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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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담배 있으면 하나만…" 27살이라고 했다. 9일 동안 변변히 먹은게 없단다. 초기엔 김밥 등이라도 먹을 수 있었지만 엊그제부터는 초코파이가 전부였다고 했다. 진부해진 싸움에 미련을 버리고 동료와 내려올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일부 지도부는 오전 중 이미 건물을 빠져나갔다. 내려오는 통로는 강경하게 버티는 소대장 등이 막고 있어 목숨을 걸고 건물배관 파이프를 탔다. 얼굴에는 보일러실 검댕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경찰조사를 받는 중엔 배고픈 것도 사라지고 담배나 한대 피웠으면 하는 바람만 남았다고 한다. 한동안 씻지 못해 피부는 거무스레하게 변했다. 농성에 참여하면 정식직원으로 채용될 수도 있다는 집행부의 선동에 휩쓸렸던 결과는 참담하기만 했다. 20일 경북 포스코 본관에서 만난 문모(27)씨는 "처음 농성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태가 이 정도로 커질 줄을 몰랐다"고 고백했다. 함께 내려온 정모(26)씨도 "(농성장에서) 일찍 내려오고 싶었지만 지도부가 출구를 막고있어 쉽게 행동
현대차 부품협력사가 밀집해 있는 울산 효문공단에 공장 돌아가는 소리가 끊겼다. 인적도 드물었다. 20일 자동차 배기제품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한 업체에 들렀다. 이 업체는 이날 공장 가동을 완전 멈췄다. 지난 일주일 동안 직원을 출근시켜 오전 2시간 조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허드렛일을 시켰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업체 공장장은 "연장근무가 3시간을 합쳐 총 11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데 현재 조업을 완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후 2시 종업원들이 북적대야 하는 공장 내부에는 이 공장장 외에는 한 명의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에는 직원들을 출근시켜 2시간이라도 일을 시켰지만 오늘 내일은 일이 없어 집에서 쉬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도 파업이 끝나지 않는다면 공장은 계속 멈출 수밖에 없다"면서 "기본급의 70%만 지급할 생각인데 이마저도 잘 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기업이 잘
샴페인(Champagne)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상식 하나.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발포성 와인에 국한한다. 샴페인은 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이다. 프랑스 안에서도 샹파뉴 지역 이외의 발포성 와인은 무세(Mousseux)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제트(Sekt),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떼(Spumante), 미국에서는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칭한다.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드만 코냑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술 시장인 한국에 고급 샴페인 브랜드들이 하나둘 소개되고 있다. 한국인들의 삶이 윤택해지면서 '즐기는' 술인 와인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 위스키 브랜드로 우리에게 익숙한 페르노리카그룹도 'G.H.멈(Mumm)'과 '페리에 주에(Perrier Jouet)'를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햇살이 따사롭던 이달초, 페르노리카의 초청으로
"화장이요? 꿈도 못 꿔요" 당연하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웃음짓는다. 공장에 들어선 이후 만난 여직원들은 모두 화장기없는 자연미인. 시쳇말로 '쌩얼(맨 얼굴)'이다. 꾸밈없이 웃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지난 14일 청주 매그나칩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직원들은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화장품 파우더는 먼지보다 크다. 그래서 '수율의 적'이다. 여직원들은 스무살의 많은 날들을 화장도 못해보고 보낸다. 그러나 '산업의 쌀' 반도체를 생산해 낸다는 프로의식이 더 크다. 청주 공장은 연구개발 기능을 가진 심장부에 해당한다. 이곳에는 본관 R(연구동)동과 3개의 반도체 제조라인을 갖춘 C1, C2동이 있다. 이 라인들에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와 CIS(시모스이미지센서)가 생산된다. 이중 생산중심의 C2동 팹5에 들어갔다. 이 곳에선 8인치(200㎜) 반도체 원판(웨이퍼)을 사용해 비메모리 칩을 제조한다. 0.18∼0.13미크론(㎛) 공정기술을 보유해 회사내 공장 가운
