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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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사이가 안 좋다면 문화로서 이야기해 보자. 신 조선통신사처럼, 한글로 말이에요." 밝고 웃음이 가득한 청년이었다. 문현우 한글유랑단 단장(27·경기대 관광경영학과 졸업)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글유랑단은 안타까운 사건 하나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학과인 원광대학교 서예학과가 취업률 및 입학정원 미달로 올해 초 폐과가 결정되면서 문 단장은 한글유랑단 결성을 결심한다. "한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서예라고 생각했어요. 남아있는 서예학과 친구들이라도 한국문화를 알려야죠. 학교에서는 하염없이 글만 쓰지만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해 외국으로 나가 한국 서예를 알리고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문 단장은 특히 우리나라 고유문화가 잊혀져가는 현상이 안타까웠다. 그는 "배화여대 전통의상학과 등 우리나라 전통을 지키는 수많은 학과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한국 문화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친구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이라고
취재중 만난 과학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으레 '노벨상'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면 열의 아홉은 "누가 상보고 연구하나"라는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노벨 화학상 시상식이 예정된 8일 전날, 유룡(49) KAIST 교수도 그랬다.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학술 정보 서비스 업체 톰슨로이터가 최초로 한국인 과학자 두 명을 올해 노벨상 후보로 콕 찍어 세간의 관심을 이끌었다. 한명은 노벨 생리의학상이 유력하다는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Charles Lee·한국명 이장철·45) 서울대 의대 석좌초빙교수이고, 또 한명은 노벨 화학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유룡 교수이다. 톰슨로이터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 시즌 직전, 노벨상 후보 명단을 내놓는다. 적중률은 약 16%. 막상 6일(생리학상)과 8일(화학상) 그 뚜껑을 열어봤을 때 두 과학자 수상은 예상을 빗나가고 말았다. 과학계는 모처럼 기대에 부풀어 올랐지만, 두 과학자의 '한 우물 땀방울'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싱겁게 끝났다고
"이 사람이 손대면 물고기는 밥상이나 술상이 아닌 하늘을 헤엄칩니다." 이외수 작가의 말이다. 어떤 특별한 물고기 이길래, 누가 그렸길래 그럴까.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2007년)’부터 ‘하악하악(2008년)’, ‘청춘불패(2009)’, ‘아불류시불류(2010)’, ‘절대강자(2011년)’, ‘사랑외전(2012)’,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2014)’까지. 소설가 이외수가 발표한 많은 책에는 한국 토종 물고기와 들꽃, 오천 년 우리의 역사를 담은 유물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다. 이 모두는 화가 정태련이 수채물감으로 그린 사실화들이다. 지난 30년간 우리 땅의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화가 정태련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첫 번째 개인전 ‘산책(promenade)’을 연다. ‘자연과 생명 그리고 우리 역사에 관한 명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이외수의 신간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에 수록된 열대어와 풀꽃 그림 27점
"여태까지 묵시적으로 여성들의 참여가 제한돼 왔죠. 남극이라는 혹한 환경에서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7일 남극세종과학기지 파견 월동대 운영 28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월동연구대장이란 중책을 맡게 된 안인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58)은 "그동안 우리 과학계는 전통·보수적 여성역할이란 편견에 가로 막혀 여성연구원들을 너무 몰라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월동연구란 남극에서 1년간 거주하며 연구하는 활동을 뜻한다. 11월~2월까지 남극 하계기간에 단기간 연구를 진행하는 여성 연구원들은 많지만, 3월~12월 10개월간 혹한기를 견디며 기지에 상주해 연구를 진행하는 여성연구원은 드문 실정이다. 여성이 월동대장직을 맡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독일 정도가 유일하며, 아르헨티나의 경우 여성연구원의 월동연구 참여 자체를 금하고 있다. 이런 점만 미뤄봐도 월동대는 '금녀(禁女)의 벽'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안 대장은 해양생물학자로서 1991
‘슈퍼스타K 6’ 무대에서 세 참가자가 함께 부른 ‘당신만이’가 차트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사랑받았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과도한 바이브레이션의 절제, 곡 해석력을 높이기위한 가창 호흡법, 그리고 아날로그 정서다. 오랜만에 다가온 절제와 느린 호흡법에 대중은 쉽게 반응했다. 대중이 염원하는 음악의 본질은 화려하고 튀는 뷔페가 아니라, 맛깔스럽고 구수한 단품이라는 사실을 이 곡 하나로 증명한 셈이었다. 이 무대는 그러나 ‘원조’는 아니다. 2년 전 ‘슈퍼스타K 4’에서 비슷한 느낌으로 관객을 일순간 사로잡은 주인공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로이킴(본명 김상우·21)이다. 갓 스물도 안된 앳된 나이에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움켜쥔듯한 목소리, 성시경·아이유로 마침표를 찍을 뻔한 아날로그 가수 리스트에 올릴 마지막 이름의 주인공. 로이킴은 그런 배경을 모두 안고 8일 두 번째 정규 음반 ‘홈’(Home)을 내놓았다. 1집에서처럼 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와 차분한 악기들로 옛 추억의 정서
“K팝은 너무 완벽하게 포장돼 있어요. 팬들은 무대 뒤 아티스트의 진짜 얼굴을 궁금해 하죠. 한류가 앞으로도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K팝 아티스트들이 좀 더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매체 ‘빌보드’와 ‘더 할리우드 리포터’의 한국계 여성 대표 재니스 민(44)이 6일 오후 1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SEOUL 2014)’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음악시장에서 빌보드의 역할과 K팝의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싸이가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K팝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면서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팝의 인기가 높아 빌보드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를 강타했을 당시 LA다저스 야구 경기장에서 ‘말춤’을 추는 관중을 보고 “가장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까지 퍼진 싸이의 파급력에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형기획사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K팝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은 이케아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다." 