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故서정우병장 "말년 휴가날이었는데…"

[연평도발]故서정우병장 "말년 휴가날이었는데…"

광주=뉴시스 기자
2010.11.23 21:29

기상악화로 정상근무 하다 전사... 수업도중 소식들은 교사 어머니 '충격'

"곧 제대한다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23일 연평도 피격으로 해병 서정우 병장(22)이 전사하는 등 장병과 민간인 등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 병장의 고향집 이웃 주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이날 오후 서 병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광주 남구 모 아파트 주민들은 불이꺼진 서 병장 집을 둘러보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서 병장 부모는 이날 오후 사고 소식을 군 당국으로부터 전해 듣고 곧바로 영안실로 출발해 현재 광주 집은 비어 있다.

주민 김모씨(50)는 "올 여름에 정우가 휴가를 왔을 때 보니 해병의 늠름한 모습이 느껴졌다"며 "얼마 후 제대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서 병장이 이날 제대 휴가를 나올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정상 근무하다 전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주부 이모씨(43·여)는 "평소 내성적이었던 정우가 성격을 바꾸기 위해 해병에 지원 입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가만 제때 나왔어도 이 같은 사고는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 병장의 부모와 가까운 사이인 한 주민은 "정우의 아버지가 몸이 불편해 여고 교사인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이어왔다"며 "장남인 정우가 제대하면 어머니의 든든한 아들이 됐을 것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우가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가 해병에 입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생떼같은 젊은이가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며 한탄했다.

서 병장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모 여고 한 교사는 "서 병장의 어머니가 수업 도중 청천벽력 같은 아들 전사 소식을 듣고 급히 귀가했다"며 "동료 교사들도 뭐라 위로해야 할지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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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각 부장

희망을 갖고 절망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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