"우우~~~~~~~웅, 우우~~~~~~우!" 경주차들이 트랙을 박차고 질주하자 숨죽이고 있던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 월드컵이 한창인 17일(현지 시간), 유럽에는 또하나의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15km 떨어진 조그만 시골 마을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24 Heures du Mans)'가 바로 그것.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열린 지난 17~18일 이틀간 르망시는 경주차의 찢어지는 굉음과 관중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경주는 밤을 거쳐 다음날 오후 5시까지 하루 꼬박 걸렸다. 한 밤중에도 트랙을 밝힌 가로등과 경주차의 굉음으로 인해 도시는 잠들지 못했다.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날인 16일 오후부터 도시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였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레이스를 보기 위해 온 유럽에서 30여만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도 이들을 유혹하지
"상생경영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인 에이테크솔루션을 찾아 가는 길은 험했다. 오산IC를 빠져 나와 30분여를 달려서야 겨우 정문을 발견했다. 2차로로 한참을 들어가 산 밑에 홀로 서 있는 공장을 찾을 수 있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가전제품의 외형이나 각종 부품을 만들기 위한 금형을 만드는 회사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금형은 삼성전자의 각 부품업체로 보내져 삼성전자가 만드는 가전제품, 휴대폰등의 부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특수강으로 만들어진 금형은 작은 것이 500Kg정도의 무게다. 웬만한 크기면 1억5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큰 것은 1톤이 넘는 무게에 2~3억원을 호가한다. 에이테크에서 만든 최고가 금형은 5억5000만원짜리였다. 시골에 있는 작은 공장인줄 알았는데 내부를 보고 나서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기계가 곳곳에서 쇠를 깍아내고 있었다. 금형 표면을 다듬는 다이아몬드 밀링, 1분에 4만5000번 회전하는 드릴이 쇳덩이를 깍아 낸다. 이
"인천공항과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발전하려면 외국 항공사와 선사를 적극 유치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단순 '여객·화물 처리형'에서 벗어나 환적 여객 및 화물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이 유럽 여객 및 물류의 중심지 네덜란드의 스키폴공항 및 로테르담항과 한국의 인천공항, 부산항을 비교한 말이다. 2주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이상고온을 보이고 있는 네델란드를 지난 12일 찾았다. 인천공항에서 11시간 가까이 날아가 도착한 '풍차, 튜울립, 그리고 축구의 나라 네덜란드. 2002년 월드컵 4강을 선물해준 '히딩크의 나라'로 우리에게 뚜렷이 각인된 네덜란드. 그러나 정작 우리 국토의 5분의 2, 인구 1600만명에 불과한 네덜란드가 어떻게 손꼽히는 부국으로 발돋움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네덜란드를 손꼽히는 선진국으로 견인한 진정한 파워코드는 바로 ‘물류산업’. 그 중심에 스키폴공항
난징국제공항에서 20분 가량 차를 달려 난징 시내를 들어가면 교차로마다 신호등 위에 큰 글씨의 숫자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청색신호등옆에 40초, 39초로 줄어드는 시간이 다음 신호 변경 시간을 알려준다. 운전자들이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한 첨단 기능이다. 첨단 국제도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같은 신호등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난징시는 장쑤성 최대의 국제도시답게 깨끗한 거리와 울창한 가로수가 방문자들을 맞이한다. 숲으로 쌓인 길을 따라 시내 동북쪽 외곽으로 나가면 450만평의 거대한 산업단지가 펼쳐진다. 이 곳은 지난 92년 난징시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전자분야의 외국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산업단지(난징경제기술 개발구).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등 LG계열사를 비롯해 일본 샤프, 독일 지멘스 등 20개국 1150개 기업의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LG전자 옆에 샤프와 대만의 한스타, 중국 하이센스등이 인접해 있어 세계 가전업계의 격전지의 면모도
