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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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비단길)이라 불리던 도로는 기원전 동서양을 하나로 잇는 통로였다. 오늘날 실크로드를 자처하며 세계인들과 소통에 나선 음악가들이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59)와 그가 이끄는 다국적 앙상블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1998년 요요마는 한국,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위치한 국가의 음악가들을 모아 실크로드 앙상블을 구성했다. 음악을 매개로 동서양의 문화를 잇고 연주자와 관객이 화합하는 무대를 꾸며온 이들이 15주년을 맞아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 공연을 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효성그룹의 메세나 활동으로 기획됐다. 실크로드 앙상블에서 비올라를 연주하는 김유영씨와 요요마의 특별한 인연 덕이다. 2004년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미국 카네기홀에서 전세계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을 당시 뉴욕에서 공부하던 김씨도 참여하게 됐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3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의 부인인 김씨는 음악으로 세계인과 소통하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문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대비책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전환형 복합불황' 시대에 과거의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대응책을 들이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한 때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혔던 일본이 바로 이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118페이지짜리 장문의 보고서를 발간,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한국 - 일본형 장기 복합불황으로 가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일본이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후 만성적 저성장과 자산 디플레이션으로 상징되는 20여년을 보낸 것과 비슷한 전철을 한국이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홍성국 KDB대우증권 부사장은 당시의 고민을 심화시켜 새 저서 '세계가 일본된다'(메디치)를 발간했다. 그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거쳐온 '전환형 복합불황'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서도 "제대로만 대비한다면 그로 인한 고통과 충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홍 부사장은 "한국은
1974년 1월7일. 유신헌법에 대해 문인 60명이 개헌 청원을 발의했다. 다음날 경찰들이 들이닥쳐 '문인간첩단' 사건을 만들어 잇따라 문인들을 구속했다. 이에 문인들이 긴급조치 하에서 "침묵해선 안되겠다"며 나섰다. '유신 시위', '표현의 자유' 이 두 가지 강령을 앞세워 출발한 협의회가 그해 11월18일 출범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작가회의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후신이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65돚사진)은 정권에 탄압받던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위해 협의회 창간멤버로 참여했다. "당시엔 또렷한 정치활동의 목적이 있었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작가회의는 대중 문인조직으로 색깔이 바뀌었어요.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어받자는 정신은 있지만 현재 강령으로 채택되지는 않아요. 그만큼 자유롭게 문인들의 활동이 보장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현재 한국작가회의에 참여하는 회원은 지회까지 모두 3000명. 작가회의는 이 중 회원 100
"법인들에 제대로 된 '주민등록번호'를 주고 '생로병사'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일입니다." 김정민 한국예탁결제원 정보운영부 LEI(법인식별기호·Legal Entity Identifier) 사업추진반 팀장은 LEI사업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고유번호를 기업에 붙여주고 기업 설립에서부터 각종 거래, 인수·합병(M&A) 정보, 지배구조까지 투명하고 효율적이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22일 말했다. LEI는 기업정보의 효율적인 관리 및 활용을 위한 '첫 단추'로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세계 법인에 부여하는 표준화된 ID다. 전 세계적으로 LEI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다. 금융거래시 기업명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기해 한 기업의 금융 거래내역 및 신용 익스포저 등 총체적인 리스크 파악이 거의 불가능했다. 이를 해소하고자 LEI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국제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김 팀장은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불거진 기업 위기 때마다 그룹의 지배구조
아직까지 한국말이 서툰,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40대 중년 아저씨가 정서적 괴리감이 느껴지는 청소년들과 어떤 교감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침 4년만에 나온 그의 새 음반 '거울'을 들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12곡을 훑다가 귀에 박히는 가사들 앞에서 멈췄다. 슬쩍 지나쳐버릴 법도 하지만, 진실한 위로와 희망, 자유가 어우러진 가사들이 귓가에 진하게 울렸다. '시간이 버린듯한 거리에서 난/갈곳을 잃은 채 방황하지만/어딘가 기다리는 니가 있잖아/너라는 햇살 내 맘 비춰줄테니~'('Good thing'중에서) '~for you 꿀맛 같은 삶의 자유 놀든 말든 너의 자유/먹고 싶던 걸 갖고 싶던 걸 질러버려 그냥 오늘만큼은/for you 평생 잊지 못할 하루 만들어봐 그런 하루/과거도 미래도 걱정 좀 마시고 지금 맛있게 살아~'('나만의 길' 중에서) 한번쯤 겪을지도 모를 거리의 방황, 또 그렇게 살기를 원했던 자유로운 삶. '솔(S
삐삐(무선호출기)와 시티폰(발신전용 휴대전화)이 대세이던 1990년대 초에 통신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남은 중견 통신기업이 있다. 대우통신이 모태인 머큐리를 인수해 최근 상장 작업을 시작한 알뜰폰 사업자 아이즈비전이다. 이통형 아이즈비전 회장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격변기를 걸어온 인물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이동통신의 약자인 '이통'이 제 이름 첫 두 글자"라며 "통신사업은 내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웃었다. 아이즈비전은 2010년 이동통신재판매(MVNO)법이 통과된 이듬해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1호 기업이다. 이 회장은 업계에서 쌓은 신뢰와 인맥을 바탕으로 지난 8월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2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아이즈비전은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사업자지만 가입자수가 33만명이 넘는다. 1978년에 LG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회장은 15년간의 대기업 생활을 마치고 1993년에 부산의 중소기업인 부일이동
