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SSM 영업시간 규제에 시민들 "환영"…영세상인 "기대"

서울시가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제한에 본격 나선 것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효성이 떨어지더라도 서민을 위한 정책이라는 상징성에 무게감을 두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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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진구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서종대씨(54·남)는 "장사하는 서민들이 대형마트나 SSM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며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동네 영세 수퍼마켓과 재래시장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정책의 상징성에 특히 높은 점수를 줬다. 시민 대다수가 "획기적인 변화가 없더라도 서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진구의 한 SSM 인근에서 작은 가게를 16년째 꾸려온 정영배씨(남·59)는 "하루 이틀이라도 그렇게 해주는 게 어딘가"라며 "큰 변화는 없겠지만 이제 최소한 밥은 먹고 살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주일에 1회정도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한다는 박미영씨(38·여)는 "큰 변화가 없더라고 이런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민들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조금이라도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들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나영씨(39·여)는 "마트가 하루 쉰다면 다음날 가면되는 것 아닌가"라며 "휴무기간 며칠 늘린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예상했다.
시민들은 이밖에도 이번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이유로 △소량구매에서 대량구매로 달라진 소비패턴 △재래시장의 떨어지는 접근성 등을 꼽았다.
실제로 강남구 삼성동 SSM 근처에서 영세수퍼를 운영하는 하모씨(61·남)는 "인근 SSM 개장 이후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며 "사람들이 이제는 대량구매를 선호해서 이런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서울시의 이번 결정에 따라 마트에서 일하는 시민들은 줄어드는 근무시간에 따른 수입 감소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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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모 마트에서 식품판매를 하고 있는 김모씨(56·여)는 "주변에서 많이 쉬니까 좋겠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서 일하며 먹고 사는 처지다"라며 "하루 문 닫는다고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 같지 않은데 우리 월급만 줄게 생겼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