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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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의혹만 무성하다. 심증은 가득하지만 딱히 물증은 없다. 지난 6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일순 얼어붙게 만든 뉴욕증시 대폭락 사태에 대한 진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하명을 받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나서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의심의 눈초리는 한 곳으로 향한다. 매수 매도를 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순식간에 대량주문을 쏟아내는 고주파 거래(HFT) 등 기존 월스트리트의 자동화 장치들이 그날의 패닉을 에스컬레이트시킨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SEC은 지난 18일 중간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인덱스 변화를 거래하는 펀드, E미니 S&P 500선물 등과 같은 주가지수상품의 급락이 동시다발적으로 결합돼 다우지수가 한번에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대폭락세를 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이를 부추긴 것은 전자거래 시스템이다. 메리 샤피로 SEC 의장은 일단 시스템적 결함을 보완하
"트위터(앱)가 없으면 휴대폰이 아니라고 여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최근 트위터앱(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설치한, 새 휴대폰(일명 '트위터폰') 출시계획을 발표하면서 던진 말이다. 손 회장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트위터를 확인하고 사무실에선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대표적인 트위터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그는 욕조에서도 '아이폰'을 지퍼락백에 담아 할 정도다. 손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삶과 생활방식을 바꿔놓았다"며 "사업차 시작했지만 지금은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이나 팔로어들이 보낸 글에 자주 답을 하고, 상품설명이나 신규 서비스계획 공개도 트위터를 통한다. 이에 힘입어 트위터 세상에서 인기도를 가늠하는 팔로어수가 29만명을 넘어섰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 글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올리거나 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전세계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한 것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저술가 자크 아탈리는 '미래의 물결'이란 저서에서 한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미국이라는 제국이 종말을 고하고 한국 등 11개국 즉 '일레븐'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며 특히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심지어 일본에서조차 '미국식 모델'보다 '한국식 모델'을 모방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두 개의 '재앙 시나리오', 즉 북한의 갑작스런 체제 붕괴와 북한의 무력 도발을 슬기롭게 피해나가야 한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한국에 대한 그의 평가는 대체로 후한 편이다. 당사자인 한국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한국이 중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일본조차 모방할 한국식 모델로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가?" 최근 애플의 아이폰 열풍을 보면 더욱 헷갈릴 수 있다. 얼리 어답터가 지천인 한국에서 '아이폰 쇼크'는 어쩌면 미국
‘한국 금융의 미래를 알려면 KB금융지주를 보라. 그리고 KB금융의 앞날을 보려면 KB금융지주의 CEO가 누가 되는지를 주시하라.’ 금융계의 눈과 귀가 9개월째 공석중인 KB금융 회장(CEO) 선임에 쏠려있다.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 가면 어김없이 누가 KB금융 회장이 될 것인지, 아니 누가 KB 회장이 되어야 하는지가 화제로 오른다. 머니투데이가 홈페이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설문조사( ☞KB금융회장 누가 돼야 할까? 온라인 투표 바로가기)에도 3400명(17일 오후 2시40분 현재)이 넘게 투표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1등,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을 갖고 있는 KB금융 CEO는 그만큼 중요하다. 꼭 알맞은 사람이 CEO가 되어 KB금융을 명실상부한 한국의 리딩뱅크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도 많다. KB금융지주 회장이 중요한 이유 슘페터는 은행이 ‘공정한 감독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이 기업가
끝내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SBS를 통해서만 시청하게 생겼다. 지난 4월2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3사에 "4월 말까지 공동중계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시정명령까지 내렸지만 협상은 전혀 진전없이 끝나버렸다. 중계권료에 대한 입장차도 컸지만 무엇보다 SBS가 개막전·폐막전 같은 주요 행사는 물론 한국경기를 비롯한 북한 일본 호주 등 아시아경기를 단독중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탓이다. 사실 이같은 결과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촉박한 일정을 남겨놓고 방통위가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거니와 협상과정을 들여다보면 SBS는 애시당초 KBS나 MBC와 공동중계할 의사가 눈곱만치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SBS 입장에서는 시정명령을 위반한다고 '단독중계'가 무산되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중계권료의 5%인 35억원 정도의 과징금만 부담하면 되는데 굳이 '단독중계'를 포기할 이유가 없을 터다. 어쨌거나 방송3사의 공동중계 협상이 결렬되면서 방통위의
김정일의 방중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특별열차를 타고 유유자적 대륙을 헤집는 그의 행보가 보는 우리의 심사를 뒤틀리게 한다. 특히 말들마다 중국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이 가득 묻어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짬 내 상하이엑스포 개막식까지 참석하는 성의를 보였는데도 불구, 바로 김 위원장이 방중하는 모양새는 영 안 좋긴 안 좋았다. 당장 정부가 주한중국대사를 불러 ‘유감’을 전할 법했다. 그런데 이번 일을 두고 중국에 대해 실망했다는 표현은 좀 ‘오버’ 스럽다. 혹, 우리가 북한과 대치 관계에 있다는 것 못지 않게 중국이 공산주의의 종주국임을 잊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중국과 북한 관계는 흔히 그들 말로 이빨과 입술 관계이다. 한쪽이라도 없으면 서로 허전해지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는 올해 그들은 피로 맺은 조중우호친선 60주년이다. 특히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은 형제당이다. 이런 북-
