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94 건
지난 주 미 푸르덴셜금융그룹은 한국 자산운용 시장진출을 위해 우리 정부와 현투증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지금 우리의 자산운용시장은 카드채발 위기로 홍역을 앓고 있어 꼴이 말이 아니다. 환매대란을 보다 못한 금융감독당국은 환매창구를 틀어막고 전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했다. '우선은 살고 봐야한다'는 감독당국자의 말처럼 원칙은 무시되고 변칙과 고통분담만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때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대우사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충격을 경험해 왔지만 위기극복과정은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무리한 영업으로 화를 자초한 금융기관들이 뻔뻔하게 당국에 손을 내미는 행태도 여전하다. 이들에게 시장자율의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카드사들이 내수정책에 기대어 길거리에 마구 카드를 뿌려댔고 증권사들은 무리하게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을 유치했다. 투신사들은 1년 정기예금 금리와 맞먹는 수익을 내기 위해 앞다퉈 카드채를 사들였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육안 안전진단 심의결과 발표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 특히 강남구청측이 안전진단 심의위원회의 심의결과 발표를 미룬뒤 보인 일련의 모습들에 대해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4일 은마아파트 주민 2000여명은 강남구청 앞에서 대규모 항의 농성을 벌였다. 강남구청측이 안전진단 심의위원회에서 실시한 육안 안전진단 심의결과 발표를 오는 31일로 연기한데 대해 주민들이 실력행사로 맞선 것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측은 "자체적으로 전문기관을 선정해 24년차인 아파트의 각종 문제점을 검증했고, 그 결과에 대해 강남구도 일부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구청측이 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미룬 것은 통과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불과 일주일 후 발표될 결과를 기다리지 못한 채 항의 농성을 벌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강남구가 안전진단을 통과시켜주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인 것이다.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서비스를 반드시 해야 하나.’ WCDMA 서비스 연기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WCDMA 무용론’이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업권을 획득했을 당시와 지금의 환경이 너무 달라졌기 때문에 굳이 WCDMA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가 우선이다. 2Ghz 대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EV-DO나 앞으로 선보일 EV-DV를 제공하면 비용 절감이 되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사업자 재량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신사업자들이 WCDMA 사업권을 획득하려 했던 이유는, 당시 세계 시장의 대세를 따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열매’가 많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글로벌 로밍 서비스도 그 중의 하나였고 멀티미디어 화상통화도 그렇다. 그러나 글로벌로밍의 시장 기대감은 무너졌고 WCDMA에서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기술이 EV―DO에서 구현되면서 회의론이 대두된 것이다. 어쨌든 당초 KTF와 SK텔레콤이 약속했던
수출 한국호가 안팎 시련에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전쟁 발발로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수출첨병 종합상사도 위기론에 빠져있다. 당장 바이어와의 연락두절로 수출대금 회수가 늦어지거나 선적이 중단되면서 중동지역 수출기업들의 피해 신고가 갈수록 늘어나고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채산성도 악화도 걱정된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수출일꾼들이 전의를 상실했다는 점이다. SK글로벌 분식회계와 현대종합상사의 자본 잠식 등으로 상사 무용론이 불거지면서 수출에 전념해야 할 상사맨들이 의욕을 잃고 있다. "개발경제 과정에서 아무 혜택없이 수출드라이브를 걸다보니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박원진 현대종합상사 사장은 최근의 위기 원인을 이렇게 짚고 회사 이익을 위해 내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출전선에서 묵묵히 일하다 하루아침에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SK글로벌 직원들의 고충은 이보다 더 심하다. 물론 기업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의 잘못된 부분은 도려내고 관련 챔임자를 처벌하는 것은 마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이번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당초 올해는 기업 배당정책이 획기적 바뀌는 해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기업들이 천문학적 실적을 올리기도 했고 투자도 많지 않아 주주들에게 이익금을 많이 돌려줄 것이란 기대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주주들은 실망을 금치못했다.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절대액수(총액)는 5조8846억원으로 사상최고였지만 배당성향(기업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9.1%로 지난해 21.6%에 비해 줄었다. 기업들의 배당정책은 후퇴했고 올해에도 '천문학적 실적, 쥐꼬리 배당'이 반복됐다"는 푸념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한 것은 기업지배구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재벌기업들의 오너들이 얼마되지 않는 지분을 가지고도 계열사간 상호출자 등을 활용,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분율이 낮은 오너들은 고배당을 싫어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을 자기 돈이 유출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기관투
상호신용금고가 저축은행으로 재탄생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과거의 부실과 불신을 털어내고, 은행급 대우를 받으며 그에 합당한 신뢰도와 신용을 쌓으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저축은행 사태를 보면 이같은 바램이 '한 여름 밤의 꿈'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지난달 분당의 좋은저축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임원진 전원 교체 명령을 받았다. 무리한 소액대출 팽창에 따른 부실화, 이를 만회하려는 경영진의 무리한 대출, 이 과정에서 법을 위반해 가며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일 경북의 김천저축은행은 아예 영업정지를 당했다. 대주주가 바뀐 지 불과 5개월만의 일이다. 김천저축은행은 대주주가 바뀐 지난해 10월 BIS비율 11.46%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 검사에서 밝혀진 김천저축은행의 BIS비율은 -37%에 달한다. 김천저축은행이 부실해진 것도 무리한 대출이었다. 8%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하며 예금을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무리한 신
