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구원파측 "검찰 종교탄압, 목숨바쳐 교회 사수한다"

"종교 탄압하는 검찰은 물러가라. 내 목숨 바쳐 이 교회를 사수한다."
15일 오후 2시 오전 내내 조용했던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 있던 신도들이 본격적인 목소리를 냈다. 좀 더 가까이 들어가려 하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계자들이 가로막았다. 정문 너머로 바닥에 앉아 있던 200여명의 신도들은 "죽음도 각오한다. 순교도 불사한다"는 방송 목소리를 따라 목청을 높였다.
이들 앞에 있는 정문에는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적힌 검은색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플래카드를 내세우며 꼼짝 않던 신도들은 오후가 되면서 더욱 힘차게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시로 정체불명의 트럭이나 승용차량이 오면 앉아 있는 신도들에게 방송이 흘러 나왔다. "일어나주세요. 차 들어갑니다." 수차례 이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정문 앞을 지키는 이들의 숫자는 3시간 가까이 지나는 동안 변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게 본격적으로 총구를 겨누면서 구원파 신도들은 종교탄압을 내세워 이 같은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사이 취재진만 계속 수가 늘었다. 금수원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많은 취재차량이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그 줄이 더욱 길어졌다. 교회 관계자들은 유씨 일가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다.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44)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등 4곳에 진입해 체포하려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면서 유씨를 지명수배했다. 다음날 구원파는 "검찰이 특정종교에 대한 표적 수사를 하고 있어 종교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금수원에 신도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은 유씨 일가가 금수원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구원파 측은 금수원엔 유씨 일가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오는 16일까지 유 전 회장에 검찰 출석도 통보해놓은 상태다.
한편 경찰은 현재 금수원 안에 600여명의 신도들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