글로벌 이케아그룹의 제품 개발과 전략수립 등을 총괄하는 이케아 오브 스웨덴(IOS)의 피터 밴 더 폴 부총괄매니저는 "네덜란드 이케아는 인근 40만 가구를 대상으로도 2만9000㎡ 규모의 이케아 매장을 열었다.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하는 한국은 잠재력과 성장성을 지닌 새로운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을 위해 2007년부터 사전 시장조사와 입지선정, 법적 문제 등을 검토해왔고 오는 12월 광명시에 이케아코리아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폴 부총괄매니저는 "한국 시장은 중국, 일본과 비슷해 보이지만 차별화 된 독특한 문화가 있다"며 "글로벌 문화에 개방적이고, 북유럽 문화에 대해 우호적인 덕분에 이케아만의 디자인과 저가정책이 한국 정서와 잘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1970년대 말 일본과 중국에 각각 진출했지만, 30여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케아 일본은 한 번 철수한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With a pen and hoe a new Sudan!"(펜과 괭이가 새로운 수단을 만듭니다!) '울지마 톤즈' 고 이태석 신부를 수단으로 이끈 스승, 원선오 신부(87·본명 빈첸시오 도나티)가 '남수단 마을학교 100개 짓기 사업'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와 20년을 함께 해 온 공민호 수사(75·본명 지아코모 고미노)도 함께 방한했다. 오랜 시간 비행에 지칠법도 한데 지난 26일 서울 신길동 한국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만난 원 신부와 공 수사는 청년처럼 신이 나 있었다. "힘들었는데 한국에 오니 부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한국에 올 예정이었던 원 신부는 얼마전 말라리아에 걸려 몸상태가 안좋아 일정을 22일로 연기했다. 공 수사는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다. 우리 나이로 구순(九旬), 팔순(八旬)을 바라보는 파란 눈의 연로한 성직자들이 아픈 몸을 마다하고 한국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수단에 학교를 짓기 위해서다. ◇ "기아로 죽어가
'외환은행 개인고객부 과장 최아립' 그의 명함에는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다. 수많은 '최 과장'과 마찬가지로 그의 명함에도 소속과 이름 등 간단한 신상명세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는 남다른 '최 과장'이다. 성(姓)부터 다르다. 그는 주위에서 찾기 힘든 한양 최씨다. 방글라데시인으로서 지난 2009년 귀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리프'라는 이름이 아립으로 바뀐 것도 이 때다. 최 과장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방글라데시 최고 명문대학인 다카대학교에는 한국어과정이 처음 개설된다. 최 과장은 다카대학교 한국어과정의 '1호 학생' 된다. 한국기업들이 방글라데시에 많이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던 시기였다. 한국어에 눈 뜬 그는 1999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연수생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는다. 이후 최 과장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한국어학 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한다. 이 때
"포스코가 칠레곤시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 한다면 이곳은 철강도시가 되지 않겠는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자바섬 해안도시 칠레곤은 포스코의 30억달러 투자로 '철강도시'로 변모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70%,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가 30%(13억달러) 지분을 가진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전 임직원 2360명 중 칠레곤 출신 70%를 포함한 현지 직원 2180여명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의 큰 축을 맡고 있었다. 이만 아리야디 칠레곤시 시장(사진·40)은 포스코가 바꿔놓은 칠레곤시의 모습에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현재 연산 300만톤규모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연산능력을 600만톤으로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집행하는 데 대해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포스코의 투자로 칠레곤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우선 고용 창출에서 긍정적 측면이 크며 칠레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사람이
"학생들의 에너지와 지성, 지자체 차원의 지속적인 행정 지원이 함께한다면 신촌은 문화 특구로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7080세대의 추억과 청춘의 열정이 담겨 있는 '신촌'의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연세로의 차 없는 거리 조성에서 시작된 축제 문화가 신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해 여름, 2호선 신촌역과 연세대학교 앞을 잇는 연세로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신촌 주민들과 학생들은 2차선 도로를 마음껏 거닐며 좀 더 편한 보행이 가능해졌다. 복잡한 차량 통행이 줄어들자 연세로 주변 상가 앞과 광장은 거리 공연, 축제 등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 시작했다. '신촌 연세로 재창조 프로젝트'라 이름 붙여진 서대문구의 이 사업은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특색 있는 대학문화거리를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의 자치구 행정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촌을 기반으로 한 문화기획단체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
정부의 교육정책 모토인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에 발맞춰 민간의 교육지원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우수한 성적을 기반으로 한 인재 발굴·지원사업과 저소득층 대상의 장학사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프로그램을 다수 편성하기 시작한 것. 현대차 정몽구 재단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재단은 출범 당시 '교육사업'을 펼치겠다고 했고,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꿈과 끼, 인성함양에 초점을 맞췄다. 유영학 재단 이사장은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인성을 키우는 일”이라며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말문을 뗐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 세계를 통틀어 톱 레벨이라고 합니다. 특히 학과교육에 치중된 사교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지요. 반면 인성교육은 매우 부족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창의력과 잠재력을 계발시켜야 할 때입니다.” 유 이사장의 소신은 재단의 교육지원사업 분야와 일맥상통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