삼성전자의 기흥반도체 사업장은 얼마나 깨끗할까? 더이상 깨끗한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우선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은 91만평 전체가 금연 구역이다. 건물 안만 금연이 아니라 운동장까지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돼 있다. 6군데의 흡연시설이 있는데 건물에서 수백미터는 떨어진 벤치시설이다. 이곳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신발을 무조건 갈아신어야 한다. 바깥에서 묻어온 먼지가 건물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흥사업장 3라인을 투어할 기회를 얻었다. 생산시설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고 창문으로 잠시 엿볼 기회만 주어졌다. 창문틈에 보이는 것은 방진옷을 입고 웨이퍼 가공에 여념이 없는 연구원들. 연구원들위에서는 바람이 계속 쏟아져 내려오고 바닥에는 구멍이 숭숭 뚤려있다. 방진옷을 입었지만 혹시 생길지 모를 먼지를 빨아들이기 위한 장치다. 3라인은 파티클 3까지 허용하는 클래스 3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파티클1은 1평방피트당 0.1미크론의 먼지를 말한다. 담배연기의
지난 4일 한국 반도체의 심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기흥사업장 입구에는 'SAMSUNG ELECTRONICS'란 글자가 쓰인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초로 가동을 시작한 300㎜ 낸드플래시 전용 웨이퍼 생산공장인 14라인과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LSI라인(S라인)이 자리한 곳이다. 이 곳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발휘된다. 기흥 반도체사업장은 91만평의 부지위에 자리잡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라인 15곳과 비메모리반도체 라인 S라인 등 16라인이 자리잡고 있다. 가장 먼저 지어진 1,2라인은 팹기능을 상실해 일부 공정만 가동하기 때문에 실제 반도체 생산은 14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D램 시장 1위, 1993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 1995년 S램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후 2006년까지 각 분야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 15%내외의 점유율은 30%대 까지 끌어올렸
김선동 회장의 S-Oil 자사주 매각 발언 이후 누가 S-Oil 경영의 전략적 파트너로 떠오를지 설이 분분하지만 S-Oil 온산 공장은 평소나 다름없이 차분한 모습이었다. 공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자사주 매각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의식한 듯 기자에게 요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냐고 넌지시 물어보기는 했지만 전혀 걱정이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한 직원은 "아직 누가 S-Oil의 자사주를 인수할지 모르겠지만 S-Oil이 현재와 같이 단일 기업 형태로 존재하는 것보다 큰 그룹의 울타리에 들어가는 것이 직원들에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백남제 S-Oil 생산조정 담당 상무는 "직원들은 흔들림없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서산에 새로운 정제시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Oil은 현재 서산에 하루 44만배럴 규모의 제2 정제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수도권은 판교 열풍, 부산은 명지 퀸덤 열풍' 영조주택이 '진짜 영어마을' 건립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명지 퀸덤' 모델하우스에는 개관전임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건립비만 400여억원으로 국내 주택 분양사상 최대 규모다. 영조주택이 짓는 주택전시관 '퀸덤'의 연면적은 무려 약 7000평, 모델하우스 규모가 이처럼 크고 비용도 많이 들게 된 것은 분양 물량때문이다.1, 2, 3차에 걸쳐 분양될 총 물량은 총 8000여가구. 영조는 모델하우스 전체를 영어체험공간으로 꾸몄다. 물론 아파트 평면 유니트, 상담공간, 휴게실 등도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거대한 분양관이 외국 마을을 옮겨놓은 듯 하다. 실제 영조는 명지퀸덤단지 전체를 영어마을로 조성, 상가 등 공용시설내에서는 종사자들이 영어만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퀸덤단지에는 미국의 정규 고교 과정은 물론 국제학교도 인근에 들여온다. 때문에 사전에 영어마을을 체험토록 한 것이다. 특히 영어로 진행되는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