경제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경제담당 인사들을 묶어 흔히 '경제팀'이라고 부른다. '정치팀' '사회팀' 이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경제팀'은 이제 친숙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경제는 관련 부처간 유기적 결합이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진념 경제팀' '전윤철 경제팀'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간 '경제팀' 앞에 경제부총리의 이름을 넣어 불렀다. 언론 편의상 붙여진 면도 없지 않지만 대표성과 책임성, 권한을 갖고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 낸 국가대표팀을 '히딩크 사단'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그러나 새 정부의 '경제팀' 앞에는 부총리의 이름 대신 '엇박자' '구심점 없는'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고 있다. 경제팀 수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토대로 내건 '법인세 인하'가 청와대에 의해 무시(?)되고 개혁 '속도조절론' 발표에서도 뒷전이 밀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팀장이 있을 자리에 청와대, 국무총리 등이 서 있다. 수장이 없는
건축 등 각종 개발이 가능하던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을 사들인 기업이나 개인들이 대거 피해를 보고 있다. 올초부터 법이 바뀌어 이들 지역에선 대부분의 건축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공장을 짓기 위해 땅의 형질을 바꾸고 공장설립 인가를 받았으나 바뀐 법에 따라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아파트를 지으려고 사들인 땅은 사업계획승인이 나지 않아 구성된 조합을 해체해야 하는 형편이다. 건설교통부는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국토계획법 입법예고 당시 이같은 건축 불가 내용에 대해 알렸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내용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건축허가를 담당하는 일선 구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 메디슨,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나모인터랙티브 등 소위 벤처 1세대 기업들이 하나둘씩 좌초되면서 벤처업계는 또 한번 격랑의 세월을 맞고 있다. 소위 스타기업 반열을 장식했던 이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악화이다. 경영권 분쟁, 주주간의 갈등, 조직내의 갈등 등 표면적인 원인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지만 결국 수익악화가 야기한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때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업체들이 이처럼 맥없이 내려앉은 것은 무엇일까. 이는 기업이 성장과정에서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새롬기술도 그랬고,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와 나모인터랙티브도 마찬가지다. 벤처1세대의 대표주자였던 메디슨의 이민화씨는 문어발식 확장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새롬
분식회계 사건으로 기업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SK글로벌 회생을 위해 채권단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글로벌에 대한 SK계열사들의 적극 지원을 촉구하며 '남이 아님'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과의 협상과정은 자산가치 평가 등을 둘러싸고 이해관계 조정에 진통이 크다. SK㈜와 SK텔레콤은 합법적이고 자사 이익을 침해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산 유가증권 매입 등의 방식으로 SK글로벌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한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의 부실을 확산한 사례는 무수하다. SK글로벌의 정상화라는 ‘명목’ 하나 만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우리가 남이가’식의 무분별한 지원을 한다면 부실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SK글로벌로 인해 다른 계열사까지 신인도를 의심 받고 채권기관의 대출상환 압력을 받아 계열사 전체로 위기가 확산된다면 그룹전체는 물론 국민경제에 미칠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SK의 계열사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데 진땀을
대우,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SK글로벌 사태가 터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정부와 채권단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대책반을 구성하고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바쁘게 움직인다. "솔직히 SK글로벌이 우량 기업이어서 기업 현황 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정밀 실사를 거쳐봐야 부채규모를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가 다른 SK계열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제는 SK를 못 믿겠습니다." SK글로벌 사태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들이다. 대우, 현대 사태이후 국내 은행들은 앞다퉈 기업금융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은행들은 선진금융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더 이상 대우, 현대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같은 말은 금방 거짓말로 들통났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부채규모 등 재무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SK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내 지지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뉴욕타임스와 CBS뉴스의 조사 결과는 놀랍다. 그러나 그 이유가 연일 벌어지는 부시 행정부의 전쟁 강의 덕분에 '개안'을 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유엔의 갑갑한 처사에 대해 공분을 느낀 탓이란 해석은 더욱 놀랍다. 애국심이란 이런 걸까. 멀리 있을 때는 몰라도 막상 눈앞에 닥친 외환(外患) 앞에서는 무조건 똘똘 뭉치고 보는 게 제 나라의 국민된 도리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잘만 하면 미국내 반전 여론 덕분에라도 전쟁은 피할 수 있겠다는 일말의 희망은 멀어지는 듯하다. 현재 미국의 진로를 막아선 최대 방해꾼은 프랑스와 러시아다. 양국이 '전쟁 결의안'에 실제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세계 최강 미국에게는 뼈아픈 일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이 맛볼 지 모를 쓰라린 '굴욕'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일방주의가 낳은 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은 설득력이 있다. 러시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