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상품 온라인서 판매 급증,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국민들 사이에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저가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저가 방사선 측정기의 신뢰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의견들을 내놨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는 지난 8월 한달 간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늘었다.
현재 주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휴대용 측정기는 20~30만원대로, 현재 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측정공구 카테고리에는 약 27만원짜리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가 베스트셀러로 올라있다.
이밖에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100만~400만원대 방사능 측정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마트와 식당 등에서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가의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로는 정밀한 방사능 오염도 측정 값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표준과학원 관계자는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는 기기가 있는 공간에서 물질이 어느 정도 양의 방사선을 내보내고 있는 지를 검출할 뿐"이라며 "이를 통해 1차적으로 물질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물질 내부에 방사성 물질이 어느 정도로 들어있는지 등 오염도를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도 "음식물이라도 외부 방사선양에 관한 개략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얻기 위한 목적으로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를 사용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측정 결과를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검토 없이 인체 유해성의 판단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이미 방사선에 오염된 지역에서는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가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는 대기 중 자연 방사선양과 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양을 모두 측정한 뒤 그 차이를 베크렐 단위로 환산해 수치로 보여준다.
20만~30만원대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를 판매하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는 물질의 방사선양이 자연 방사선양보다 높은 경우에만 측정이 가능하다"며 "이는 우리 제품 뿐 아니라 300만~400만원대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방사선 측정기가 'KS'(한국산업표준) 또는 'IS'(국제표준화기구)와 같은 공신력있는 산업기술기준에 따라 제작된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용 중 교정을 받을 때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나 한국표준과학원 등 인증받은 교정기관에서 교정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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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요오드나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당 3000만원 수준의 고감도 검사장비를 사용한다. 이 장비는 방사능의 강도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지만, 식품을 분쇄해 내 일정한 부피로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해 1건당 총 8~9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