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개방"…검경vs유병언 숨바꼭질 '수싸움' 본격화

"금수원 개방"…검경vs유병언 숨바꼭질 '수싸움' 본격화

이태성, 황재하 기자
2014.05.21 11:24

[세월호 참사]수사당국vs구원파, 누가 웃을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경찰의 포위를 피해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쫓는 수사당국과 도주하는 유 전회장 사이에 본격적인 '수싸움'이 시작됐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회장이 지난 17일 전후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자택 등에 은신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 전회장 측과 검찰의 '첩보 전쟁'이 시작됐다.

유 전회장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고 도피중일 가능성이 높다. 17일 금수원을 빠져나가는데도 일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구원파 신도들은 조직적으로 유 전회장의 소재에 대해 거짓 제보를 하거나 유 전회장에게 은신처를 바꿔가며 제공하는 등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구원파 신도들이 수사당국의 활동을 교란할 경우 유 전회장의 신병확보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잠적에 불만을 품은 구원파 내부 일부 신도들로부터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검찰이 구원파 내부사정에 밝은 신도들로부터 첩보를 입수할 경우 검찰의 수사는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 유 전회장이 금수원에 있었던 첩보도 검찰이 이 같은 경로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원파 내부에서는 '유 전회장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 전회장이 법원 출석도 거부하자 내부에서 '구원파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신도는 구원파 내에서 유 전회장이 차지하는 위치가 높은데 잇따라 출석에 불응, 죄 없는 신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구원파 측이 갑작스레 "금수원 진입저지 투쟁을 풀겠다"며 "금수원을 개방해 검찰의 영장 집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내부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이 유 전회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자진 출석을 유도하는 방안도 있다.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씨와 차남 혁기씨, 장녀 섬나씨에게는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

검찰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유 전회장은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을 검찰이 확인하지 못해 이 방법은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산 압류도 유 전회장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국세청은 지난 16일 유 전회장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주택을 비롯해 200여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9점을 압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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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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