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총 3,254 건
시민 8만5000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 수원 권선구의 서둔 119안전센터. 최근 소방관들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동안 안전센터 소방관들과 함께 보냈다. 여의도의 약 2배 되는 면적의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이 소방센터는 다른 지방에 비해 인력과 장비 지원이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본 소방관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구급차 탑승인원 달랑 2명 "1명이 휴가라도 가면…" 구급차만 8년째 몰고 있는 허근행 소방교(34)는 응급환자를 만나면 아직도 긴장된다. 2급 응급구조사인 허 소방교는 주로 구급차를 운전하며 1급 응급구조사나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동료 대원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동료 구급대원이 휴가라도 떠나면 허 소방교는 응급환자가 발생할까 더욱 애간장이 탄다. 자신이 혹시 실수라도 하면 더 일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서둔119센터 구급대원 6명은 2명씩 3교대로 근무를
두산엔진이 세계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와 벙커씨유를 모두 사용하는 대형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ME-GI(가스분사식) 엔진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김해공항에서 40여분 가량 달린 뒤 당도한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두산엔진 공장.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두산타운을 이루고 있는 창원의 두산 계열 6개 공장 중 하나다. 이 공장에서는 선박용 이중연료 저속엔진인 ME-GI(가스분사식) 엔진 납품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엔진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나스코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미국 TOTE(토테)사의 3100TEU급 컨테이너선에 설치될 출력 3만5600마력의 이중연료 ME-GI 엔진으로 설계, 제작을 거쳐 지난 3일 공식 시운전을 마쳤다. 두산엔진이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ME-GI 이중연료 엔진은 벙커씨유보다 저렴한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벙커씨유는 보조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운항 경비를 대폭 줄일 전망이다. 또 청정 연료인 LNG를 사용함에 따라 기존
"어, 언제 떴지?" 지난 13일 오후 인천 용유역의 자기부상열차 '에코비' 승강장. 탑승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열차가 선로 위로 8㎜ 떠오른 뒤 곧 출발했다. 바퀴 없이 공중에 떠서 달리는 까닭에 덜컹거리는 소음 없이 열차는 달렸다. 김국진 현대로템 기술연구소 이사는 "출발시 리니어모터가 작동되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소음이 거의 없다"며 "아파트단지를 통과하더라도 눈으로 보지 않고 소리만으로는 열차가 통과했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도심형 자기부상열차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역 6곳을 경유하는 6.1㎞ 구간을 시운전 중이다. 현장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기준이 까다로워졌다"면서 "인천공항공사에서 안정적인 운행 검증을 위해 예비영업시운전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개월간 예비영업시운전을 거쳐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9월 이 열차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과거 대만의 무인지하철에 탑승했을 때와 같이 부드럽고 곡선구
공장 곳곳이 폐타이어 천지였다. 크고 작은 폐타이어가 킬른(소성로) 옆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폐타이어는 킬른에 불을 지필 때 유연탄 대신 사용된다. 공장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 부원료로도 대체재가 사용되는데 그 비율이 70%가량"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2일 찾은 강원 동해시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었다. 공장 여기저기서 불황의 흔적이 느껴졌다. 석회석을 잘게 쪼개는 조쇄공정, 쪼갠 석회석에 철광석 등 부원료를 섞는 RM(Raw Mill), 섞인 원료를 가열해 클링커(시멘트 반제품)를 만드는 킬른, 클링커와 석고를 섞어 시멘트를 만드는 CM(Cement Mill)까지 대부분 설비는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다. 1968년 준공된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광산 960만㎡, 공장부지 170만㎡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시멘트공장이다. 킬른 7기에서 연간 1122만톤의 클링커를 생산한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업계가 수출한 시멘트 904만톤 중 461만톤이 동해공장에서
"한번 만져보시죠. 이게 바로 글로벌 '빅3' 특수용지 업체 도약을 위한 비장의 무기인 '감열지'입니다." 지난달 28일 한솔제지 장항공장. 초지기, 코터 등 제지 생산설비들 사이로 거대한 롤러(roller)에 둘둘 말려있는 종이가 눈에 띈다. 이강군 한솔제지 기술환경팀장이 말린 종이의 한 귀퉁이를 '북' 찢어 내민다. 한솔제지가 새로운 먹거리로 지목한 감열지다. 감열지를 받아 든 첫 느낌은 '가뿐함'이었다. 평량(종이 1㎡당 무게) 38g. 일반 인쇄용지 중에서도 가벼운 축에 속하는 복사지의 절반 수준 무게라는 말이 실감났다. 이 팀장은 "여기에 감열지 제작의 마지막 공정인 옥수수 전분코팅처리를 한 뒤 고객이 원하는 크기로 잘라 포장한다"며 "장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연간 12만t의 감열지는 전량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감열지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용지다.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 등으로 변색되는 특성을 이용해 글자, 그림 등 인쇄를
31일 오전 9시, 몽롱한 졸음기를 매단 채 움직이는 응시생들이 하나 둘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시험칠 준비를 했다.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 얼추 결시생이 3분의 2는 되어보였다. 현장 시험 감독관리자는 "무료 응시라서 그런지 접수만 해놓고 안 오신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중에는 컴퓨터기반 테스트(CBT·Computer-Based Test)란 점을 현장에 와서야 확인하고, 편의점서 사온 컴퓨터용 사인펜을 꺼냈다 도로 가방에 넣는 응시생도 보였다. 서울 한양대에서 공식 데뷔전을 30분 앞둔 '탑싯(TOPCIT)'의 수험장 풍경이다. 탑싯은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현장 업무수행 능력을 진단·평가하기 위해 올해 첫 도입됐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취지이며, 실제로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자 정부가 변별력 있는 역량평가 도구를 도입해 신입직 채용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제1회
