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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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지와 자원, 넘치는 노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인도에서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의 주도(州都) 첸나이는 특별한 도시다. 100년전 식민지 시대에 마드라스로 불린 이 곳은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처음 발을 들여 놓고 무역을 시작했던 전략적 항구를 가진 거점 도시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오늘 첸나이의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한국이다. 이 곳에는 인도인들이 생애최초의 '마이카'로 꿈에 그리는 차, '상트로(인도형 아토즈)'를 만드는 현대자동차 생산기지가 있다. 지난 25일 현대차의 활약상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첸나이를 향했다. 공항에 내려 입국대를 통과하자 마자 '미래를 향해 달린다'는 커다란 현대차 광고가 극동에서 온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는다. 열대지방의 따사로운 햇볕을 맞으며 공항을 나서자 현대차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인도인들이 낯선 이방인에게 다가서며 "현다이?"라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자 엄지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세우며 "상트로 굿!"을 연발한다. ◇10여년 시행
"이젠 정부 대책 효과를 묻는 전화도 안와요. 예전 대책 발표 즈음에 '매물이 나오느냐', '집값이 내려가냐'며 민감하게 반응하던 것과는 딴판입니다. 그만큼 시장 내성만 커진 셈이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하루 앞둔 서울 강남 대치동. 이 일대 중개업소 사장들은 하나같이 '집값 상승→정부대책→조정→집값 상승'의 학습효과에 길들여진 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신도시 공급확대와 3억 초과 주택 대출 규제를 골간으로 정부 대책이 발표되도, 정작 집값 상승의 진앙지인 강남권 시장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곡동 도곡렉슬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집값이 다 오르고 난 뒤 규제한다고 하는데 약효가 3개월이나 갈 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대치센트레빌 인근의 동부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일단 관망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정부 발표를 보고 움직이자는 뜻이지 대책 이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고 잘라 말했다. ◇분양시장 여전히 '시끌' 정부의 대
"반도체 잘 만드는 기업이 전자제품도 잘 만듭니다." 장담했던 얘기가 현실화 됐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TV 부문이 지난 3분기 세계시장에서 수량은 물론 매출액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다. 호언대로 반도체 신화가 '디지털TV 신화'로 진화했다. 지난 10일 신화탄생의 발원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사업장 내에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디지털연구소가 방문객을 압도했다. 삼성이 2년여 동안 46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완공한 세계최대의 디지털미디어 연구개발(R&D) 센터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부문 사장은 지난해 이 곳을 개관하며 "디지털 TV 전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만 1년만에 디지털연구소는 예언대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세계 TV시장의 총아로 떠올랐다. ◇"최소한 6개월 앞서 개발하라" 세계 1위의 비결은 뭘까. 디지털연구소의 지상과제는 경쟁사보다 발빠른 신제품 개발능력의 확보다. 연구소 내 VD
