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구조선 수백척 '분주'…기상악화 잠수작업 한계

17일 오전 찾아간 '세월호' 침몰 현장은 적막이 흘렀다. 인근 해역에는 구조선 수백척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실종자들이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을 알기라도 하듯 하늘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다 위로 삐죽이 솟아있는 세월호 선두 근처에는 50톤급 경비정 한 척과 주황색 소형 고속단정 다섯 척이 늘어서 있었다.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잠수부들이 검은 고무보트에 탄 채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세월호 선두 측면에는 작업을 위해 뚫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동그란 구멍이 하나씩 나 있었다. 배 오른쪽 측면 구멍에는 흰색 줄이 연결돼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지금 잠수부들이 하는 작업이 저 와이어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와이어를 배와 연결해 배를 수심이 좀 얕은 곳으로 이동시켜야 잠수부들의 구조작업이 시작될 수 있다"며 "배가 물에 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동이 쉬워 와이어를 연결한다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인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머물며 수색작업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이후 9시쯤 회항했다.
"인명 구조 작업은 시작도 못 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지하 2~3층의 경우 현재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서는 수심이 깊어 잠수부들도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이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연락을 해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선박 안에서 확인된 생존자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월호 주변에 떠 있는 50톤급 해양경찰 경비정 위에서는 작업을 마친 잠수부들이 담요를 두르고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있었다. 경찰은 "전문 잠수부들도 하루 2차례 밖에 잠수할 수가 없다"며 "특히 이렇게 바람이 세고 기상 상태가 안 좋은 날은 바다 내 입수 시간이 더 짧아진다"고 말했다.
목포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서해남부 앞바다는 하루 종일 흐리고 오후로 갈 수록 파도가 높아져 최대 2m까지 일것으로 봤다. 비도 점점 거세져 18일까지 10~40mm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경 측은 조류가 강하고 시계가 불량해 선박 내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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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상태뿐만 아니라 조수간만의 차로도 구조 작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경찰은 "오전 9시에 물이 가장 많이 빠졌다가 점점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이 많아질수록 구조를 위해 배 내부로 잠수해 들어가기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주변에는 기출을 막는 주황색 부표가 설치돼 있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둘러 놨지만 기름 유출은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지난 16일 인천을 출항해 제주로 항해 중이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침몰돼 해경이 긴급구조에 나섰다. 이날 오전 12시 기준 세월호 탑승자는 475명, 사망자 9명, 생존자 179명, 실종자는 28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