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비, 저온 등에 수색 작업 난항…잠수부 3명 잠시 실종되기도

17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는 강한 파도와 바람으로 수색 작업이 잠정 중단되며 난항에 빠졌다. 오후에는 수색에 나선 잠수부 3명이 잠시 실종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유영 해양경찰청 예방지도과장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서울 정부청사에서 임시 브리핑을 열고 "현재 기상이 좋지 않아 오전 수색 때 특이 결과가 없었다"면서 "기상이 나빠 돌아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오후 12시45분부터 활동이 예정됐던 민간 구조단 30여명도 기상 악화로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고현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함정 103척과 항공기 29대가 동원돼 해군 229명을 포함한 구조인력 521명이 수색을 위해 현지 대기중이지만 작업은 난항에 빠졌다.
17일 오전 9시 머니투데이 기자가 방문한 침몰 현장에는 실제 구조선 수백대가 바다에 떠있었지만 구조 움직임은 더뎠다. 잠수부들은 검은 고무보트를 탄 채 세월호 주변에 모였지만 현장을 방문한 1시간10분여 동안 세월호에 진입하지 못한 채 여객선 인근 바다만을 맴도는 모습이었다.
수심이 깊은 바다에 낮은 수온과 기상 악화가 겹쳐 수색 작업이 어려웠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사고 해역의 현지 기상은 파도 높이 2~3m에 바람은 10~12m/s에 달하고 있다. 파도 1~1.5m 높이에 바람 8.9m/s로 기록된 5시간 전 기상보다 악화됐다.
기상청은 17일 오전부터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진도를 포함한 전남 남해안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수온은 11.6도로 활동하기 어려운 낮은 온도였다.
해경 관계자는 "전문 잠수부들도 하루 2차례밖에 잠수할 수가 없다"며 "바람이 세고,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바다 내 입수 시간이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나쁜 기상 상태에 더해 조수 간만의 차도 구조 작업을 힘들게 했다. 오전 9시 이후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로 잠수가 더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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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관계자는 앞서 "오전 8시부터 최대 규모 샐비지(SALVAGE)업체의 표면 공급식 수중 잠수장비를 함께 투입하는 등 대규모 수색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선내 진입은 물론 실종자가 이탈했을 수 있기에 선박 외부도 수색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강한 조류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색이 난항을 겪으며 수색 작업에 나선 잠수부들의 실종 해프닝도 벌어졌다.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잠수부 3명은 수색 작업이 진행된 오후 침몰 현장에서 잠시 사라졌다가 안전히 복귀했다. 당초 실종으로 알려졌지만 잠시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관계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는 더딘 수색 작업에 실망한 가족의 울분이 터져 나왔다. SNS 등을 통해 전해온 "살려주세요" 등의 구조 메시지에 체육관은 술렁이며 수색 작업에 적극적일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