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4 주민투표]'내 표가 공중분해' VS '예상한 결과' 시민 반응 '극과극'

[8·24 주민투표]'내 표가 공중분해' VS '예상한 결과' 시민 반응 '극과극'

배소진 기자
2011.08.24 21:37

24일 오후 8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마감되자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투표를 하러 간 시민들은 '내가 행사한 표가 사장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투표를 하지 않은 시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의도동에 20년간 거주했다는 김모씨(72·여)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투표를 했는데 개표도 못한다니 약 오른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고도 충분한 돈이 남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더 급한 곳에 예산을 써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또 "점심때 큰아들에게 투표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 친구들에게 투표를 꼭 하라고 권했다"며 "마포에 사는 둘째아들 내외에게도 투표를 권했는데 며느리만 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모씨(64·마포구 공덕동)는 "개함이 안되더라도 오 시장이 사퇴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며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개표 못하면서 시장 보궐선거로 300억을 더 써야 된다고 들었다"며 "이게 웬 낭비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퇴근길에 만난 회사원 이모씨(46·마포구 공덕동)는 "회사 근처에 살아서 투표소도 이 근처지만 투표하지 않았다"며 "무상급식은 투표로 결정할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소신껏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번 무상급식 논쟁은 정치쇼에 불과했다"며 "오 시장은 자신이 시장직을 걸었으니 약속대로 사퇴해야한다. 시정운영을 시장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혼선이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씨(31) 역시 "투표는 일부러 안했다. 나쁜 투표는 거부한다"며 "내 주변에는 투표한 사람 아무도 없다"고 답변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에 나선 한 20대 주부는 "아이 때문에 하루종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투표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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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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