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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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위치한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는 오랜만에 북적였다. 전날 정치권의 중재로 22일간의 최장기 파업을 마치고 돌아온 철도노조원들이었다. 현장에는 파업 이후를 준비하는 차분함이 묻어났다. 오전 10시30분. 사업소에는 이따금 울리는 기관차 엔진소리가 돌아온 이들을 맞이했다. "꼼수는 안 통한다" "KTX민영화 완전 철회하라"는 사업소 입구의 플래카드는 갈등이 여전함을 알리고 있었다. 서울기관차승무지부 건물 앞에서 철도노조원 90여명은 노조의 깃발을 앞세우고 사업장 안으로 입장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동료 서너명이 나와 파업 복귀 노조원을 두 팔 벌려 맞이했다. "건강은 괜찮냐" "힘들었지"라는 대화들이 오갔다. 이어 오후 일정과 앞으로의 계획이 소개됐다. 허병권 서울기관차승무지부 지부장은 노조원들에게 "복귀자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라며 "복귀 서류를 우선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사 후에는 복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됐다. 허 지부장은 "프로그램이 만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공기가 남다른 세종시에서 알려드립니다. 언제와유?" 20여년 교육부 기자실 궂은 일을 돌봐온 '왕언니' 남궁양숙 실장의 애교(?) 섞인 문자가 26일 오전 출입기자들의 휴대폰을 울렸다. "누님, 기자들 몇 명이나 나왔어요?" "한 명도 안 왔어. 기자님은 언제 올 거야?" 교육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지 사흘째임에도 최근 인근에 집을 구한 N사, S사 소속 두 명의 기자 외에는 아직 아무도 기자실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전언이었다. 말벗이라도 돼 드려야겠다는 의무감에 "내일 갈게요" 답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막상 가려니 눈앞이 캄캄하다. 오전 6시20분 통근버스를 타려면 늦어도 5시 반에는 일어나야 한다. 평소보다 기상 시간이 1시간30분이나 빠르다. 알람을 중복으로 맞춘 후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따뜻한 이불 고치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내고 통근버스로 향하는 길, 새벽 초승달이 유난히 밝았다. 영하 9.3도, 체감온도 영하 15도의 날씨. 해가 뜨려면 2시간은
경북 경주 양북면 봉길리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 현장.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을 끼고 해안도로를 따라 언덕을 돌아가자 거대한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로 뚫린 폭 7.2m, 높이 6.2m의 커다란 동굴은 방사성폐기물이 보관될 지하 '사일로(방폐물 보관창고)'로 들어가는 통로였다. 동굴은 경사각을 약 10도로 설정, 100m 진행 때마다 깊이가 10m 깊어지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현장 안내를 맡은 김두행 원자력환경공단 토건팀장은 "경사각을 더 높이면 이동거리를 단축할 수 있지만 방폐물 운반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방폐물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경제적 경사각이 약 10도"라고 설명했다. 차를 타고 총연장 4㎞에 달하는 동굴을 10여분 내려가자 해수면 아래 80m에 위치한 6개의 사일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50m, 넓이 25m로 두께 60㎝의 콘크리트로 둘러싸이는 사일로는 마치 원자력발전소의 돔 구조물을 연상시켰다. 김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에서 여수공항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 다시 자동차로 40여 분 달려가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눈에 들어왔다. 제철소 내부에 들어서니 입구에 쓰여 있는 'Green & Clean Posco'라는 문구 마냥 깨끗해 제철소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 였다. 지난해 아쇽 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가 '포스코는 한국에서 가장 녹색경영을 잘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체 발전소로 전력난 해소·녹색 일터로 거듭 제철소 내부는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광활했다. 광양제철소 부지는 현재 530만평. 대체천연가스(SNG) 제조설비 구축이 완공되면 730만평으로 늘어난다. 여의도에 3배 규모다. 버스로 제철소 안을 둘러보다보니 하늘색으로 칠해진 냉연공장 위 태양광발전소가 눈에 들어왔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후판공장 지붕에도 설치 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 지붕을 활용한 대용량 태양광 발전을 설치한 사업장은 포스코가 국내 최초"라고 말했
