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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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타고 멀리 왔습니다." 한국철도공사의 이 철 신임 사장은 30일 취임식 후 정부 대전청사 기자실에 들러 다소 `멋쩍은' 인사를 했다. 내정 발표 이후 제기된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시종 담담하고, 결연했다. "보은받을 만한 자리도 아닌 데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을 이은 그는 공사의 경영정상화를 걱정했다. 철도공사는 누적된 적자에 `유전게이트'까지 겹쳐 중병을 앓는 상태다. 안팎의 시선도 여전히 곱지 못하다. 유전게이트에 대한 여야 특검이 예정돼 있고, 이날 대전청사공무원직장협의회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의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유전개발 의혹에 대해 "정당한 합의 없이 진행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정"이라며 "불명예를 씻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관심이 쏠린 `낙하산' 여부에 대해서는 답답하다는 표정이었다. "보은을 입은 자리라면 왜 좀 더 편하고 재정적으로 넉넉한 기관이나
정부가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국토 개조사업이 전국을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전국토의 27%를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었음에도 불구하고 땅투기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정부가 개발계획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기름을 붓는 격이다. 지난 24일 176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혁신도시(11곳) 건설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27일에는 수도권 지역에 20여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혁신도시와 클러스터는 수도권과 지방의 요지에 들어서는 데다 다양한 인센티브(특목고, 세제감면 등)가 주어지기 때문에 행정도시 건설에 버금가는 개발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혁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벌써부터 투기꾼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혁신도시 후보지로 지목되고 있는 광주시 남구와 북구 일대 땅값은 최근들어 30~40%정도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의 전언이다. 개발이 본격화되고 토지수용에 들어가면 혁신도시 주변 땅값은 배 이상 오를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점을 우려해 땅값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로 3명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곧이 믿게 된다는 뜻이다. 즉, 거짓이라도 여러사람이 얘기하면 믿게 된다는 말이다. 최근 증시와 인터넷업계에서는 KT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파란닷컴을 출범하고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KT그룹이 3700만명이라는 회원을 자랑하는 다음을 인수, 경쟁자인 SK텔레콤을 단번에 따라잡으려 한다는 게 소문의 골자다. 소문은 한발 더 나아가 2주전부터 KT가 이를 위해 이재웅 다음 사장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난주 초에는 양측이 최종 조건에 합의하고 22일 이를 공식발표 한다는 데까지 진전됐다. 22일 아무런 발표없이 넘어가면서 잠잠해지던 M&A 설은 27일 다시 한번 시장을 술렁이게 했다. 한 전문지가 이같은 내용을 기사화하자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순식간에 유포되며 이날 오전 다음의 주가를 한때 10% 가까이 끌어올린 것. 그러나
삼성물산의 투기적 선물거래로 인해 삼성의 자존심인 '시스템경영'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삼성물산 홍콩법인이 선물거래로 인해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규정을 무시한 투기적 거래로 인해 기업의 신뢰도까지 추락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 종합상사들의 선물거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업종 특성상 각종 원자재 현물거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선물거래를 해 왔던 것이다. 삼성물산은 내부규정을 통해 선물거래 규모를 현물거래 규모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현물거래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를 선물거래를 통해 상쇄해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원론적인 취지를 따르기 위해서다. 그러나 삼성물산 홍콩지점은 선물거래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채 투기적인 선물거래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겠다는 사심을 가졌고, 결국 지난해 본사 연간 순이익에 버금가는 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시스템경영과 선물거래 손실
여의도가 애널리스트 공급초과 상태에 빠졌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등 대규모 리서치인력을 보유하고 있던 증권사간 합병 때문이다. 하나은행에 인수된 대투증권도 현재 리서치인력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를 떠나 IB(투자은행) 등 실무부서로 옮기는가하면 담당 업종을 확대하거나 바꾸고 있다. 아예 증권업계를 떠나 그룹 경제연구소나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옛 한투증권에서 운송.자동차.조선업종을 담당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10여년간의 애널리스트생활을 접었다. 그는 동원증권과 합병, 새롭게 출범한 한국증권에서 WRM(Whosale Relationship Management)부에서 일하고 있다. 기업을 상대로 수익증권, 주식, 채권, 파생상품,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생활을 마감하고 새 업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신용카드대란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벤처 프라이머리-CBO부실보증은 닮은 꼴 사건이다. 둘 다 세계경기 침체, 증시침체로 내리 꽂히는 경기를 신용카드와 벤처에 의해 무리하게 떠받치고자 했던 거품정책의 소산이다. 카드대란에 신용위험관리를 무시한 카드사의 '오버'가 있었다면 벤처 P-CBO부실에는 사전심사와 사후관리에 소홀한 기보의 '오버'가 있었다. 카드대란 때는 주무 감독부서인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의 감독소홀이 있었다면 기보 부실은 주무 감독부서인 재정경제부의 감독소홀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안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평가와 조치는 판이하게 다르다. 카드특감때와 달리 벤처 P-CBO부실화에 대해서는 정책실패가 뚜렷히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이 신용카드대란 특감을 발표할 때는 카드대란이 신용카드사, 감독당국, 소비자의 부적절한 행동의 합작품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 정책실패로서의 의미는 빠지고 대신 기보의 사전심사 및 사후관리 소홀 , 일부 부도덕한 벤처기업인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한 이동통신사가 2000년에 내놓은 광고 카피다. 이 대사는 그해 최고의 유행어로 뽑히기도 했다. 또 이영애 류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모두 변심에 대한 말들이다. 변심을 당하면 으레 "왜?"라고 묻게 된다. 아마도 가장 씁쓸한 대답은 "난 처음부터 너에게 관심없었어!"가 아닐까? 소버린자산운용이 최근 SK㈜에 대한 2년여 동안의 애정(?) 공세를 접고, 경영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시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도 SK㈜에 대한 내용을 대부분 지워버렸다. 소버린은 그동안 '최태원 SK㈜ 회장 퇴진'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소버린은 경영참여 포기를 선언하기 불과 1주일 전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소버린은 "유죄 선고를 받은 최 회장이 SK㈜의 회장 자리에 있다는 것은 무척 우려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소버린은 지난해 SK㈜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시도했