5년만에 돌아온 서태지(본명 정현철·42)는 전작보다 더 대중적인 코드로 접근한 9집 ‘콰이어어트 나이트’(Quiet Night)만큼 ‘친절한 아저씨’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9집 기자회견에서 서태지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과 지내면서 좀 더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그런 부분들이 고스란히 음악에 전달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새 음반은 딸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세지 않은 팝 같은 음악이 제가 지금 가장 잘 하고 관심이 있는 음악이 된 것 같아요. ‘대중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척 기뻐요.” 9집은 선공개된 ‘소격동’ ‘크리스말로 윈’을 비롯해 9곡이 담겼다. 표지부터 동화의 냄새를 뿌리고, 안에 담은 내용물까지 동화처럼 예쁘고 장난끼있는 선율과 부드러운 리듬이 옹기종기 모였다. 하지만 서태지의 고유의 상징물인,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중의’와 ‘복합’의 메시지는 새 음
기름기 하나 없는 푸석한 얼굴, 제법 정확하지만 다 죽어가는 목소리. 대체적으로 ‘건조해’ 보이는 이 남자, 여린 샌님처럼 조용하고 온화했다. 가끔 얼굴에 번진 흐릿한 미소속에서도 뭔가 고뇌에 찬 흔적을 지우지 못하는 표정은 습관처럼 몸에 밴 듯했다. 그의 요즘 일상은 그렇게 소비된다. 하루에 먹는 음식은 초콜릿이나 커피 한잔, 빵 부스러기 정도가 전부고, 많이 걸으며 무상무념에 전념하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다. 그는 “허기를 참고, 휴식을 마다하는 과정속에 하루를 마친다”고 했다. 지난 2012년 초연한 현대무용극 ‘붓다, 일곱 걸음의 꽃’의 두 번째 ‘붓다’ 주인공이 된 무용수 오창익(33) 얘기다. 오는 31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앙코르 공연에서 그는 종교인 붓다에서 인간 싯다르타까지 다양한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다. 그는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의 신인 무용수의 등용문인 ‘스파크클레이스’에서 신인상을 받고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처음
"누군가 저에게 상의하러 오면 딱 잘라 제보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감수할 게 많은 걸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제보 말라고는 권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양심을 속이는 일이잖아요." 2012년 3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은폐의 실상을 폭로하며 공익신고자로서 삶을 시작한 장진수 전 주무관(41)은 자신의 제보가 있은 후 2년7개월이 지난 최근 "후회가 있느냐, 없느냐 많이 물어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였지만 불법 사찰의 증거인멸에 일부 가담했던 사실이 면책되지 못한 그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의 유죄 확정 이후 지난 8월부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새 둥지를 틀고 공익제보자 이후의 삶을 시작했다.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장 전 주무관은 자신이 겪었던 공익제보의 현실과 어려움을 통해 미숙한 우리 공익신고 제도가 어떻게 보완돼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에도 수십차례 망설이고 용기내기를 반복했죠." 그는 2년7개월 전 일을 '옛날 일'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인터배터리' 전시회. 유독 많은 관람객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몰려드는 부스가 있었다. 바로 삼성SDI의 플렉서블 전지 코너. 삼성SDI가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렉서블 전지는 단순히 휘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 수(Bendable) 있고, 또 둘둘 말 수(Rollable)도 있다. 기존 제품의 수준을 뛰어넘는 '진정한' 플렉서블 전지로 각광받고 있다. 열정적으로 이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직원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 전지 개발에 직접 참여한 박상인 삼성SDI 배터리연구소 디바이스랩 책임연구원(사진·33). 박 연구원은 "오늘 하루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며 "관련업계 분들 뿐 아니라 일반 남녀노소 모든 층에서 관심을 가져 놀랐다"고 말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박 연구원은 전지의 구조분야를 맡고 있는데 함께 같은 연구실 50여명의 구성원들은 각기 전자전기·기계공학 등 다
"절주동아리라고해서 술 안 마시는 거 아니에요. 저희도 술 마셔요." 경희대 절주동아리 '경희주도'의 회장 임혜린(23)씨는 '절주'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는다며 하소연했다. 대한보건협회에서 권장하는 명칭을 사용해 절주동아리가 됐지만 경희주도는 건강한 주도문화를 선도하는 동아리라고 설명했다. "평소 몸이 약했던 선배의 초등학교 동창이 대학에 입학해 술자리에 갔대요. 억지로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는데 다음 날 깨어나지 못했다고 했어요." 경희주도는 2012년에 식품영양학과 양찬모(27)씨가 처음 만들었다. 친구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대한보건협회의 절주동아리 공고를 보고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다. "처음엔 절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동아리활동이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죠." 식품영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임회장은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잘못된 음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활동한다고. 경희주도
“출판인들은 어떻게 하면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한편으로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책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죠. ‘살림지식총서’는 이 딜레마 속에서 후자를 택하면서 시작된 시리즈입니다.” ‘살림지식총서’ 500호 발간을 맞은 살림출판사 심만수 대표(62)의 일성이다.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출판물을 보급하기 위해 값싸고 휴대하기 편한 작은 크기로 만든 문고(文庫)는 여태껏 200~300호 출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문고 시리즈가 500호를 넘긴 것은 한국 출판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대구고와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심 대표는 1989년 11월 살림출판사의 문을 열었다. 작가 천상병, 고은, 이문열, 황지우, 양귀자, 임철우, 기형도 등의 책을 출간하면서 문학출판사로 기틀을 다졌다. 최근에는 ‘시크릿’ ‘마지막 강의’ 등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를 내면서 종합출판사로 성장시켰다. 심 대표는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