정비사 10여 명이 10미터(m) 높이에서 와이어에 몸을 맡긴 채 항공기의 부식과 기체 상태 등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C-체크'라 불리는 작업은 비행기 한대 당 보름 정도, 시간으로는 1만~1만5000시간 가량 소요된다. 지난 29일 찾은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는 항공기 중정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곳 테크센터에서 500시간 이상 비행한 항공기에 한해 윤활 보충 작업을 하는 'A 체크', 2년에 한번 진행하는 'C 체크', 6년마다 진행하며 새 항공기와 같은 수준으로 정비하는 'D 체크'까지 단계별로 꼼꼼히 살펴본다. 1976년 설립된 테크센터는 여의도공원의 3배 규모에 달하는 73만 제곱미터(㎡) 대지 위에 세워졌고 대한항공 우주사업본부 소속의 직원 2500명이 근무 중이다. 이곳에는 항공기 중정비공장과 민항기제조공장, 군용기공장, 전자보기정비공장 등 모두 4곳에서 각각의 업무 및 연구가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테크센터의 올해 매출이 7500억
"리모델링 소리만 들어도 화가 납니다. 올 초부터 리모델링 사업성이 높아진다고 해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이번엔 될까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 김명수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5개월째 거래도 없이 그대로입니다. 리모델링된다고 말만 꺼내놓고 전혀 도움이 안되네요. 이번에는 통과됐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인근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들이 밀집한 분당신도시에선 관련 법안 통과가 늦어진데 대한 답답함과 실망감이 여전했다. 일대 부동산 중개업계는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법안의 국회처리가 늦어지면서 시장도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4·1 부동산대책'을 통해 15년 이상된 아파트가 리모델링 추진시 최대 3층까지 수직증축을 허용하고 일반공급물량도 최대 15%(기존 1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주택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5일 찾은 1776가구 규모의 분당신도시 정자동 느
의정부경전철이 경보시스템인 '블록로직알람' 이상으로 또 한번 발이 묶였다. 5일 의정부경전철은 10시간 넘게 '불통'됐다. 지난해 7월 개통 이후 14번째 '말썽'이다. 이날 오후 12시37분 독일 지멘스 본사 소속 기술자 3명이 문제가 된 흥선역에 추가 투입됐다. 이날 낮 흥선역은 외부 출입이 완전히 차단됐다. 스태프들도 비상통화장치로 관제실에 연락해 허가를 받아야만 닫힌 철문을 열 수 있었다. 안쪽에서는 "기자가 못 들어오게 하라"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곧이어 '의정부경전철 전구간이 운행 중지 중이니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방송됐다. 의정부경전철 문제는 사업자와 의정부시의 갈등으로 더욱 예민하게 부각됐다. 흥선역 안에는 '시가 원하면 사업자는 언제든 떠나겠습니다', '수요 많다고 유인해놓고 이제는 적반하장' 등 원색적으로 시를 비난하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안전제일'이 새겨진 상의를 입은 한 관계자는 "모든 시스템은 운영하다보면 장애가 있을 수 있다"며 시와의
“매우 좋은 엔진을 갖고 있고, 서스펜션이 단단해 안전하다.” 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 자리잡은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직진주로. 테스트 드라이빙 경력 25년인 제프 헤므룰레 씨가 현대자동차의 2세대 제네시스(개발명 DH) 시험차를 시속 200km/h로 달리고 난 뒤 내린 평가다. 조수석에 앉아 타 본 신형 제네시스는 양산 직전의 테스트 4륜구동 차량. 직접 운전을 해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하체의 강성은 여느 독일 프리미엄차에 못지 않은 느낌이었다. 무게중심이 잘 잡혀 코너를 돌 때의 지지력이 예사롭지 않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려 젖은 도로였지만 제동력도 수준급이었다. 고속주행 때의 승차감과 실내 정숙성 등 감성적인 부분도 1세대 제네시스에 비해 개선됐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한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바로 맞닿은 곳에 유럽기술센터를 세우고 신형 제네시스를 테스트해 왔다. 지난 3월부터 제네시스 시험 제작차들을 가지고 유럽형 주행 특성을 다듬어 왔고 현재
