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류중인 장진호 前 진로그룹 회장, 前임원 고소한 배경과 심경밝혀
"진로 부실채권 4000억원어치 찾고 싶다"
최근 옛 진로그룹의 재무담당 임원 오모씨(54)를 고소한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61)이 7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소 배경과 심경을 밝혔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장 전회장은 진로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 자사 부실채권을 사들이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는 이들 채권의 행방을 알고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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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회장은 진로가 화의(현 워크아웃) 상태였던 2000년대 초반 진로의 부실채권을 사들인 이유를 '회사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진로 채권이 값싸게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빚을 갚는 방법 중 하나로 채권을 되사들이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즉 기존 채권자들이 부실채권이라고 판단해 시장에 싸게 내놓은 진로채권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채무를 싸게 갚으려 했다는 주장이다. 채권매집 당시에는 자사 채권을 사들이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고도 덧붙였다.
장 전회장은 이어 "채권 매입 계획은 그룹 재무팀에서 짰지만 이후 매입 가격의 보안 유지 문제 등으로 당시 그룹 재무담당 임원 오씨가 채권매입 실무를 전담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전문회사 호크아이스인베스트먼트(이하 호크아이즈)를 통해 진로 부실채권을 매입했던 것도 오씨의 추천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전회장은 "당시 나는 (채권매집 과정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부실채권을 사들이자고 주장했다"며 "오씨가 우리에게 우호적인 회사라고 호크아이즈를 소개해 일을 맡겼다"고 했다.
장 전회장은 "채권 매집을 대리한 회사를 추천한 것도, 채권 매집과정에서 사람들과 접촉한 것도 오씨"라며 "모든 채권문제를 관리한 사람이 오씨이므로 그를 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모든 것을 털고 나왔음에도 해외로 나간 직후 내가 거액을 가지고 나갔다는 말이 많았다"며 "수천억원이 되는 돈이 어디로 갔는지 납득이 안 돼 이번 고소를 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 전회장은 귀국 여부를 묻자 "검찰에서 직접 진술이 필요하다면 갈 수도 있다"면서 "한국에서 활동할 여건이 만들어지면 귀국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