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병언 전회장 장남 맹비난 "도피 도우면 엄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잠적한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해 지명수배하고 나섰다. 이에 검찰이 유 전회장 소환 전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4일 대균씨에 대해 A급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급 지명수배는 발견 즉시 체포되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날 대균씨를 체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등 여러 곳에 수사관을 보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무슨 잡범도 아니고 종교지도자의 아들이자 회사 대주주가 소환통보를 받자마자 잠적했다"며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처신"이라며 대균씨를 맹비난했다.
검찰은 일단 대균씨가 국내에 잠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초기 대균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만큼 '밀항'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은 이상 국내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수사팀은 대균씨가 밀항을 통해 해외로 도주할 것에도 대비해 전국의 밀항 루트도 면밀하게 점검 중이다.
검찰은 대균씨가 지인의 도움을 받고 도피 중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균씨 도피를 도와준 사람이 있다면 엄벌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균씨는 계열사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을 지급받는 등 유 전회장과 함께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오는 16일 소환통보를 받은 유 전회장이 소환을 거부할 경우 강제구인 등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유 전회장이 사회적 지위가 있는 만큼 당연히 출석을 할 것"이라면서도 "출석을 하지 않는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 전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 본산인 경기 안성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구원파 신도들은 '종교탄압'을 이유로 검찰의 방문을 막은 바 있다. 검찰은 금수원이 종교시설의 성격을 가진 만큼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유 전회장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금수원에 대해서도 강제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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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균씨가 과거 '오대양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았던 것에 대해 "우리 집안이 전쟁을 치렀던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태를 전쟁으로 보고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언론사는 이날 '유 전회장 일가는 이번 수사로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겠지만 핵심 자산을 잘 보존하면 금세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 초기부터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을 파악해 왔다. 향후 불거질 배상 문제를 대비한 것이다. 유 전회장 일가는 약 2400억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경기도 안성과 제주,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 경위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