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퇴원 직후 분향소 찾아 조문
세월호 참사 15일째인 30일 오후 2시20분쯤, 안산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로 순찰차의 인도 아래 관광버스 6대가 천천히 들어왔다. 관광버스에는 이날 오후 고대안산병원에서 퇴원한 단원고등학교 2학년생 70여명과 학부모들이 타고 있었다.
학생들이 곧장 분향소로 들어갈 수 있도록 버스는 분향소 바로 앞에서 문을 열었고, 70여명의 단원고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두 줄로 서서 학생들의 통로를 마련했다. 현재 분향소에 안치된 위패는 173위. 이 가운데 155위는 이들의 친구, 4위는 스승들의 것이다.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손을 잡은 채 차례대로 버스에서 내려 분향소로 향했다. 일반인의 조문을 비롯한 분향소 출입은 잠시 중단됐다. 분향소 왼편에 길게 늘어선 조문객들은 학생들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잠시 후 조문을 마친 1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분향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 한 여학생은 격앙된 감정 탓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기도 했다. 뒤 이어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학생들이 분향소를 빠져나와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조문객들도 아무 말 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학생들이 분향소에 도착한 지 20분이 지난 2시40분쯤, 버스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위해 방향을 돌렸다.
이날 조문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생존학생 학부모대표 장모씨는 조문 직전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학생대표를 뽑아서 조문을 결정했다"며 "이 아이들은 건강하게 나가서 평생을 같이해야 한다"며 언론의 취재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조문을 마친 학생들은 별도 시설로 이동해 숙식하면서 집단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정상적인 등교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