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신년기획]스마트폰 2000만명 시대에 달라진 풍속도

회사원 박모씨(26·여)는 새해가 다가오면 친구와 함께 연례행사처럼 사주·타로 카페 등을 찾는다. 신년 운세를 점치기 위해서다. 역술인의 말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의 길흉화복을 듣고 나면 한 해를 미리 대비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는 2012년에는 신년운수를 보러 굳이 유명 역술인이 있다는 카페를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벌써 스마트폰에는 3~4종류의 다른 '토정비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뒀다. 한번 다운 받아두면 1년 동안 궁금할 때마다 열어볼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박씨는 "여러 토정비결 어플을 다 확인했는데 길흉은 조금씩 다르게 나왔지만 '내년 건강을 조심하라' , '8월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내용이 공통적이었다"며 "공짜로 여러 군데서 점을 본 것 같은 효과를 보는 셈이니 챙겨봐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훌쩍 넘으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점집, 사주카페, 타로카페 등을 직접 방문해 신년운세나 토정비결을 보기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사주팔자, 토정비결, 별자리, 타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실제로 29일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인 티스토어(Tstore)에 등록된 유료 애플리케이션 중 '2012년 신(新) 토정비결' '2012년 정통 토정비결' '2012년 떡실신 토정비결'이 나란히 23위, 24위, 28위에 올라있다. 상위 30위권에 오른 유료 애플리케이션 중 게임이 19건, 영화가 7건인 것을 감안하면 토정비결 애플리케이션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앱 포털 서비스인 팟게이트(www.podgate.com)에 따르면 30일 기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인기있는 무료애플리케이션 중에도 '사주닷컴' '2012 명품 토정비결-정통 최신판' '2012 연애운세' 등이 순위권에 올라있다.
대학생 배모씨(24)는 "원래 사주팔자 같은 것을 믿지 않아서 일부러 점집에 찾아가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래도 어플을 받으면 무료로 운세를 볼 수 있으니 재미삼아 다운받아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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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회사원 양모씨(27)는 "평소 사주카페를 즐겨가는 편인데, 올해는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았다"며 "3~4월에 애정운이 좋다고 나와서 기대해보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티스토어와 오즈(OZ)스토어에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인 '2012년 떡실신 토정비결'을 서비스하고 있는 DH커뮤니케이션의 이호기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쟁업체가 크게 늘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사주나 토정비결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고 반면 모바일 운세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인터넷 토정비결 서비스는 5000원~1만원에 가까운 가격대인데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은 5000원이 넘으면 구입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콘텐츠 질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운세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