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경민 사장 비자금 81억5800만원 확인
총 113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조경민 오리온 전략담당 사장(54)이오리온(24,350원 ▲100 +0.41%)그룹 계열사 스포츠토토 임직원으로부터 매달 월급의 절반을 걷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검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009년 2월쯤 스포츠토토의 부장급 이상 간부를 모아놓고 "월급의 절반을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조 사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며 '집사' 역할을 한 스포츠토토 경영기획부장 김모씨(42)는 지난해까지 조 사장의 지시를 받은 임직원들로부터 급여와 퇴직금, 성과급 등을 걷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사장 등이 이 같은 방법으로 오리온그룹 계열사 6곳의 임직원 22명의 급여와 성과급, 퇴직금 등 65억8600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 사장이 형 조모씨(59)에게 스포츠토토의 협력업체를 설립하도록 한 뒤 허위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회삿돈 15억7200여만원을 빼돌린 사실도 적발됐다.
검찰은 조 사장이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53억8600여만원을 고가의 명품시계, 와인, 그림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두고 비자금 관리를 담당한 김씨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57) 부부의 사치품을 사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 사장은 2004년 형 조씨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에 스포츠토토온라인 직원 A씨가 근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A씨를 이직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A씨의 급여는 스포츠토토온라인이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검찰은 조 사장이 형 조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용지출력과 판촉 등 스포츠토토의 일감을 몰아줘 42억44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포착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지난 19일 조 사장의 지시를 받아 회삿돈 53억여원을 빼돌리고 회사에 43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경영기획부장 김씨를 구속기소했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지난 11일 구속한 조 사장을 연일 불러 구체적인 횡령액수와 회삿돈으로 사들인 사치품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