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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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해고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외환은행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구조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론스타의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3층 체리홀.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100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한 데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구조조정 결과 은행은 건전해졌고 현재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직원들을 고용할 기회가 많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구조조정이 어쩔수 없었다던 그는 인수한지 3년만에 막대한 매각 차익을 남기고 서둘러 떠나려 하는 '모순'에 대해서는 결코 설명해 주지 않았다. 시계추를 2003년으로 되돌려보면 위기상황에서 누가 주인이 됐건 외환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죽음의 문턱에 갔던 외환은행은 이제 순이익 2조원의 우량은행으로 거듭났다. 그 이면에는 구조조정
올해도 어김없이 황사가 중국은 물론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며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황사의 경우 지난 2002년의 기록적인 황사보다 농도가 짙어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지난 18일 황사가 북부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며 18~19일에 이어 오는 21~22일, 27을 전후해 강한 황사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달에만 아직 두 번의 황사가 더 남아 있는 셈이다. 샤오쯔뉘 중앙기상대 부대장은 "이달 말까지 서북지역과 화북지역은 비 오는 날이 적은 반면 바람은 강하게 불며 황사가 많겠다"고 말했다. 관영CCTV의 보도에 따르면 황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베이징시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21일 인공 강우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시 시민들은 그러나 시 전역에 내려앉은 30만톤의 흙먼지를 2000톤의 물로 씻어내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은 떠다니는 '독 먼지'인 황사 때문에 목과 코 등 호흡기와 안질환 통증을
"도지사는 그저 서명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일정이 이처럼 빠듯할 줄 알았다면…."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끈 투자유치단의 유럽 방문에 동행한 도의회 의원 등은 지난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식당에서 감동섞인 푸념들을 쏟아냈다. 손 지사 일행은 지난 9일부터 분초를 다투며 유럽투자자들을 만났다. 4박6일간 3개 나라, 9개 도시를 오가다 보니 잠은 비행기나 차에서 토막잠으로 때우기 일쑤였고, 식사는 기내식이나 양해각서(MOU) 체결식장에 마련된 다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이번에 7개 기업에서 2억7000만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 특히 일정 이틀째인 10일 오전 손 지사는 프랑스의 소도시 에페르농에서 FCI 진 뤼시앙 라미 회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바로 100번째 해외투자 유치였다. 경기도가 지난 4년간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105개, 규모는 138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서 만들어진 일자리는 5만여개. KOTRA 해외 주재원들이 경기도 투자유치
"다들 강남으로 오겠다고 난리인데 세금 무섭다고 집 팔 사람이 있겠어. 집값이 아무리 안 올라도 세금낸 만큼은 오르겠지." "우리 형님은 대치동 집 팔아서 분당신도시 아파트 분양받아 들어갔다가 지금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 이번에 큰 아들 결혼하는데 무조건 강남에 집부터 사야한다고 벼르더라구." 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주말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 차례를 기다리는데 옆 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들의 대화 내용이 들려왔다. 정부 대책, 강남 집값, 세금 등에 대한 의견 및 정보 교환이 한창이었다. 3.30대책 발표 후 강남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강남 일반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정부의 재건축 및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강남 아파트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실제로 강남권 대부분 아파트는 3.30대책 후에도 원래의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때를 놓쳐 후회하지 말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런데 만약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명의도용 사태를 지켜보며 드는 생각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명의도용 논란에 휘말렸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가 대규모 명의도용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지 채 2달도 안돼서다. 지난 10일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누군가 네이버에서 의도적으로 회원들의 명의를 조직적으로 도용했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게시글로 올라왔다. 이어 '자신과 자신의 가족명의가 도용됐다'는 댓글들이 터져 나왔다. 확인결과, 조직적인 명의도용이 있었다는 주장은 '억측'이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명의도용 피해는 사실로 밝혀졌다. 이유야 어찌됐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에서조차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흉내를 내고 다녔다는 얘기다
프랑스, 그 중에서도 파리는 젊은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유럽 도시 중 하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어 가보면 몽테뉴의 애비뉴 등 파리 곳곳의 자유롭고 풍요로운 거리 풍경 사진들이 빼곡히 올라와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선진국이며 문화대국인 프랑스에 대한 기본적인 동경심과 높은 신뢰가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까르푸 인수전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살펴보면 시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국까르푸는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이랜드 등 주요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매각의사를 타진했다. 올해 초 1차 비딩에서 몇몇 업체를 탈락시킨 까르푸는 4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2차 비딩에 이르게 됐다. 13일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4개 업체를 다시 지정했다고 밝혔다. 2차비딩 때 치열하게 경합했던 업체들이 사실상 '꼭지점 댄스'를 춘 격이다. 결과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에대해 유
"올해안으로 외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확신한다"(2005년 4월. 취임 100일 후) "상반기 내 국내 첫 외국기업 상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KRX)의 기업공개(IPO)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2006년 1월. 취임 1주년) 이영탁 KRX이사장의 야심찬 포부다. 그러나 국내 몇 안되는 '미래예측 전문가'로 불리는 이 이사장의 예측이 번번히 빗나가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 외국기업 상장의 경우 상반기는 커녕 하반기에도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RX의 IPO문제도 재정경제부의 유보적 입장 속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IPO 회의론'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그러던 이 이사장이 이번에는 새로운 과제를 들고 나왔다. "올해 중 Comply or Explain(준수 또는 설명)제도의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2006년 4월. 기업지배구조개선 국제 심포지엄) Comply or Explain제도란 기업지배구조의 모범규준을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며 황사를 씻어내리던 지난 10일 아침, 미니버스 한 대가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을 출발했다. 시화공단에 위치한 한 벤처기업에게 '초기 기술사업화펀드 투자기업 1호' 지정서 전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배차된 차량이었다. 답답한 길 상황으로 예정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한 일행은 바로 지정서 전달식과 간단한 인삿말을 나누고 행사를 마쳤다. 그 후 벤처기업 대표의 안내로 공장 방문을 시작했다. 지금껏 취재 과정에서 봐 왔던 기존 공장 견학과는 너무나 달랐다. 야속한 표현일 지 몰라도 '볼 만한 거리'가 없었다. 첨단소재 개발업체인 이 기업은 고가의 장비를 들여놓을 여력이 되지 못해 연구실을 다른 업체들와 함께 쓰고 있었다. 또 회사의 자체 실험실은 외관상 고등학교 과학실험실의 수준을 크게 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촐했다. 현장을 보며 끊임없는 의문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겉으로 볼품없는 이 기업에어떻게 산업은행이 투자를 결심할 수 있었을까?"