"포도밭에서 노인들만 일했던 탕정이 세계 최고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든 최첨단 LCD 클러스터로 변모했다"(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한창 가을 단장에 바쁜 11월3일 충남 아산시 탕정산업단지. 이곳은 세계가 주목하는 삼성전자 LCD총괄의 본산이다. 일본 소니와 합작한 7세대 LCD 생산라인의 웅장함 바로 옆에 '8세대 LCD 신화'가 첫 페이지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상량식은 단지 곳곳에 이미 8세대 LCD 신화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7월 건설공사가 시작된 지 100여일만에 외관공사가 마무리되며 8라인의 기상이 드러난 것. '목표보다 3개월 앞당긴다'는 삼성전자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이번에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입증했다. 이상완 사장은 "공식적으로 2007년 2월 공장건설이 완료되고 3월부터 설비가 들어가 10월경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9월과 10월에 비가 오지 않아 건설 공기가 대폭 앞당겨져 (8세대 라인이) 내년 크리스
“인천 검단지역에 오래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검단신도시에 입주하려면 우선 주변 지구에서 3년 간 보유하세요.” 24일 인천 검단지역 내 중개업소마다 추가 신도시 후보지와 관련해 쏟아지는 전화문의로 몸살을 앓았다. 검단지역 내 주민들은 검단지구가 분당급 신도시로 조성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현지 주민들은 새로 들어설 검단신도시는 당하지구를 비롯해 검단·마전·원당·불로지구의 가운데 있는 녹지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매수 문의 부쩍 늘어=검단지역내 당하지구의 A공인에 두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 중 한 손님이 “주변에 아파트가 있느냐”고 묻자, 중개업소 사장은 “현재 1층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가 오갔다. 그 손님은 “1층말고 다른 층을 원한다”며 “전화번호를 남겨 놓을 테니 나중에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문을 나서기 전 함께 왔던 다른 손님이 “어제 (검단지역 내) 불로지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샀다”며 자랑했다. 중개업소 관
"전쟁 걱정 안 해도 된다. 안심하고 와도 된다"(북측 출입사무소 통행검사 요원) "핵실험은 남북간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강압적으로 나오니까 그런 것이다"(명승지종합개발회사 관계자) "금강산관광에서 번 돈으로 핵무기 만든다는 것은 억측이다"(북측 해설원) 핵실험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지만 금강산은 차분하고 평온했다. 북측 세관원, 군속, 해설원 등의 표정은 남북관계의 경색과 무관하게 표정이 밝았다. 출발 당시 잠시 긴장감을 내비쳤던 관광객들은 단풍구경을 하고 온천을 하며 금강산의 가을을 즐겼다. 17일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790명. 한때 취소율이 60%까지 치솟았지만 10~15%대로 떨어지며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아산은 현재 추이를 볼 때 이번 주말이면 금강산관광객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측, "전쟁 걱정 말고 안심하고 와라" 금강산에서 만난 북측 인사들은 한결같이 핵실험과 무관하게 금강산관광은 지속돼야 한다는 의사를
볼보의 고향 스웨덴 고텐버그(Goteborg)에서 버스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투슬란다 공장. 이 곳에는 볼보 본사를 비롯, 차체-도장-조립 등 전 공정이 이뤄지는 볼보 최대의 생산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6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늦가을처럼 쌀쌀한 날씨 속에 방문한 볼보의 본거지는 스웨덴의 자연처럼 깔끔하고 조용했다. 공장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 공장 곳곳의 주차장에 들어선 새차만이 이곳이 생산공장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축구장 11개 규모의 투슬란다 공장의 한쪽에 이날 목적지인 '볼보 브랜드 체험 센터'와 충돌시험장을 갖춘 '볼보 안전 센터'가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다. 특별한 간판도, 거창한 장식물도 없었다. 하지만 소박한 외양과 달리 이 곳은 볼보 경쟁력의 산실이다. 바로 볼보의 3대 핵심 가치인 안전, 환경, 성능을 위한 볼보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안전..세계 최고의 충돌시험장 = 볼보하면 떠오르는 첫번째 이미지는 바로 '안전'하다는 것.
