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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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보수'란 단어를 떼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주장했다고 합니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국민들의 말씀을 경청하겠다며 '보수'에서 슬쩍 빗겨갑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강조에 강조를 거듭해 온 '보수우파의 재집권'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모습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보수혁신위원회'란 판을 깔고 차기 대권주자들까지 끌어들여 여권 내 이슈의 중심에 서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당초 내세웠던 '보수혁신'의 개념 자체가 내부에서부터 도전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보수'란 가치를 선점해 여권 내 차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에서부터 "보수우파가 재집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왔고 여기에 '보수대혁신'이란 캐치프레이즈까지 선보였습니다. 일각에서 보수가 혁신을 하자는 거냐, 보수를 혁신하자는 거냐 논란도 있지만, 새누리당이 이 상태론 집권 못한다는 덧붙임을 들으면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 지방세 '3대 증세'를 다룬 지난 22일 the300의 [담배·주민·車 '3대 증세' 국회 제동···'입법 전쟁' 예고] 기사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에 달린 댓글이 수천 개에 달했습니다. 댓글 수 뿐 아니라 증세를 추진하는 정부·여당에 비판 일변도로 의견이 한쪽으로 쏠린 점도 이례적이었습니다. 댓글에서 나타난 비판 여론의 다수는 '증세 없는 복지'를 공약했던 박근혜 정부의 변심에 대해 분노하는 듯 보였습니다. 세금을 올리자고 해놓고 증세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정부의 태도를 괘씸해 하는 댓글들도 많았습니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른' 태도에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듯 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캐치프레이즈인 '증세 없는 복지'를 '복지 없는 증세'로 패러디한 댓글도 등장했습니다. 증세를 하더라도 먼저 가진 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 순서 아니냐는 의견들도 눈에 띕니다. 정
# 1995년 12월11일 저녁, 미국 동부 보스턴 인근 로렌스시(市). '쾅'하는 굉음과 함께 커다란 불기둥이 치솟았다. 대형 합성섬유 업체 몰든밀스(Malden Miils)의 공장이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공장의 자체 소방대가 곧장 출동했지만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로렌스시 소방대는 20분 뒤에나 도착했다. 결국 공장의 3분의 1이 잿더미로 변했다. 33명이 다치고 5억달러(52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시 당국은 초기 대응 실패의 책임을 물어 회사를 소방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애런 퓨어스타인 사장은 발끈해 "늦게 도착한 시 소방대에 책임이 있다"는 반박 논리를 준비했다. 그러나 제프 바우먼 마케팅이사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오히려 시 소방대를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의 주장이 채택됐다. 회사는 소송에서 "시 소방대가 공장 소방대를 잘 지휘해준 덕분에 결국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 소방대도 회사에 유리한 증언으로 화답했
정부가 내놓은 담배세 인상에 국민들이 아우성이다. 비흡연자라고 희희낙락하지는 않다. 주민세가 두 배로 오르고 영업용 자동차세도 오른다. 부자감세와 서민증세를 비판해 온 야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15일 국회에서는 이례적으로 다섯 개의 의원 모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새누리당에서는 '개혁노선을 지향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과 혁신 성향의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아침소리'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긴급 의원회의'와 '중진의원 모임',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 이날 소집됐다. 이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국회에 모습을 나타낸 의원만 60명에 가깝다. 전체 국회의원의 5분의 1에 달한다. 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의원들은 부산하게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이른 아침부터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모인 이유는 증세 문제와 같은 민생 현안 때문이 아니었다. 전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을 시사한 데 대해 박 위원장의 거취와
