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창문 깨고 선원 7명 구조…"승무원인줄 몰랐다"

세월호 침몰 사고 13일째인 28일 오전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 김경일 정장이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최초 구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정장은 "사고 현장에 오전 9시30분쯤 도착하자마자 함내 방송장치를 통해 바다에 뛰어들라고 대공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내에 들어가 방송하려 했으나 배가 좌현으로 40~50도 심하게 기울어 선체 진입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당일 오전 8시57분쯤 '세월호 선체가 40~50도 기울어져 있고 400~500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출동 지시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했을 땐 해경 헬기 2대와 구명벌 1개 말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 정장은 "세월호에 비해 경비정의 크기가 작아 계류할 경우 선체 쪽으로 들어가버릴 위험이 있어 선체 밖으로 뛰어내린 승객을 우선적으로 구조했다"며 "퇴선 안내방송을 듣고 3~4분 후 좌현 선미 쪽에서 승객들이 나와 구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타실에서 사람을 발견해 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선원 7명을 구조했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승무원인지 일반 승객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으며 긴박한 상황이라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려 했다"고 전했다.
당시 구조된 승무원들은 해경에게 자신들의 신원을 전혀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정장은 이준석 선장의 존재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정장은 또 "출동 당시 오전 9시부터 2분 간 세월호와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진도 VTS와 세월호의 교신 내용도 듣지 못했다"며 "대신 어선주파수를 이용해 근처 어선을 총동원하라고 해 9시40분쯤 어선 30~40척이 도착해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다.
앞서 해경은 이날 사고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승무원 7명이 제복을 벗고 조타실 옆의 구명벌도 작동시키지 않은 채 가장 먼저 사고현장을 탈출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현재 세월호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 생존자는 174명이다. 선장 이준석씨(69)를 포함한 주요 승무원(선박직원 8명) 15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현재 모두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