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檢, 회계사 조사 과정서 진술 확보...유병언 측근 박모씨 조사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 회계감사에서 비리가 드러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측근을 통해 회계사를 회유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검찰은 회계사를 회유한 것으로 지목된 유 전회장 집사격인 박모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의혹에 대해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회장 일가 회사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사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회계감사 과정에서 불법적인 경영자문료를 포착, 감사 의견을 제한하는 부당행위계산 부인 의견을 내놓자 유 전회장 측근인 박씨가 이를 정상적인 회계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이 경영자문료 등 명목으로 챙긴 돈이 감사에서 드러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계사를 회유했다는 것이다.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 조성을 묵인해달라는 취지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유 전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중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와 무관하다'던 유 전회장이 측근을 통해 계열사 회계처리를 부탁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 전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가 수년간 이 같은 수법으로 계열사로 부터 횡령한 액수가 수백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혐의가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 전회장 일가는 페이퍼컴퍼니인 '붉은머리오목눈이' 'SLPLUS' '키솔루션' 등을 통해 계열사 수십곳으로부터 컨설팅비, 고문료 등 명목으로 최근 7~8년간 200억원 이상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유 전 회장 일가가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과정에 세광공인회계사감사반 김모 회계사의 조력과 자문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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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지난달 26~27일 청해진해운, 관계사 등 회계업무를 담당한 회계사 김모씨의 자택,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2차례 소환조사했다.
김씨와 함께 같은 감사반에서 활동한 다른 회계사 2명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구원파 신도인 김씨는 지난 10여년간 청해진해운의 회계감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 등에 대해 공인회계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의 계열사 및 관계사 ‘다정한 친구들’ ‘하니파워’ ‘사이소’ ‘에이하나’ 등 수십여곳을 추가로 포착하고 이들 회사의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추가 계열사가 드러남에 따라 비자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 변기춘 천해지 대표와 고창환 세모 대표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유 전회장에게 매년 억대의 고문료를 지급하고 유 전회장 일가 명의의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비와 고문료 수십억여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최측근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아온 이들이 회사 자금을 유 전회장 일가 지원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