막바지 종합국정감사가 진행된 지난 1일 오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10층 구석 장·차관 스마트워크센터의 형광등 스위치를 켰다. 아직 입주가 안 된 오피스텔 처럼 삭막한 풍경이 펼쳐진다. 각진 사무용 책상과 반쯤 돌아가 있는 의자 옆에는 텅빈 옷장만 덩그러니. 사람은 간데없고 적막이 감돌았다. 컴컴한 광화문청사 복도를 따라 가장 안쪽으로 3개의 집무실과 1개의 회의실로 구성된 장차관용 스마트워크센터가 들어섰다. 창가에 붙은 방은 광화문이 내려다보여 전망이 제법 그럴듯했다. 하지만 안쪽 두 곳은 장관실 문패가 무색할 정도로 햇빛 한 줄 들지 않는 말 그대로 골방이다. "장차관 방문이 겹치는 날에는 은근히 창가자리 선점경쟁이 있다"는 것이 관리담당 직원의 설명이다. 복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실국장급용 1~2 스마트센터가 각각 40~50여석 규모로 조성돼 있었다. 국감 탓인지 이날 오후엔 거의 텅 비었다. 직원은 "평소에도 고위공무원이 한 사람 들어오면 수행직원들이 우르르 자리를 채웠다
10·30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9일.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등 단 2곳에서만 치러지는 '초미니' 선거지만,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열정만큼은 대선 못지 않았다.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와 오일용 민주당 후보, 홍성규 통합진보당 후보 등 3명의 후보들은 이날 새벽부터 화성갑 일대를 돌며 주민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부탁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들은 유권자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력주자' 서청원 "화성발전, 내년부터 실천" "이번에 다시 국회에 들어가 7선이 된다면 박근혜정부가 원만하게 국정을 수행하는데 힘을 보태겠다. 화성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는 공약도 당장 내년부터 실천하겠다." 정치권 안팎에서 유력주자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서 후보의 목소리가 봉담읍 시내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이날 오후 2시 봉답읍 하나로마트 앞 유세에 나선 서 후보는 자신이 화성발전의 적임자라며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윙~ 철컥' 몸을 감싼 안전체인이 빠르게 움직였다. 90kg이 넘는 기자의 육중한(?) 몸은 지상에서 2m가량 위로 끌어 올려졌다.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낄 찰라 갑자기 땅바닥 가까이 수직 낙하했다. 바닥에 닫기 직전 멈췄다. 숨이 멎을듯한 공포감이 온몸에 느껴졌다. 안전장치가 기자를 살렸다. 옆에 있던 건설안전체험교육관은 기자를 가리키며 "공사현장에서 추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는데, 안전장치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안전보건공단 내 안전체험 홍보관에서 기자가 직접 체험한 안전교육이다. 공사장 작업자들에게 안전장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으로, 총 5개의 안전체인이 설치됐다. 체인의 높낮이에 따라 위험의 경중이 달라진다. 잠시 숨을 돌린 기자는 앞쪽에 있는 공사장 붕괴 체험장에 올랐다. 이곳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건물이 붕괴될 경우를 가정해 교육이 이뤄졌다. 한마디로 자신이 서 있는 땅이 꺼졌을때를 체험하는 곳이다. 기자가
기상청이 북한산의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 27일 낮, 북한산성으로 향하는 버스들은 등산객들로 가득 찼다. 북한산성 인근 구파발역에서부터는 서서 탈 자리도 없었다. 단풍은 버스 안에서 이미 절정을 이뤘다. 승객들이 입은 빨강, 노랑, 파랑 화련한 등산복들은 가을의 절정을 알렸다. 이들은 대부분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리는 등산객들이었다. 도착한 북한산 입구에선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제1주차장은 이미 '만차'를 알리고 있었다. 북한산 입구까지 늘어선 차들의 이동 속도는 걷는 것보다 느렸다. 한 운전자는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절정을 맞은 단풍 탓에 주요 국립공원들은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혼잡예고를 했지만, 주말 교통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국립공원 중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던 북한산국립공원은 이날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좁은 산행 길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들과 내려오는 이들이 섞여 병목현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