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보수단체는 맞불집회 "대형사고 정치적 이용 안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2일째,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사회 각계 500여 단체가 모인 '세월호 참사 대응 원탁회의'는 17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참여한 시민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실종자를 구조하라", "아이들을 돌려내라", "진상을 규명하라",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세월호 원탁회의 대표 김상곤 목사는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질책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언론의 졸속 보도와 편향성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경석 언론노조수석부위원장은 "저는 이 자리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모든 시청자, 소비자들이 언론의 평형수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시민 대표로 무대에 오른 '검은티를 입은 사람들'의 권순영씨(35)는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과 해경, 언론과 정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저는 잊지 않기 위해 행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 김준한씨(44)는 "집에 있으면 진실된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철저한 진상규명,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제대로 된 금전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장의 또 다른 시민 김베로니카씨(56)는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을 유가족들에게 함께 고통을 느끼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구재태 재향경우회 회장은 "국가의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며 "갈등과 증오를 조장하고 조국의 얼굴에 침을 뱉는 세력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