“현재 해외에 공부하러 나간 학생이 30만명 정도 됩니다. 1인당 평균 5만달러를 쓴다고 하면 15조원이 해외로 빠져나가지요. 우리나라 교육만 정상화된다면 이 돈은 국내에서 쓰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성장률을 1.5%포인트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저녁 모임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한 참석자가 이런 말을 했다. ‘기러기 아빠가 적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까’라는 의문이 들어 통계를 들여다봤다. 우선 유학비로 빠져나가는 돈이 엄청나다. 2000년만에도 9.3억달러에 불과했던 유학(연수비) 적자는 07년 49.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44.3억달러, 09년 39.3억달러로 줄어들었지만 올 1~2월중에 7.7억달러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유학을 떠난 자녀를 방문하는 부모와 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찾는 학생들이 쓰는
이석채 KT 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회장은 22일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쇼옴니아'는 홍길동이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옴니아'는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와 무선랜(와이파이), 와이브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삼성은 이를 작게 광고하고 SK텔레콤과 함께 'T옴니아'만 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비즈니스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말한 이 회장은 "감정을 가지고 해서는 안된다"며 삼성전자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애써 감정을 억누르던 이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삼성전자를 '홍길동'에 빗대면서까지 불만을 표출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쌓인 게 많은 모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즈음에 SK텔레콤과 손잡고 자사의 스마트폰 'T옴니아'의 판촉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KT가 '아이폰'에 지급하는
우리는 눈앞에서 꺼져가는 젊은이들의 생명선을 끝내 놓고 말았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와 그들이 느꼈을 절망감은 온 국민의 가슴을 후빈다.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이들을 맞은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 명확한 진상규명과 함께 드러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해결하고 고쳐 놓는 것이 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않게 하는 남은 자들의 몫이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과 함께 지내온 20여일은 총체적 난맥이다. 국가시스템은 엇박자를 부르고 이 가운데 온갖 루머와 추측이 넘쳐났다. 의혹 해결의 키를 쥔 당사자들이 진실의 한켠을 감추려하는 한 의구심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의심을 자양분으로 음모론들은 싹튼다. ### 지난 10일 러시아 서남부 스몰렌스크에 추락한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사고도 음모론의 중심에 섰다. 이 사고로 전용기에 탑승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폴란드 3부요인 86명이 전원 숨졌다. 의혹은 러시아에 쏠렸다. 전용기가 러시아제 Tu-154기종인데다 향하던 곳이 스몰렌스크 인
삼성전자가 또 시장을 놀라게 했다. 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34조원의 매출과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무려 628.8% 늘어났다. 올 1분기에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상장사 859개사가 1년 내내 벌어들인 이익을 훨씬 앞서는 것이라고 하니 삼성전자의 이익규모는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삼성전자는 '위기'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런데도 2년 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한 이건희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라며 "앞만 보고 가자"고 한다. 세계적 자동차기업 토요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지켜본 이건희 회장으로선 토요타 사태가 남의 일같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이 아닌 삼성전자로 경영복귀를 결정한 것은 삼성의 대표상품인 반도체와 휴대폰에 위기가
메가 뱅크가 화두다.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의 CEO들이 메가 뱅크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금 규모로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 어려우니 몸집을 불려 세계 30위권, 아시아 10위권 은행을 만들어 '금융입국'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경쟁력이 뛰어난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시대'이니만큼 메가 뱅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덩치 큰 메가 뱅크가 반드시 경쟁에서 이기는 수퍼 뱅크가 될까. 규모가 크면 경쟁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덩치가 경쟁력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메가 뱅크론은 2%가 부족하고, 덩치를 경쟁력으로 연결시키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우선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은행의 존재이유는 자금의 잉여주체인 가계에서 예금을 받아 자금의 수요주체인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업과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금중개기능의 핵심은 리스크(위험)를 정확히 알고,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끌어
“경제기획원 장관은 영예롭고(Honorable) 상공부장관은 화려하며(Colorful) 재무부장관은 힘 있다(Powerful)." 20여 년 전에 3곳 장관을 모두 지낸 사람이 기획원과 재무부 및 상공부 장관의 특성을 묘사한 말이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는 통합돼 기획재정부가 되고(재무부의 핵심이었던 이재국은 금융위원회로 독립) 상공부는 동력자원부를 흡수통합해 지식경제부가 된지 오래여서 이런 말 자체가 고색창연하게 느껴진다. 파워가 약해져 ‘젊고 유능한 관료’가 스스로 관가를 떠나는 요즘에는 특히 그렇다. 그럼에도 굳이 오래된 기억을 들춰내는 것은 오늘(4월1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했기 때문이다. 힘 있는 재무부장관과 영예로운 기획원장관 및 화려한 상공부장관이 없어진 지금,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자리가 한은총재라고 할 수 있어서다. 김중수 한은총재에게 놓여진 과제 한은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 거시경제정책의 양대 기둥 중 하나인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금리를 올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