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민간사찰·트위터… 기자들 줄징계 '수난'

파업·민간사찰·트위터… 기자들 줄징계 '수난'

전혜영 기자
2012.04.01 07:00

MBC 이어 KBS도 기자들 줄줄이 인사위 회부

MBC, KBS, YTN,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이 공정보도와 사장 퇴진 등을 내걸고 파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소속 기자들이 '줄징계' 수난을 당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징계를 받는 기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 노조)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보고서를 단독 보도한 KBS 새 노조 조합원들이 조만간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KBS 새 노조 관계자는 "'리셋(Reset) KBS 뉴스9'에 출연한 기자들이 차례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며 "3회 민간인 불법사찰 보고서를 보도한 새 노조 소속 심인보 기자 등 총 13명의 조합원들도 곧 인사위에 회부될 것이라는 사측의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1100여 명이 가입된 KBS 새 노조는 김인규 KBS 사장 퇴진과 부당 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리셋 KBS뉴스9'를 지난 13일부터 방송하고 있으며, 29일에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작성한 사찰 보고서 2619건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다.

이미 개국 이래 처음으로 기자협회장을 해고 하는 등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등을 강도 높게 징계한 바 있는 MBC도 정영하 노조 위원장과 보직 사퇴자 등 8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또 한 번 대량 징계를 예고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해 강지웅 사무처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 집행부 3명과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4부장 등 보직 사퇴자 4명, 보도국 기자인 박준우 차장이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MBC는 이미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과 박성호 기자회장 등 2명을 해고하고, 노조 집행부와 최일구 앵커 등 보직 사퇴자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이번 징계 대상에 포함된 박준우 차장은 보도국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 올린 글 때문에 징계위에 회부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차장은 지난 16일 보도국 게시판에 문철호 전 보도국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의 기자회 제명을 제안하는 글을 올렸고, 트위터를 통해 MB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다수 게재했다.

MBC 사측은 특보를 통해 박 기자의 트위터 글을 자세히 소개한 뒤 "누구보다도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기자가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구한 행위는 충격적"”이라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기자가 취재, 보도를 할 때 과연 중립적인 기사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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