머니투데이 편집국 회의실 입구에는 '함께 맞는 비'라는 신영복 선생의 글귀가 걸려 있다. '우산을 들어주는 것보다,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게 진정한 위로와 도움'이라는 의미가, 볼 때마다 공명을 일으킨다. 함께 비를 맞아줄 도량까지 갖추지 못한 나같은 사람은 '나는 비를 맞고 있는데 누군가 저쪽에서 우산을 쓰고 서 있다면 정말 열 받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내 주머니에서 세금으로 더 많은 돈을 내놓아야할 처지에 놓인 요즘 서민들의 생각이 그럴 것이다. '증세는 없다'던 집권 초기 정부의 호기로운 다짐은 사라지고, (더 걷기는 하지만) 증세는 아니라는 '사실상 증세'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대통령 이름을 딴 '근혜노믹스' 대신 부총리 성을 딴 '초이노믹스'가 경제정책의 통용어가 된 것도 이런 어물쩍 변화를 커버하는데는 나름 유용한 것 같다). 증세 앞에 '사실상'이 붙건 안붙건, 엎어치건 메치건 국민들 입장에선 주머니에서 돈 나가긴 마찬가지다. 문제는 늘어나는 세금 대부분이 일반 국민들
# 1998년 4월 어느 날 서울 남산 힐튼호텔,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 강봉균 경제수석이 마주 앉았다. 외환위기를 극복할 방안에 대해 서로 상의해보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였다. 김 회장이 열변을 토했다. "우리가 올해 수출을 조금만 더 하면 500억달러 무역흑자가 난다. 그걸로 IMF(국제통화기금)에 빌린 돈 다 갚고도 남고, 내년에 500억달러 흑자나면 리저브(외환보유고)가 된다. (중략) 옛날 박정희 대통령 때는 수출확대회의를 해서 어려운 것까지 풀어주면서 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강 수석은 "이제 시장경제 중심으로 하니 정부가 나서서 그런 것 못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발끈하며 쏘아붙였다. "그러면 강 수석은 시장경제 하는데 무엇 때문에 거기 앉아 있나? (중략) 시장 중심이면 청와대 경제수석이고 비서관이고 필요 없겠네". 김 전 회장이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밝힌 내용이다. 당시 사건으로 강 수석과 사이
'인생 1라운드 경제학, 2라운드 정치학, 3라운드는 신학'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기자로 20년을 보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노대통령 서거 후에는 '원하지 않던'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봇짐 하나 메고 홀연히 캄보디아로 떠났던 언론인·정치인 이백만(58)이 이번엔 '두번째 방황이 가르쳐 준 것들-엉클 죠의 캄보디아 인생피정'을 들고 와 '인생 3막' 출발을 알린다. 그의 인생 1, 2 라운드를 가까이 그리고 먼발치에서 지켜봐 온 후배로서 "신학의 영역에서 살겠다"는 말에 가슴 한켠이 아려오면서도 '이백만'이 아닌 '엉클 죠'로의 변신에 그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캄보디아에서도 외딴곳 반티에이 쁘리업(비둘기 센터). 크메르 루즈 정권때 킬링필드였던 그곳은 지금은 장애인들이 자활의 꿈을 키우는 공동체가 됐다. 거기에서 그는 '이백만'을 버리고 세례명 요셉의 첫음절을 딴 '엉클 죠'가 됐다. 지난해 6월 홀연히 캄보디아로 그가 떠났을 땐,
# 뭘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집에 쌓이는 물건이 많다. 모토로라의 2G 휴대전화기도 그 중 하나다. 지금 쓰는 아이폰과 번갈아 쳐다본다. "그땐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확실히 손안의 스마트폰은 일상을 혁명적으로 바꿨다. 그 스마트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 놀랍다. 카카오톡 말이다. 대한민국 상당수 국민에게 '카톡'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사용 간편하고, 여럿이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대화친구를 불렀다가 흩어지기도 쉽다. "까똑" 하는 알림음은 경쾌하고, 어떤 메시지가 와 있을까 설레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짜다. 카톡은 커뮤니케이션의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통신이나 메신저 시장에 끼친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카톡이 일상을 넘어 정치도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세월호 특별법 합의(1차 합의)를 앞둔 여야 원내대표 회담은 난데없는 카톡전쟁으로 40분동안 시끄러웠다. 새누리당이 대외비 문건으로 포장한 '유언비어'를 시중에 퍼뜨린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이것이 정치다." 