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는 천안함 희생장병 가족들이 오는 21일부터 희생자에 대한 장례논의를 시작한다. 당초 함수 인양과 나머지 실종자 8명의 수색을 마친 뒤 장례 논의를 할 예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 가족 협의회 대표는 20일 "21일부터 장례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함수 인양을 위해 설치했던 3번째 인양용 쇠사슬이 끊어졌다는 소식에 함수인양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장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군 당국 역시 본격적인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희생자들의 평소 사진을 가족들에게 넘겨받아 영정사진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과 실종자 가족 협의회 모두 "장례 절차, 장소,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가 그동안 "해군에서 제안한 방법과 절차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혀온 것을 미뤄볼 때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해군 참모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 해군장의 형식이 가장 유력 시 된다.
이정국 씨는 "지금 장례 절차를 논의한다고 해서 미귀환 장병 8명과 따로 장례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46명이 함께 나간 만큼 잠드는 것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은 앞으로 장례논의 등 이후 처리문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실종자 가족 협의회도 새로 구성키로 했다. 이정국(최정환 중사 매형) 씨, 최수동(김종헌 중사 매제) 씨 등 기존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직계가족 중심의 대표단을 꾸릴 예정이다.
이정국 씨는 "21일, 늦어도 22일에는 새로운 대표단이 구성돼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희생자 가족들의 친목모임으로도 발전시킬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 등 기존 대표단은 실무자 자격으로 남아 활동할 예정이며 실종자 가족 협의회 명칭전환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