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탑승객 475명 중 287명이 실종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이 대기 중인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
17일 오후 4시20분쯤 체육관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실종자 수색작업과 관련해 "실종자 가족에게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침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는 엄벌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체육관 곳곳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울분이 터져 나왔다. 가족들과 취재진이 뒤엉켜 체육관 단상 위에 오르기까지만 5분여가 소요됐다.
박 대통령은 단상 위에 올라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밤잠을 한숨도 못 주무셨을 텐데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분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애가 타실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심정이 참담하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구조 소식을 함께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실종자 가족들을 달랬다.
그러면서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며 수색작업 외에도 사고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과 질의응답 시간에 "현장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가족들이 뉴스를 통해 사고 현장을 들을 수는 없다"며 "장비를 오늘 저녁 중 준비해 현장 상황과 수색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공기 주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진입로를 확보 중"이라고 해명했다. 가족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박 대통령은 "가족과 당국 사이의 신뢰 문제 같다"며 "공기를 못 넣는 이유 등 앞으로 수색 작업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알렸다.
박 대통령은 수색 작업 등이 더딘 이유에 대해 당국의 태도를 지적한 말에는 "그럴리 없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렇지 않다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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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체육관에서 30분가량 실종자 가족을 만난 후 출구로 향했다. 대통령의 방문과 적극적인 수색 작업 약속에도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