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식 교육개혁 실패 인정 건 부결... 큰 틀에서 공감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로 충격에 빠져 있는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이 개교 역사상 처음으로 비상총회가 열려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총학생회는 13일 오후 7시 학교 본부 앞 광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학교 정책결정 과정에 동참할 것과 서남표식 개혁의 핵심인 차등등록금제 폐지 요구 등의 안건을 의결한 뒤 이를 학교 측에 전달키로 했다.
이 자리에는 3961명의 명부 회원 수 중 891명이 참석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남표 총장에 대한 거취문제를 애초 안건에서 제외했다.
특히 상정된 안건 중 '경쟁위주의 제도개혁 실패 인정 요구건'은 투표결과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결돼 서 총장의 개혁이 큰 틀에서는 학생들의 공감을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학교 정책결정 과정에 학생대표의 참여와 의결권을 보장하고 이를 제도화할 것, 학생활동 자율성 침해 원규 개정, 총장선출시 학생투표권 보장 등은 가결시켰다.
또 가장 큰 논란을 불러왔던 차등수업료제 전면폐지와 영어강의 개정 등 교육환경 개선안, 복지 및 문화생활 개선안, 2007년 이후 진행된 개혁에 대한 평가 진행팀 구성 및 평가보고서 작성과 공개안 등도 모두 가결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이날 모임은 학교정책 결정 과정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과 이를 강제할 제도를 명문화할 것을 공식 요청, 학사행정의 주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학원 총학생회도 오후 9시 학교 문제 관련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학교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대학원 총학은 앞서 성명을 내고 최저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인건비와 연차초과자 제도, 기성회비 부과가 맞물려 대학원생들의 생활이 피폐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제도들의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