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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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D램 사업의 종언.'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경제신문) 등 일본 내 언론들의 7일자 헤드라인이다. 전자산업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1980년대 전세계 D램 시장의 80%를 차지하던 일본 업체 중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있던 엘피다가 미국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의 수중에 들어가게 됐다. D램 시장의 역사는 미국에서 시작됐고, 이를 꽃피우는 자리에는 일본이 있었으며, 그 열매를 맺는 곳에는 한국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엘피다(NEC+히타치)의 역사의 수레바퀴는 서로 여러 갈래로 얽혀서 지나갔다. 그 자리에는 승자와 패자가 늘 존재해왔다. 한국 수출 1위 상품인 D램은 1970년 미국 인텔이 메모리의 산업표준인 1103 D램을 처음 개발하면서 시작됐고, IBM이 1970년대 후반 개인용 PC를 내놓으면서 성장엔진을 달았다. 이 시기 일본 기업들은 미국으로부터 특허를 사들여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1984년경에는 NEC 등 7개 일본 기업이 전세계 시장의 80%를 점령하며 '
#1. 뉴욕특파원 시절 출장갔다가 해외여행중이던 한 부부를 만났다. 노후를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괜찮게 운영되던 중소기업체 지분을 고락을 함께한 임직원에게 나눠주고 자식에게도 재산을 상속한 후 깨끗하게 은퇴했다고 했다. 그는 "하루라도 젊을 때 여행을 다녀야한다는 게 우리 부부 생각"이라며 자식을 결혼시킬 때 아예 선언을 했다고 했다. "부모에게 애를 봐달라고 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직장다니는 자식들 애 봐주다간 내 시간을 전혀 가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무엇보다 믿을 수 있지 않습니까. 돈을 들여 사설 보육시설에 맡길때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거든요. 애들에게 상한 음식을 주거나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마음이 아팠죠. 그렇지만 이제 회사에게 어린이집을 개원해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밀폐용기 및 부엌용품 생산업체 락앤락이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했을때 나온 기혼 여직원 반응이다. 이 회사는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정문 건너편에 연면적 426㎡에
이달 1일부터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가 시작됐다. 앞으로는 모든 통신사(LG유플러스 제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해 소비자가 대리점을 찾아 개통할 수 있다. 이용하다가 새 요금제를 출시한 다른 통신사가 맘에 들면 옮기면 그만이다. 종전에는 약정 때문에 힘들었고, 무엇보다 단말기가 통신사별로 구분돼 있어서 통신사를 바꾸려면 비싼 휴대폰을 다시 사는 것을 전제로 해야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자급제는 문제 있는 폰만 사전에 파악해 놓는다는 '블랙리스트제'라는 말을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업무보고를 받으며 굳이 영어를 써야하느냐는 지적에 따라 수정됐다. 하지만 '스스로 공급한다'는 의미의 자급제란 말은 비단 국어사랑 때문에 채택된 것은 아니다. 블랙리스트가 졸지에 자급제가 된데는 통신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를 바꾸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휴대폰 구매=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이라는 등식을 깨고 단말기 가격과 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 미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밝혔다. 1957년 구소련이 세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데 자극을 받아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추진했던 것처럼, 미국에 새로운 분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는 특정한 대상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중국에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피터 나바로 UC얼바인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혐중(嫌中)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중국이 미국인을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물건을 알면서 팔아먹고, 컴퓨터를 해킹해 미국의 지적 재산을 빼돌리고, 자국의 근로자를 노예처럼 부리면서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지구를 거대한 재떨이로 이용하는 나라라고 맹비난한다. 나바로 교수는 또 중국이 경제성장으로 얻은 부로 사상 유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군비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 요구되는 것은 '스푸트니크 순간'만이 아니라, '윈스턴 처칠 순간
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 선학 주경기장 건립을 위해 계획에 없는 추가 국고지원을 요청하고 있어서다. 물론 담당부서에선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이달 초 공무원 임금조차 제 때 주지 못했을 정도로 시 재정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회 준비에 필요한 자금 때문에 올해 말까지 부채가 3조원을 훌쩍 넘어, 부채비율이 재정위기의 기준으로 삼는 4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털어놨다. 형편이 이리 어렵다보니 중앙정부에다 자꾸 손을 벌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인천시의 재정파탄을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대회를 반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까지 나올 정도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부터 일단 살펴보자. 2007년 대회를 유치하고 정부 승인을 받을 때만해도 주경기장 건은 계획에 들어있지 않았다. 700억~800억원 정도만 들여 5만석 규모의 기존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하자
삼성전자의 전협력사 엔텍 대표와 이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호텔신라 객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5일에는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발파를 반대하는 사람들 수백 명이 삼성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상당수 사람은 그래도 강자인 삼성보다 약자인 농성자편을 들기 십상이다. 사실관계보다 약자에게 우호적인 '측은지심'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맹자의 성선설(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한 존재다)의 기초가 되는 사단(四端) 중 가장 앞서는 게 측은지심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無惻隱之心 非人也)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돕는 마음이나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다. '강자와 약자의 대립구도'에서 군중은 약자의 편에 선다. 인간의 근원적인 선함과 오랜 학습을 통해 익혀온 '권선징악' 스토리의 각인 때문이기도 하다. 권선징악 소설은 '선하면서 약한' 사람이 결국 '악하면서 강
겨울에 짬을 내 들른 프랑스 파리에서 유로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느꼈다. 에펠탑을 비롯해 관광명소엔 변함없이 사람이 들끓었지만 화려한 쇼핑무드는 찾기 힘들었다. 약(弱)통화국 사람으로서 돈 쓰기가 부담스러웠다. 지하철만 해도 1구간 2유로70센트, 한화 약 4000원이다. 서울지하철의 4배 수준인데 4인가족이 타니 1만6000원으로 한국의 장거리 택시값이 됐다. 정직하게 4장을 끊어 개찰구로 들어가는데 우리 가족 뒤로 무임승차자가 우르르 붙어들어왔다. 개찰구에 한국처럼 지키는 사람도 없고 나갈 때는 표를 반환하지 않고 그냥 나가기 때문에 돈을 내고 타는 사람이 바보였다. 차라리 지키는 사람을 고용해서 무임승차를 막으면 고용을 늘리고 요금도 더 내릴 수 있어 일거양득인데 방치되고 있었다. 그러질 않으니 악순환일 것이 뻔하다. 무임승차가 많으니 적자가 날 것이고 보충하기 위해 요금을 더 올려야 할 것이다. 무임승차자를 잡는 건 야박한 짓이라는 여론 때문에 놔둔다는 설도 있다.
