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통령 연설문 담긴 최순실 PC 확보…유출 경위 수사

檢, 대통령 연설문 담긴 최순실 PC 확보…유출 경위 수사

이태성 기자
2016.10.25 12:33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미리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 수정을 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태블릿 PC를 검찰이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미르·K재단 의혹 수사팀(팀장 한웅재 부장검사)은 전날 관련 의혹을 보도한 JTBC로부터 태블릿 PC 1대를 제출받아 파일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태블릿 PC에 들어 있는 파일에 대해서는 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이 있으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연설문이 외부로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설문 유출이 의심되는 시기인 2012년 12월∼2014년 3월 당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자리엔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가 있었다. 여권 최고의 필력가로 정평이 난 조 감사는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시절부터 10여년간 박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도왔다.

당시 청와대 1·2부속비서관은 각각 정호성 비서관과 안봉근 비서관(현 국정홍보비서관)이 맡았다. 둘 다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부터 18년 동안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앞서 JTBC는 최씨가 두고 간 컴퓨터에 담긴 200여개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건이 연설 시점 이전에 최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사전에 입수한 연설문 중에는 박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처음 천명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1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이면 그걸 믿을 수 있겠나"라며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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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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