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거부' 김용판·원세훈 '촛불 화력' 지폈다

'선서거부' 김용판·원세훈 '촛불 화력' 지폈다

황보람 기자
2013.08.17 21:51

서울광장 제8차 촛불대회 4만명 몰려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스1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스1

국가정보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제8차 범국민촛불대회가 17일 오후7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시청 앞 광장은 집회 참가자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집회 시작 1시간 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민주당 3차 국민보고대회에 국회의원 113명을 포함한 민주당원 2만명 가량이 참석하면서 서울광장의 절반을 메웠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9000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대회는 '삼박자'를 갖추고 진행됐다. 폭염주의보가 해제된 선선한 날씨 속에 고 장준하 선생 38주기를 추도하는 묵념으로 집회는 경건하게 시작됐다. 지난 16일 국정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선서거부가 '촛불 화력'을 더했다.

촛불 참가자들은 증인 심문에서 선서를 거부하고 검찰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한 두 사람의 태도에 총 비판을 퍼부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김무성·권영세 두 의원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원·판 불변의 법칙'을 보고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며 "이들에게 국민 세금으로 월급주고 공권력을 맡긴 게 분하고 억울하다"고 운을 뗐다.

심 대표는 "국정조사를 연장하고 당사자들을 증인으로 세워도 단 한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국정조사를 파국으로 이끌고 정치를 벼랑 끝으로 내 몬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가 중대사를 야당 대표와 상의 안하면 과연 누구와 소통을 하고 통합을 할 것이냐"며 "청와대 밖 국민의 성난 민심에 귀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 회장은 "국기문란을 일으킨 범인과 공범, 지시자를 색출해 엄정 처벌해야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처벌 하지 않으면 범죄자들은 수사기관과 국민을 우습게 볼 것"이라며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또 "주권자인 국민만이 영원한 권력"이라면서 "복지 예산 부족하다고 중산층에게 세금을 올릴 것이 아니라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을 반대하고 여론을 조작해 민의를 왜곡한 국정원 예산부터 삭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대회에서는 주요 비판대상이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경찰청장에서 김무성· 권영세 새누리당 의원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촛불 주최 측은 국정조사 증인진술을 '거꾸로' 해석하면 모두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원 전 국정원장은 국정조사에서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NLL 관련 대화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증언했다"며 " 그 다음날 김 의원은 부산에서 대화록을 줄줄 읽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전 청장은 국정원 수사 발표 하루 전 청와대 근처에서 5시간 동안 누군가와 식사를 했지만 수사 은폐는 모의하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난다고 진술했다"면서 "다음 날 박 대통령은 TV 토론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증거가 없으면 누가 책임질거냐고 문재인 후보를 추궁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촛불대회 참가자들은 국정조사 이후 특별검사제를 통해 진상규명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원세훈 김용판이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국민을 조롱하고 비웃는 눈빛을 보았느냐"며 "이대로 국조가 김이 빠지고 낙심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국정원, 청와대가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자신의 부와 권력, 출세를 위해 국기문란을 저지르고 진실을 은폐하는 몸부림을 보고 있다"며 "물대포 앞에 촛불을 든 애국시민의 역사가 뻔뻔함으로 무장한 저들 앞에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광복절인 15일 국정원 시국회의 측 인원 등 집회 참가자 3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이날 대회는 자원봉사자 없이 진행됐다. 일반 시민들은 시국회의 자원봉사자 대신 종이컵에 촛불을 끼워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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