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추가도발 가능성은 낮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군이 28일 서해상 연합훈련에 본격 돌입했다.
군 당국은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군이 추가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의 추가도발 여부는 훈련 첫날인 이날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대북억제력 강화와 영내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계획했다"며 "한·미 양국군의 상호 운용성 향상과 한·미 동맹 결의를 과시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상에서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북측이 추가도발을 감행할 경우 북한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경고적 성격이 강하다.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 해상 연합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최정예 전력과 최신 첨단 장비가 총동원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까지 참가한다. 조지워싱턴호는 최신예 전폭기 F/A18E/F 수퍼호넷과 조기경보기인 호크아이2000(E2C)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이 경보기는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워싱턴호 외에 순양함인 카우펜스함과 구축함 샤일로함을 중심으로 수상함 6척과 다수의 함정, 대잠항공기도 투입된다. 미군 이지스함에는 한 번에 1000개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기가 장착돼 있다.
우리 군에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호위함, 초계함, 군수지원함 등 수상함 6척과 대잠항공기 2대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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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군은 이번 훈련에서 항모강습단(carrier strike group) 운용, 대공방어강화와 해상자유공방전 수상능력 향상 방안을 중점 연습할 계획이다. 특히 해상자유공방전은 양국군이 북한군의 추가도발이나 기습테러에 대비해 계획한 훈련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실장은 "해상자유공장전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남하해 우리 군 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조기경보기와 정찰기를 동원해 조기에 포착·식별하고 우리 함정 무기쳬게와 전술을 통해 적의 침투를 완전히 격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군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 확실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지만 이번 훈련이 오히려 북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동당 산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한국군)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며 "도발자들이 누구이건 가차 없이 무자비한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군은 실제 추가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논평에서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도발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포격 사실을 시인하고 유감을 표시했다.
북 측이 우리나라에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북한이 이번 연합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양국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이 무력행동을 자행할 경우 양국으로부터 그 이상의 집중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군의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이 요인 암살, 주요 시설파괴, 사이버테러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북측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북한군이 개머리 진지에서 26일 실시한 군사훈련이 대남 실리전의 일환인지, 실제 추가도발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