검찰의 현대차 수사가 저 멀리 미국 남부 조지아주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조지아주의 대표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com)은 5일자 1면 머릿기사로 "현대차 스캔들로 수년래 조지아주 경제에 최고 성공작에 그늘이 드리워졌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12억달러를 들여 기아차 공장을 짓기로 주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말 소니 퍼듀 조지아주 주지사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애틀랜타에서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서를 교환했을 때만 해도 조지아주는 기아차 공장으로 인한 고용 효과에 들떠 있었다. 기아차 공장 설립으로 이 지역에 4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대차가 비자금 및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조지아주의 떠오르는 '희망'이었던 기아차 공장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당초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26일 정몽구 회장과 함께 기아차 조지아 공장 착공식을 열기로 했으나 정의선 사장에 출국금지가
지난5일 오전 11시 서울 반포동. 기획예산처 브리핑룸이 모처럼 붐볐다. 주로 오찬간담회를 활용하던 변양균 기획처 장관이 1시간 전 브리핑을 자청한 때문이다. 이날 브리핑을 통보한 게 1시간 전인 오전 10시. 그야말로 '긴급'이었다. 하지만 소재가 정부 재정지출 통계에 관한 모 일간지 보도였던 탓에 기자들은 대부분 노트북을 놔둔채 수첩만 들고 브리핑룸으로 향했다. 변 장관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그가 쏟아낸 발언은 단순한 해명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국가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다" "거짓통계 보도에는 악의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 "위조지폐처럼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뒤를 이어 기획처 고위 관리는 "범법 행위"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상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튿날(6일) 오전 변 장관이 다시 긴급 브리핑을 자청했다. 하지만 브리핑 내용은 전날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모 일간지의 통계는 틀렸고, 우리 통계가 맞다"는 게 요지였다. 해당 일간지에 공개토론회
노모를 모시고 사는 한모씨(59세·성남)는 지난달 31일 판교 33평형 주공 분양아파트 청약 접수 결과를 보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신청 타입의 노부모 우선 공급분 5가구에 대한 접수 결과 5명이 청약, 당첨이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그의 청약저축 납입액은 600여만원. 한모씨는 "'판교 입성'은 꿈도 못꿨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기를 너무 잘했다"고 싱글벙글이다. 수도권 거주자를 상대로 한 청약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수도권 거주 5년 무주택자(납입액 1700만원 이상)를 대상으로 청약을 접수한 결과 일반 공급은 1.09대의 1의 경쟁률을 보인데 반해 전체 공급 가구의 10%선인 노부모 우선 공급은 0.27대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공 관계자는 "1500만원 이상을 납입하고도 떨어지는 일반 청약자가 수두룩하겠지만 노부모 부양 청약자는 1100만원선에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부모 우선 공급 대상은 청약저축을 2년 이상 부은 1순위자 가운데
휴대폰 보조금이 부분 허용된지 열흘째. 대리점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모두 "그것 밖에 안되냐"며 불만이다. 이들에게 보조금은 이동통신 회사들이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의무부담금이 정도가 됐다. 이용자 약관에 보조금 지급금액을 명시해 놓고 1년6개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가입자에게 모두 주도록 했으니 이런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보조금은 통신업체의 마케팅 수단이지 가입자의 후생을 높이기 위한 의무 부담금이 아니다. 마케팅 수단은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거둬가기 위해 뿌려두는 ‘밑밥’같은 것이다. 물론 어디에 밑밥을 뿌릴 것인지는 기업이 판단한다. 가입자 후생 차원에서 이통사의 이익을 가입자에게 환원하는 제도라면 요금인하라는 수단을 써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다. 국가로부터 허용받은 주파수와 정부의 진입장벽을 무기로 이익을 얻었으니 요금을 내려 소비자 후생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조금 부분허용 제도가 마케팅 수단을 소비자 편익을 위한 의무 부담금으로 바꿔 놓았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