"명예를 걸고 부동산 투기가 근절될 때까지 세정역량을 집중 투입하겠다." 국세청이 지난 20일 `투기와의 전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집값 급등 원인을 `투기적 가수요`로 보고 있는 국세청의 `선전 포고`는 투기혐의자에 대한 1차 세무조사에 착수한 후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나왔다. 국세청은 한발 나아가 3차 세무조사 계획까지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 조사의 약효가 다했다고 하지만 단기 처방으로 세무조사 만한 수단이 없다"며 "세무조사 계획이 발표된 후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무조사 효과는 길어야 한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사남발로 인해 투기세력의 내성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최근 "투기행위에 대한 추징세금이 투기 소득의 34% 수준에 불과해 국세청을 동원한 투기억제 정책은 효과가 없는 엄포행정일 뿐"이라며 "행정력만 낭비하고 세정에 대한 국민의 불만
중국과 함께 인도가 세계 경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인도는 중국만큼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를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인도와 중국의 부상이 세계의 정치지리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나라가 가진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은 이미 성장의 무기가 되고 있다. 인구의 노령화와 자원 확보 경쟁으로 저성장을 고민 중인 선진국들은 신흥 경제국의 도전을 커다란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전국가가 겪은 길을 이들 국가들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협론 반박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위싱턴 포스트는 인도가 구매력 평가 기준(PPPI)으로 세계 GDP의 5.7%를 차지해 미국(21%), 중국(12.6%), 일본(7%)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20일 인도 정부는 인도-싱가포르 간 자유
내년에는 평당 5000만원 짜리 주상복합 아파트가 선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매각된 뚝섬 매각금액을 역산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건설업계는 뚝섬에 나올 주상복합의 분양가를 평당 4000만~450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초호화 설계가 예상되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라면 최소 평당 5000만원이 넘어간다는 얘기다. 뚝섬 주상복합은 당대 최고의 분양가는 물론 앞으로도 최소 10년 동안은 기록이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비싸봐야(?) 평당 3000만원 정도였다. 뚝섬 주변 집값이 들썩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에 공익성을 주문하는 것은 무리지만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비싼 돈을 주고 땅을 사들인 시행업체들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각도 곱지 않다. 치밀한 수익성 분석보다는 일단 `알짜땅`을 확보하고 높은 분양가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배짱 입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당첨자와 차점자와의 입찰금액 차이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과열을 부추긴
"인터넷 보안은 두말할 필요없이 사고 수습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매번 사고가 터진 뒤에만 허둥지둥 온갖 미봉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 뱅킹 해킹, 중국 해커들의 국내 유수 웹사이트 해킹 등 연이어 터진 굵직한 인터넷 보안 사고들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보안 불감증이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국가적으로 사이버 테러 사고 예방이나 대응을 총괄 지휘할 정부 차원의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 `1ㆍ25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전반적인 사이버 테러 대응체계를 일부 갖춰놨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부처간 협조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인터넷 뱅킹 해킹 사건만 해도 그렇다. 인터넷 뱅킹 초기 시행단계부터 금융감독원과 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간 정보교류나 공조체제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연에 방지됐을 사고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고가 터진
'동병상련(同病相憐)' '측은지심(惻隱之心)' '기세양난(其勢兩難)'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 16일,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전경련 회장단의 속내를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닌가 싶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 때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분"으로 김 전 회장을 평가하며 "이런 점을 참작해 선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업인으로 이런저런 송사와 비판에 시달리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뒤이어 등장한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 좋은데 잘 돌아오셨다"며 측은지심의 감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막상 회의 결과는 "지금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지켜볼 뿐"이라는 다소 맥빠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 때 전경련의 수장이자 한국 재계를 대표했던 김 전 회장의 힘든 모습에 가슴은 아프지만 앞장서서 구명운동을 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회의 막판 강 회장이 김 전 회장 이야기를 꺼내자 회장단이 '설왕설래' 술렁였으나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