공영방송 KBS 기자들이 '사고'를 쳤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쳤다. KBS 새노조원들이 파업기간 중 만든 인터넷방송 '리셋KBS뉴스9'를 통해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했다. 리셋KBS뉴스9팀이 1일 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작성된 사찰문건은 481건, 그중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항목으로 분류돼 있는 것은 86건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부터 언론인, 종교인까지 각양각색이다. 청와대, 정치권, 그리고 물을 단단히 드신 정통 언론사들은 제 입맛대로 해석하기 바쁘다. 총 사찰문건 2837건 중 2356건이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작성된 것이라는 점을 들어 "불법 민간사찰은 어느 정부도 자행했다"거나 "전 정부의 사찰 건수가 더 많은데 마치 이번 정부가 다한 것인냥 덤터기를 씌운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반대로 "불법이냐 합법이냐(공직자 대상 정식 정보기관의 사찰)가 핵심인데 청와대가 물타기를 한다" "전 정부의 사찰은 불법 민간 사찰이 아닌 공식적인 공직자 대상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가 27일 핵물질 제거와 불법적 거래 차단을 골자로 하는 서울 코뮤니케를 채택하고 폐막했다. 이틀 간 서울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등 53개국 정상(급)과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지난 2010년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했던 서울 G20 정상회의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정상들이 참석하는 매머드급 행사다. 흔히 하는 말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정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피부로 체감되는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함께 갑시다"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어눌한 한국말이 화제가 됐던 외국어대 특강과 정상 만찬에 오른 와인, 정상들이 타는 방탄차 등 소소한 뉴스는 많았지만 정작 핵안보정상회의 논의 내용은 크게 조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회의가 열렸던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한 교통통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게 화제가 됐다. 아
'가치를 알면 가격에 휘둘리지 않는다.' 주식시장의 단기 흐름만 뒤쫓다 랠리에 올라타지 못하거나 반대로 팔 시점을 놓치는 투자자들이 곱씹어볼 만한 경구다. 하지만 어느 국가 증시에서든 쏠림현상이 자주 나타난 데서 보듯 일반투자자들이 가격의 단기적인 변동에서 한발 물러서있기란 쉽지 않다. 이를 두고 인간의 뇌가 최근 정보에 더 가중치를 두도록 진화해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설문조사도 적지 않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에 소개된 '디시전리서치'의 서베이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증시가 상승한 뒤 높아지고, 하락하면 내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조사 직전 한달 간의 증시 움직임이 1년 수익률 전망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투자자가 양떼처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찰스 맨스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교수가 미국 아마추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전체의 40%를 웃돈 가운데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
‘7.5% vs 900만명’, ‘집값 안정 vs 지방정부 재정’, ‘경제성장 vs 민주화(정치개혁)’….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지난 14일 기자회견은 중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모순(矛盾)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속적 성장을 하려면 구조조조정과 개혁을 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토를 다는 사람이 없으면서도 ‘내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집단 이기주의가 그대로 중첩되고 있다. 서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성장률 7.5%’다. 환경오염으로 한마을 전체가 암환자로 넘쳐나고, 스모그로 숨쉬기조차 힘들며, 강에서 물고기가 때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볼 때 성장률을 좀 낮추더라도 경제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성장률을 낮추고도 올해 새로운 일자리를 900만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중국에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일자리가 100만개 정도 줄어든다. 전문대 이상 대졸자와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마련해줘야 할 일자리가 올해만 250
서울 신문로에 있는 서울교육청사. 이곳에서는 3월 들어 1주일 동안 이색적 풍경이 연출됐다. 서울시내 일선학교 행정직원으로 구성된 ‘일반직 공무원 노조’의 1인 시위가 이어진 것. 곽노현 교육감의 인사정책이 ‘전횡’이라는 게 이유다. 진보좌파진영의 단일후보로 당선된 곽노현 교육감이 지지기반으로 삼아야 할 노조로부터 공개적으로 비난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일반직노조가 소위 ‘보수우파’ 색채를 띄는 것은 아니다. 이점희 노조위원장은 1인시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에 발족했고 조합원이 1000명 정도다. 상급단체도 없고 정치적 색깔도 없다. 힘없는 일반직 공무원들에게만 살인적 업무를 가중시키고 인사정책도 수긍할 수 없는 게 많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고(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한마디로 정치적 요구보다는 인사와 근무환경 개선 등 ‘경제주의 노선’에 충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보수’ 성향의 전임 공정택 교육감 시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