"음지의 성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성인들이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성문화를 조성하겠다." 취지는 그럴듯했다. 하지만 국내 최초의 '성교육 박람회'를 표방하고 나선 '섹스포'는 러브호텔 등에서 봄직한 갖가지 성인용품을 난삽하게 전시해놓은 장터에 불과했다. 성인용품 영세업자들과 정체불명의 단체가 만든 이 박람회는 주최측 대표의 솔직한 고백대로 '힘에 부치는' 시도였다. "공지한 이벤트는 대부분 취소했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31일 오전 서울무역전시장(SETEC) 입구는 50여명의 취재진과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인파로 소란스러웠다. "아니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박람회를 한다고 광고를 해댈 때는 언제고 행사당일에 대부분의 이벤트를 취소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박람회 관람을 위해 지방에서까지 찾아온 관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주최측은 누드모델 촬영대회 등 예고됐던 이벤트는 물론 전시회 내부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입출구 한켠에 손으로 급하게 써놓은 듯한 공지사항
옥쇄파업 13일째인 28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정문은 대형 컨테이너 두개로 가로막힌 채 쇠파이프 등을 갖춘 선봉대 100여 명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분위기가 묘하다. 정문에 설치한 컨테이너 뒤에 소방차 1대를 세워놓고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정문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큰 길가에 경찰차 6대가 대기하고 있다. 경찰 병력이 서너갈래로 나눠 정문앞 인도앞에 줄지어 앉아있다. 사측이 시설 보호를 위해 이날 아침 공권력을 요청했지만 양측의 물리적 다툼은 없었다. 이날 아침 경찰은 10개 중대 1000여명을 공장 인근에 배치했다. 월요일 아침, 평소대로 출근하던 쌍용차 관리직들은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한 채 정문 앞에 삼삼오오 모여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오전 한 때 사측 일부가 출근을 저지하는 노조에 맞서 정문 통과를 시도하자 노조측은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는 등 잠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측은 일단 관리직원들을 평택공장 인
쌍용자동차 노조가 1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정리해고 방침 철회와 기술 유출 중단을 촉구하는 원정 집회를 벌인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자리한 쌍용자동차 공장에는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남아 회사를 지키고 있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정문에서는 노조측의 사수대와 회사측 경비원들이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노조가 사실상 경비실을 접수했으며 회사측을 방문하려는 이들은 일일이 신분을 확인받고서야 드나들 수 있다. 노조측은 정문 뿐만 아니라 회사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상태다. 회사, 정상적으로 식사 제공 원정집회에 가지 않은 직원들이 사수대를 만들어 곳곳에서 만약에 있을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병력이 배치되는 등 대치상황은 아니 까닭에 별다른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휴일 오후같이 평온한 느낌이 들기까지 할 정도였다. 오후 4시30분께 원정집회에 갔던 노조원들이 귀사하면서 분위기를 활기를 되찾았다. 4시간여의 3보
지난 1993년 이후 D램 부문 세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최첨단 60나노 공정 기술을 적용해 8Gb MLC 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이 기술을 기반으로 SLC(Singel level cell) 낸드 플래시를 적용한 세계 최고속 메모리 카드를 출시했다. 메모리 카드의 기반이 되는 단품 칩 경쟁력을 이 같이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지난 28일, 그 비결을 찾기 위해 경기도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첫 도착지는 삼성 반도체의 산실인 기흥공장. ◇"청청지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기자단을 맞은 이승백 반도체총괄부문 부장의 첫 인사가 의미심장(?) 하다. 알고보니 전자사업장 특유의 청정함을 강조하기 위한 자랑인 동시에 애연가들의 흡연욕구를 달래기 위한 중의적 위로가 담긴 인사였다. 기흥공장은 사업장 내 대부분의 구역이 금연지구로 지정돼 있다. 수율, 즉 불량품이 없는 비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직원들에게 곧 현대차 분규가 타결될 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마침 결렬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울산 효문공단에서 영세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김사장은 24일 밤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젊은 직원들이 생활하는 기숙사를 찾아 이들을 격려하려던 계획은 그 순간 물거품이 됐다. "직원들이 제일 애처롭죠. 집에서 놀고 있잖아요." 김사장은 임금 30% 삭감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으며 10여명 직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전했다. 평소 잔업 근무 3시간을 했을 경우 직원들이 받는 임금은 120~130만원선. 그러나 이번달은 잔업이 없다보니 월급이 고작 60만원선. 혼자 사는 젊은 직원에게도 한 달 생활비로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어느 정도는 줘야 직원들 생활이 가능할 것 아닙니까. 어렵게 내린 결정입니다" 이 업체는 현대차 생산라인과 연동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보니 현대차 파업 첫 주부터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주에는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시키기도 했다. 최근 며칠간은 하루 앞의 상황도 예측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