일괄 배송됐다. 이곳은 사업가가 많이 거주하는 까닭에 이같은 대출 안내는 급한 자금조달 수요가 있을 것을 노린 금융기관의 `특별마케팅'으로 여겨지기 쉬웠다. 그러나 주택 거래값 대비 지나치게 높은 주택담보비율(LTV)이 눈에 띄었다. 금융감독당국은 투기지역의 경우 LTV비율을 엄격히 규제한다. 그러나 이 전단지에 따르면 주택담보가액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시중은행 대출한도의 무려 2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확인 결과 제도권 금융사의 명의를 도용한 대출브로커의 안내문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안내문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시중은행뿐 아니라 대형ㆍ외국계 보험사 명의를 임의로 빌린 대출브로커의 전단지는 이미 각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