지난해 12월30일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현 대표)과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극한 충돌 속에 기약없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던 철도 파업을 극적으로 중재해내자 모처럼 정치권에 찬사가 쏟아졌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고 해법을 내놓는 정치가 모처럼 제 역할을 해냈다는 칭찬이었다. 당시 철도파업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둘러싸고 '철도 민영화' 논란 속에 최장기인 22일째 지속되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와 박 의원은 국토 교통위원회 산하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내놓았고, 철도노조가 이를 수용하면서 파업은 전격 철회됐다. 정치권이 국가적 갈등을 중재하고 해법을 찾은 데 대해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새정치연합은 철도노조·여당과의 동시협상을 이끌어내면서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강경한 입장이던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를 설득해내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했다.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는 철도 문제에 대한
#1. 유치원 교실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교사 스텔라가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한 여자아이는 교실을 가로질러 옆으로 재주넘기를 했다. 한 남자아이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여섯명의 아이들은 사실상 교사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린 채 앉아 있었다. 이 와중에도 교사 스텔라는 한 여자아이와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이 여자아이에 가려 스텔라를 볼 수 없었다. 나머지 아이들 중 누구도 스텔라에 관심이 없었고, 스텔라 역시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 한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시간. 교사는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있었다. 아이들은 딴 짓을 하고 있었다. 맨 앞에 앉은 아이 한 명이 번쩍 손을 들었다. 교사는 즉시 팔을 뻗어 그 아이의 손목을 잡고 끌어내렸다. 교사는 그 아이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미국 버지니아대 커리 교육대학원의 로버트 피안타(Robert C. Pianta) 학장과 브리짓 함르(Bridget K. Hamre) 교수가 연
#. 오전 8시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 면담. 오전 9시30분 원내 부대표단 협의. 오전 10시30분 3선 의원들 면담. 곧바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과 연석 회의 개최. 오후 4시30분 새누리당 이완구 대표와 세월호 최종 담판. 오후 5시40분 최종 협상 결과 발표. 오후 6시 의원총회….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19일 일정이다. 이날은 세월호 특별법 막판 협상이라는 특별한 상황이었지만,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해야 할 역할을 혼자 맡고 있는 박대표의 '원맨쇼'는 이날 만이 아니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30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새정치연합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국민공감혁신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박 위원장은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면서 '전권'을 쥐게 됐다. 권한이 큰 만큼 풀어야할 과제도 많지만 '1인 체제'가 갖고 있는 한계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5
1597년 9월16일(음력) 오전 6시30분, 진도와 해남 사이 좁은 수로. 조류는 초속 2m 이상의 속도로 북서쪽을 향해 흘렀다. 날렵한 모양의 왜선 세키부네(關船) 133척이 조류를 타고 빠른 속도로 해협에 들어섰다. 판옥선 13척이 일자로 늘어선 채 이들을 맞았다. 오전 8시, 양쪽의 거리가 250m쯤 됐을 때 판옥선의 현자총통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포탄이 쏟아졌고 왜선들이 차례로 격파됐다. 왜선들은 조총의 유효 사정거리인 50m까지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가까이 가기도 전에 포탄에 맞아 수장됐다. 오전 10시10분, 조류가 초속 4m 수준으로 빨라졌다. 바닥이 V자 모양으로 좁은 왜선들이 조류에 밀리면서 진형이 흐트러졌다. 선회를 시도하던 일부 왜선이 다른 배와 엉키기면서 진형은 더욱 엉망이 됐다. 오후 12시21분, 조류가 남동 방향으로 급변했다. 오후 2시40분, 조류는 초당 2.7m까지 빨라졌다. 왜선들은 조류에 밀려 판옥선에서 더욱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