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60대 어르신 먼저 구하려 안간힘 쏟았다

단원고 학생들, 60대 어르신 먼저 구하려 안간힘 쏟았다

이슈팀 박다해 기자
2014.04.17 16:22

[세월호 침몰] 안산 단원고 학생들, 선실 뛰어다니며 승객들 탈출 도와

(진도=뉴스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구조대 등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진도=뉴스1) 박정호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구조대 등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16일 475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세월호에 탑승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나이 많은 어른들을 먼저 구출하고자 안간힘을 쏟았던 사실이 17일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뉴스1에 따르면 17일 오후 진도 현장을 찾은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침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허 대변인이 만난 61세 신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16일 오전9시쯤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하면서 사람과 물건들이 한쪽으로 쏠려 선실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씨는 "(기우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다"며 "이후 선박이 더 기울면서 승객들이 탈출을 시도했고 (본인도) 함께 탈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이 때 안산 단원고 여학생 몇 명이 나타나 "어르신을 먼저 구출하자"고 말하며 신씨를 부축하고 선실 밖으로 밀어내 신씨는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신씨의 증언에 따르면 학생들은 신씨를 구출한 뒤 다시 선실로 들어가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부상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이들은 선박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각 선실을 뛰어다니며 승객들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후 선박이 더 기울어졌고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학생들 위로 바닷물이 차올랐다"며 "생존 후 학생들을 찾아 헤맸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침수에 대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는 16일 당초 구조된 생존자가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계산 등으로 집계가 잘못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재집계를 통해 생존자 수를 164명으로 정정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17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생존자는 179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9명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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