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유병언 숨기기', 檢 '구원파 달래기'

구원파 '유병언 숨기기', 檢 '구원파 달래기'

이태성, 황재하 기자
2014.05.21 15:45

[세월호 참사]양측 '첩보전' 시작… 檢, 유씨 일가 압박도

(안성=뉴스1) 오대일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 집행에 돌입한 21일 수색팀 차량들이 경찰기동대의 통제 속에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 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 금수원 정문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4.5.21/뉴스1
(안성=뉴스1) 오대일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 집행에 돌입한 21일 수색팀 차량들이 경찰기동대의 통제 속에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 복음침례회(구원파) 총본산 금수원 정문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4.5.21/뉴스1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확인하고 있다. 유 전회장이 이곳을 빠져나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과 유 전회장 사이에 본격적인 '수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1일 수사관 70여명을 동원해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금수원에 유 전회장과 장남 대균씨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유 전회장 추적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지난 17일 전후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자택 등에 은신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유 전회장 측과 검찰의 '첩보 전쟁'이 시작됐다.

유 전회장은 일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고 도피중일 가능성이 높다. 17일 금수원을 빠져나가는데도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구원파 신도들은 조직적으로 유 전회장의 소재에 대해 거짓 제보를 하거나 유 전회장에게 은신처를 바꿔가며 제공하는 등 수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구원파 신도들이 수사당국의 활동을 교란할 경우 유 전회장의 신병확보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잠적에 불만을 품은 구원파 내부 일부 신도들로부터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 '달래기'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구원파와 오대양사건의 관계가 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 "구원파 신도들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협조를 기점으로 종교탄압과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검찰 수사에 전향적으로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구원파 내부사정에 밝은 신도들로부터 첩보를 입수할 경우 검찰의 수사는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 유 전회장이 금수원에 있었던 첩보도 검찰이 이 같은 경로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원파 내부에서는 '유 전회장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 전회장이 법원 출석도 거부하자 내부에서 '구원파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신도는 구원파 내에서 유 전회장이 차지하는 위치가 높은데 잇따라 출석에 불응, 죄 없는 신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구원파 측이 갑작스레 "금수원 진입저지 투쟁을 풀겠다"며 "금수원을 개방해 검찰의 영장 집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내부 여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를 체포해 유 전회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방안도 사용할 수 있다.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씨와 차남 혁기씨, 장녀 섬나씨에게는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

검찰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유 전회장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을 검찰이 확인하지 못해 이 방법은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한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산 압류도 유 전회장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국세청은 지난 16일 유 전회장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주택을 비롯해 200여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9점을 압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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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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