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할머니 "전교 1등 손녀딸…언제 구조될라나"

초조한 할머니 "전교 1등 손녀딸…언제 구조될라나"

진도(전남)=김유진 기자
2014.04.16 17:26

[진도 여객선 침몰]한 반에서 유일하게 구조된 김모양 등 안타까운 사연들 쏟아져

(진도=뉴스1) 장수영 기자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5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이 생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로 가득차 있다.   이날 오전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을 포함해 여객 448명, 승무원 29명 등 총 477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됐다. 2014.4.16/뉴스1
(진도=뉴스1) 장수영 기자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5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이 생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로 가득차 있다. 이날 오전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을 포함해 여객 448명, 승무원 29명 등 총 477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됐다. 2014.4.16/뉴스1

손녀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서산에서 온 홍옥수씨(64)는 16일 오후 진도 실내 체육관에 앉아 초조한 표정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씨는 "우리 손녀딸이 전교에서 1,2등을 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고등학교 다녔던 아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같이 방을 썼던 구조된 친구 말에 의하면 손녀딸은 방에 있었고 구조된 친구는 잠깐 밖에 나왔다가 살았다고 한다"며 "지금 만약 구조된 상황이고 현장에서 이송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 살겠지만 만약 아직까지 배 안에 있다면 가망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걱정스러워 했다.

또 "손녀딸이 중학교 때부터 공부 열심히 해 성적도 좋았다"며 "두 자매 중 언니도 올해 공부 잘 해서 대학교 들어갔는데 앞길이 창창한 아이에게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진도 신내 체육관에서 만난 김모양은 "반 정원이 30명 정도인데 아직 구조된 같은 반 친구를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울먹거렸다.

그는 "잠깐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다가 바람을 쐬려고 밖으로 나가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더니 몸이 쏠려서 계단 쪽으로 넘어졌다"며 "같이 방에서 놀던 친구들은 지금 아무도 구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단원고 학생 송모양은 "언론에서는 지금 다 구조됐다고 발표된 것 같은데 우리가 보기에는 여기 전체 수학여행 떠났던 친구들 중 20%도 채 안 도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배에 있던 자판기를 비롯해 탁자 등 물건들이 하나도 배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없어서 등으로 지탱하고 있느라 손목이 다쳤다"며 "한 친구는 방에 있는 침대가 엎어져 죽을 뻔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4층 로비에 있다가 해양 경찰에 의해 안내를 받고 헬기 바구니를 타고 구조됐는데 방 안에 있는 친구들은 들어보니 아무도 못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송양은 "지금 친한 친구들 대부분이 구조되지 않은 상황이고 함께 수학여행을 온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찾지 못한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송양은 또 "안개 때문에 출발을 안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왜 출발 안 하냐'고 항의하자 배가 출발했는데 이후에 빨리 가려고 진로 우회를 했다고 하더라"며 구조된 친구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