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내부 고발자' 최용갑 경찰관, 상 받는다

[기자수첩]'내부 고발자' 최용갑 경찰관, 상 받는다

김민중 기자
2017.12.06 04:03

8일 한국투명성기구 제17회 투명사회상 수상 예정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봐도 최용갑 경찰관의 폭로에 신빙성이 있고 상을 줄 만하다고 판단했어요." (유한범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내부 고발자' 최용갑 경찰관(현 서울 마포경찰서 근무)이 이달 8일 시민단체 한국투명성기구(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로부터 제17회 투명사회상을 받는다. 심사위원장인 민경한 변호사(연수원 19기·전 대한변협 인권위원장)는 "내가 직접 최 경찰관을 추천했고 심사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시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경찰관은 올해 10월 말 본지를 통해 "수년 전 '철거왕 이금열' 사건 당시 경찰 내부의 마피아 조직(비호세력)이 수사기록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 등을 봐줬다"고 폭로했다. 며칠 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박남춘 의원, 이재정 의원 등이 최 경찰관의 폭로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최 경찰관이 받을 상패에는 "귀하는 상사의 계속된 수사방해에도 불구하고 거악을 척결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했으며 소위 철거왕의 입건기록이 삭제되고 검찰송치도 되지 않은 수사과정의 불법을 폭로함으로써 투명하고 정의로운 경찰상 구현에 크게 기여하였기에 국제반부패의 날(12월9일)을 맞아 제17회 투명사회상을 드립니다"고 쓰였다.

언론과 정치권에 이어 시민사회까지 최 경찰관의 폭로에 힘을 실으면서 청산 대상인 '경찰 내 비호세력'과 그 추종자들은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내부고발자가 나오면 늘 그렇듯 경찰 내에서도 최 경찰관에 대해 "수사 못하는 동료를 무시하는 등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난이 나온다. 언론에 조직 비리를 폭로한 최 경찰관을 품위유지 위반으로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초부터 경찰청은 이 청장의 지시로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즉시 고발 등의 조치를 하고 근본적 처방으로 제도개선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이 어떤 감찰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부고발자가 쏟아낸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인권경찰 변신'을 표방한 경찰이 고질적 내부 적폐를 뿌리 뽑을 소중한 기회를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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