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15세 가출소녀와 올 초 2개월간 동거했다

김수철, 15세 가출소녀와 올 초 2개월간 동거했다

중앙일보
2010.06.15 08:18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초등학생 성폭행범 김수철(45)이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가출한 여학생(15)과 동거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의 여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14일 김과 지난 1월부터 2월 말까지 동거한 이 여학생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과 동거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성행위가 있었는지, 금품을 주고 원조 교제를 한 것인지를 캐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학생은 김과 합의하에 동거를 한 것으로 보여 김의 추가 혐의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여학생이 임신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이 “여학생을 임신시킨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이웃 주민의 증언과 관련된 다른 여학생이 또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김은 경찰 조사에서 “10대 애인은 있지만 임신시킨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대 소녀들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이 적힌 김의 수첩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수철은 현재 밥도 잘 먹고, 말도 잘 하는 등 건강한 상태”라며 “A양에 대한 범죄 사실도 다 시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양을 성폭행한 장소에서 2㎞ 떨어진 곳에서 이달 초 초등학생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0여 일쯤 전 김의 주거지 인근에서 한 성인 남성이 초등학생을 성추행해 이 학생이 비명을 질렀다는 첩보가 있어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성추행범이 김과 동일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15일 오후 피해자인 A양(8)의 진술 등을 검증하기 위해 학교와 김의 집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한편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영등포서에서 이 사건을 과장되게 허위 보고했다”며 영등포서 권세도 서장과 최익수 형사과장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A양의 부모가 손배소를 운운하며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형사과장이 부모를 찾아가 한 말”이라고 말했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의 주치의였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의진 교수는 김수철이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김길태 등 아동 성폭행범의 일반적 특성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아동 성폭행범은 첫째, 어렸을 때 버림받거나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김수철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를 잃은 뒤 고아원에 보내졌다. 이곳에서 남학생들에게 성폭행 당한 적이 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하고 있다. 부산 여중생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 김길태는 2세 때 입양됐다가 청소년기에 이 사실을 알고 빗나가기 시작했다. 둘째는 아동 성범죄자들은 대부분 성폭행 전과가 있다. 김수철은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강간한 전과가 있다. 출소한 뒤에도 채팅으로 만난 10대 남성 청소년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셋째는 음주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김수철과 김길태, 조두순은 모두 술을 마신 뒤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

◆피해 아동과 부모의 심리 치료 절실=나영이의 아버지 송모(56)씨는 13일 A양의 아버지를 만났다. 송씨는 “아버지의 충격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심리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씨는 “나영이의 경우 정신과 치료를 어디서 받아야 할지도 몰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A양과 그 부모들은 빨리 심리 치료를 받아야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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