"사실 요양원에 계시는 노인들의 화재 안전을 막기 위해선 창문에 설치한 창살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추락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화재로 인한 안전 대피를 한다는 방안이 다른 안전사고 예방을 침해하는 것이죠."(서울 강서구 C노인요양원 관계자 김모씨(33)) 28일 전남 장성요양병원 화재로 환자와 간호사 등 21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노인요양원 내 안전설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다수인 요양원 내 화재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강서구 C노인요양원. 3~5층 건물 3개동으로 이뤄진 이 요양원에는 각 방마다 3~4명씩 160여명의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요양원은 화재가 발생한 요양병원보다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손이나 발을 침대에 묶어두진 않았지만 절반 가량의 노인들이 도움없인 거동이 힘든 중풍이나 파킨슨씨병 등을 앓고 있다. 다른 노인들도 걷거나 휠체어
지난 22일 경남 울산 온산산업단지. 입구부터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 야트막한 언덕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들어선 육중한 공장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부지면적 60만㎡(18만평), 건축면적 4만3000㎡에 달하는 무림P&P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이하 무림P&P 울산공장) 전경이다. 무림P&P 울산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지 원료인 펄프와 완제품인 제지의 생산라인이 한 곳에 모여있는 '일관화' 공장이다. 펄프를 별도 가공해 운반하는 작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이 높고, 원가 절감효과도 뛰어나다. 기존 제지공장과 달리 건조가 아닌, 액체상태의 '생'(生) 펄프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 뛰어난 품질의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공장 부지 끝은 바다와 접해 있다. 여기엔, 펄프 주원료인 목재칩이 산처럼 쌓인 야적장이 있는데, 무림P&P 온산공장이 목재칩 조달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수환 품질보증 1팀장은 "수입산 60%,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머리 위쪽엔 오래된 전선줄이 어지럽게 엉켜져 있었고, 곳곳에선 축 쳐져 있는 전선들이 눈에 띄었다. 전신주와 전신주를 잇는 전선과 통신 케이블들이 위험천만하게 널부러진 것이다. 전신주엔 3단으로 전선이 걸쳐있는데 맨 위 전선엔 2만2900볼트의 전기가 흐른다. 바로 아래엔 220볼트의 저압선, 맨 아래는 인터넷선 등 통신 케이블이다. 행인들은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지만, 상인들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최금찬(가명)씨는 "축 늘어진 전선줄이 부동산 가계 입구 철문에 닿아서 스파크가 튄 적이 있다"며 "명색이 무교동이 관광특구인데 이런 식으로 위험하게 전선이 지저분하게 달려 있어 창피하다"고 말했다.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차정선(가명)씨도 "평소에 잘 모르다가 가끔씩 신경 써서 볼 때면 전선이 거의
과학은 이 땅의 많은 대중문화·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까. 이 해답을 찾는 다섯 번째 '의미 있는 시도'가 이어졌다. 기자는 지난 14일~16일 사흘간, 충북 단양 해발 1300미터(m)에 위치, 파릇한 초원 능선이 펼쳐진 소백산천문대에서 '제5회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 전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한 이 행사는 2009년 2월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 워크숍에서는 SF작가 10명이 초청받았고, 이은 행사에선 만화작가 10여명이 과학강연을 받았다. 참가자 중 만화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는 과학강연을 듣고 난 후 청춘남녀의 마음속 우주이야기를 묘사한 웹툰 '세티'(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외계지적생명체탐계획)를 제작해 화재를 모았고, 이후 이 작품은 TV드라마로도 제작됐다. 가장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꼽히며, 국가가 매년 최대 100억 원
"안전모 착용, 안전장구 확인, 안전! 안전! 안전!" 14일 오후 경기도 이천의 한 전자회사내 변압기 앞.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 5명이 전기안전 점검에 앞서 안전구호를 외쳤다. 점검원들의 구호는 전력이 공급되는 건물들을 따라 쩌렁쩌렁 울렸다. 이들은 두꺼운 절연 작업복과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작업 시작 전인데도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기온이 28도를 넘어서는 등 때이른 한여름 날씨 탓이다.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이날 이 회사의 대용량 초고압 전기설비(154kV/684MVA)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전기가 안전하게 공급되면서 사업장에서 생산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공사는 이 회사와 같이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공사 직원들은 이날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전기 시설들을 들여다봤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층 강조되고 있는 안전의식 때문에 혹시 점검을 놓치고 지나가는 건 없는지 두 세번 점검했다. 이 전자회사는
#지난달 14일 오후 몽골 자민우드 솜(군 단위). 마을 아이들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의 발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처럼 푹푹 빠졌다. 발걸음 뒤에는 모래먼지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고비사막 끝자락, 몽골에서 황사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다. 마을은 온통 모래로 뒤덮였다. 쌓인 모래는 4미터 정도의 담벼락 키를 넘어섰다. 나무들은 앙상하게 메말랐다. #같은 달 16일 오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오르도스시 다라터기 화력발전소. 240미터 높이의 굴뚝 8곳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뭉게구름처럼 풍성한 매연은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뿌옇고 흐린 하늘에 눈이 따가웠다. 타는 듯 매캐한 향이 코에 닿았다. 목은 가시가 걸린 듯 칼칼했다. 마스크는 소용없었다.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대기오염물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닥에는 잿빛 빗물이 고였다. 이곳의 미세먼지는 고비사막의 황사와 섞여 한국으로 향한다. 대한민국은 황사와 미세먼지로 시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